<칼럼> 긍정적 마음습관 들이기
<칼럼> 긍정적 마음습관 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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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7.1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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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고려대 경영대학원 및 노동대학원 외래교수

늙은 인디언 추장이 손자에게 말했다. “얘야, 사람의 마음 속에는 두 마리 늑대가 싸우고 있단다. 한 마리는 나쁜 놈인데 그 놈이 가진 것은 화, 질투, 탐욕, 거만, 열등감, 거짓, 우월감, 이기심 등이란다. 다른 한 놈은 좋은 늑대인데 그가 가진 것은 기쁨, 사랑, 친절, 인내심, 평온함, 겸손 등 이란다.” “어떤 늑대가 이기나요?” 손자가 묻자, 추장은 바로 대답한다. “그야 주인이 먹이를 주는 놈이 이기지.”

우리는 행동의 반복은 습관이 된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 마음이나 생각도 반복하면 습관이 될 수 있을까? 다시 말하면 친절, 배려 등 긍정의 마음이든 짜증, 분노 등 부정의 마음이든 반복되면 습관이 될까? 이와 관련해 독일 막스플랑크 신경생물학연구소의 본 회퍼(Tobias Bonhoeffer)는 1999년에 중요한 발견을 했다. 고성능 현미경으로 두뇌의 뉴런 즉 뇌세포의 성장 과정을 관찰하고 이를 비디오에 담는데 성공했다. 

본 회퍼의 필름은 뇌의 변화를 보여주는 장엄한 기록일 뿐만 아니라, 뇌의 반복되는 활동이 뉴런들의 연결고리인 시냅스를 만든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뉴런들은 많이 활동할수록 강하게 정착되는데, 예를 들면 전화번호를 외우거나 새로운 감정을 배우는 것을 반복하면 들판에 오솔길이 생기듯이 뇌 세포의 오솔길인 시냅스가 만들어지며 이 시냅스는 반복될수록 강해진다는 사실이다.

뇌 세포의 성장은 정원을 돌보는 것과 유사하다. 수십억 개의 뉴런 중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그래서 특별히 중요해 보이는 연결망들은 더욱 성장하며, 활동적이지 않은 연결망들은 정원에 거름을 주지 않은 화초와 같이 약해지고 시들어간다. 뇌에 대한 이러한 지식은 사람의 마음도 반복하면 습관으로 굳어진다는 것을 말해준다.

당신은 도로에서 다른 운전자가 갑자기 차선을 끼어들 때 화를 참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소리를 지르지는 않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분풀이를 통해 잠시 만족을 얻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를 통해 미래에도 비슷한 상황이 될 때 또다시 화를 낼 수 있는 길을 닦아놓은 셈이다. 이것이야말로 자신에게 진짜 해로운 일이다.

아마도 다음에 비슷한 상황을 만나면 당신은 더 강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불량한 운전자’와 ‘화’ 사이에 뉴런의 연결고리가 이미 형성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나쁜 마음이 습관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화를 내거나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반응하도록 마음을 조절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화가 나면 그것을 발산해버리라고 권고하는 치료사들이 있다. 그들은 몽둥이로 타이어를 때리거나 망치로 있는 힘껏 두드리는 등, 화를 분출하라고 권한다. 그들은 그 같은 행동이 화의 에너지를 제거하기 위한 비결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화는 스스로 에너지를 갖고 있으며, 화를 발산하기 위해서 있는 힘을 다해 무엇을 치고 나면 지쳐버릴 뿐이며, 그 뿌리는 여전히 우리 마음속에 남아 있다.

그런 방법으로 화를 발산하면 그 뿌리는 오히려 더욱 튼튼해진다.” 명상수련으로 유명한 탁닛한이 ‘화’에서 주장하는 말이다. 그의 주장은 신통하게도 서양에서 현미경으로 뇌를 촬영해 밝혀진 내용과 일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슈테판 클라인은 ‘행복의 공식’에서 ‘자주 기뻐하는 사람의 얼굴에서 웃음이 남긴 잔주름을 많이 볼 수 있듯이, 감정 역시 뇌에 그 흔적을 남긴다. 우리가 반복해서 체험하는 기쁨이나 슬픔 같은 감정의 효과란 산허리를 타고 흘러내리는 물방울의 효과와 비슷하다.

각각의 물방울은 금방 사라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물방울은 모여 물길을 만들고, 그 다음 강의 흐름을 형성하다가 결국 골짜기를 만든다. 명랑함은 습관이 될 수 있다. 짜증을 내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것이 긍정적인 감정은 가꾸고 부정적인 감정은 억제하라고 하는 충고의 신경생물학적 근거이다’라고 했다.

우리 주변에는 작은 일에도 크게 분노하는 사람이 많다. 또한 직장에서 유능하다고 인정 받는 남편이 집에만 오면 쉽게 짜증내고 사소한 일에 화를 내며, 가족들에게 활달하게 웃어주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열심히 사는 것 같은데 행복하지 않은 모습들이다.

 ‘3초의 여유’라는 다음 글은 긍정적 마음습관 들이기에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내용들이다.
“출발 신호가 떨어져 앞차가 서있어도 불평하지 말고 3초만 기다리자. 그 사람은 인생의 중요한 기로에서 갈등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내 차 앞으로 끼어드는 차가 있으면 3초만 서서 기다리자. 그 사람 아내가 정말 아플지도 모른다.”
“화가 나서 참을 수 없을 때라도 3초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자. 내가 화낼 일이 보잘것없지는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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