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양수 공격적인 소통…예천경제 활성화 무한 잠재력 깨울 것
예천양수 공격적인 소통…예천경제 활성화 무한 잠재력 깨울 것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9.04.2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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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군민 초청행사와 함께 지역유관기관과 협력기반 다지는데 역량 집중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소통 지역사회와 비즈니스·상생모델 모티브 될 것
환경파괴와 농작물피해 일각의 지적에 기우에 불과하다고 조목조목 반박
예천양수 활용 소백산하늘자락공원…인근관광자원과 관광벨트 형성 추진
양수발전 만성적자 문제 지적…전력시장구조 개선 필요하다는 의견 내놔

【에너지타임즈】 한동안 끊겼던 양수발전 건설이 조만간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일 양수발전사업자인 한수원이 신규 양수발전 부지 선정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일환으로 한수원은 가평·곡성·봉화·양평·영동·포천·홍천 등 7곳 예비후보지를 선정한데 이어 오는 5월 31일까지 자율유치공모를 통해 기초지방자치단체로부터 신청을 받은 뒤 심사를 거쳐 최종후보지 2~3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예비후보지 내 찬반논쟁이 팽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서 운영되고 있는 청평·삼량진·무주·산청·양양·청송·예천양수(발전설비용량 4700MW) 중 가장 마지막으로 지어진 양수발전인 예천양수(발전설비용량 40MW×2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예천양수는 1997년 7월 예천 지역주민 1만5000명의 자발적 유치 신청을 통해 건설이 본격화됐고, 이 공사가 마무리 된 2012년 5월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올해 초 취임한 배봉원 한수원 예천양수발전소장은 공격적인 소통을 통해 예천양수 건설과 운영에 따른 예천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비즈니스모델과 상생모델로 만들어내는 등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그 역할을 다할 것이란 당찬 포부를 밝혔다.

본지는 진달래가 만개한 어느 봄날 현장에서 수력·양수발전 업무에서 떠나본 적이 없었던 이 분야 명실공이 전문가인 그를 만났다.

배봉원 한수원 예천양수발전소장.
배봉원 한수원 예천양수발전소장.

배 소장은 직장생활 대부분을 수력발전업무와 양수발전업무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지인들은 입을 모은다. 현장에서 갈고 닦은 전문성은 자타가 공인할 정도라고 한다. 그런 그가 지난해 국방대 교육과정을 수료한 뒤 최근 현장으로 복귀했다.

본지를 만난 배 소장은 “현장에 와 보니 할 일이 너무 많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예천양수는 예천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잠재력은 그 동안 표면화되지 않았고 비즈니스모델과 상생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는 여건조차 만들어지지 않은 부분이 없잖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손자병법에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란 전략이 있다”고 소개한 뒤 “예천양수 직원과 예천군민이 서로를 모른다는 것, 그렇다보니 시너지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일방적인 요구와 일방적인 지원만 이뤄진 부분이 없잖아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양수발전도 사정은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근황에 대해 배 소장은 손님맞이에 분주하고 다양한 유관기관과의 협력기반을 다지는 활동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국가보안시설이란 꼬리표가 예천양수에 붙어 있어 예천지역 오피니언이나 예천군민 나아가 국민들은 예천양수를 포함한 전국 양수발전소를 방문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물론 예천양수를 방문하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조금만 수고스러우면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그는 “예천양수는 예천군민과 가장 지근거리에 있는 발전소로 예천군민들이 자랑스러워할 때 국민들도 예천양수를 포함한 전국의 양수발전소를 알게 될 것이고 예천양수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떳떳하게 예천지역 구성원 일원으로 당당하게 더불어 살 수 있는 탓에 개방적이면서도 공격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자신의 철학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천양수를 방문한 예천군민들의 반응에 대해 묻자 “‘와’하는 탄식이 제일 먼저 나오고, 예천군민들이 충분히 자랑스러워할 만하다, 겉에서 보이지 않지만 지하에 이렇게 거대한 세상이 있는지 꿈에도 몰랐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예천양수를 다녀간 많은 사람들의 입을 타고 다른 이들에게 전달되고, 또 이들의 입을 통해 또 다른 이들에게 전해지면서 양수발전 국민수용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시간은 걸리겠지만 누군가는 첫걸음을 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예천양수에 중요한 손님도 왔다고 한다. 김학동 예천군수가 예천양수를 방문한 것인데 이날 김 군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 나섰다.

배 소장은 “예천양수 직원들이 예천군수 등 예천지역을 대표하는 오피니언들과 예천지역 현황과 발전방향을 공유한다는 것은 다양한 비즈니스모델과 상생모델 등을 만들 수 있는 모티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수발전을 둘러싼 오해가 있는 것에 대해 배 소장은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배 소장은 “양수발전은 전력수급에 여유가 있을 때 하부저수지 물을 상부저수지로 끌어올려놓은 뒤 전력수급에 어려움이 발생하면 끌어올린 물을 낙하시켜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설비”라고 설명한 뒤 “기동시간이 5분 이내인 양수발전은 대형발전전원 불시고장정지나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을 중심으로 한 재생에너지 출력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발전설비”라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일각에서 가동률이 낮아 비효율적인 발전전원이란 지적에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해서 소방서를 없앤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한 뒤 “양수발전도 원전 등 대형발전전원 불시고장정지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인 광역정전(블랙아웃)을 예방하는 한편 에너지전환정책으로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재생에너지 단점인 출력변동성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수발전 건설과 운영이 환경 파괴와 농작물 피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배 소장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보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환경 파괴 관련 “수력발전은 큰 하천의 물길을 막는 것이지만 양수발전은 작은 하천을 막기 때문에 수몰지역이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적고 발전설비도 지하에 모두 위치하는 탓에 발전소가 있는 것조차 모르는 지역주민들도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농작물 피해 관련 그는 “양수발전 건설부터 준공 후 5년까지 지속적인 기상 현황과 농작물 현황 등을 조사한 결과 양수발전은 농작물에 미치는 영향이 없거나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이미 확인된 바 있다”고 언급한 뒤 “예천양수에 농업피해 관련 민원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보상사례도 없다”고 덧붙였다.

배봉원 한수원 예천양수발전소장.
배봉원 한수원 예천양수발전소장.

반면 양수발전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음을 배 소장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예천양수 건설과정에서 예천군민 숙원사업이었던 온천 진입도로 확장, 소도읍 가꾸기, 충효테마공원 조성, 청소년수련관 건립, 복지회관 건립 등 특별사업과 함께 소득증대사업과 육영사업 등 예천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예천양수는 예천군과 협력해 예천양수 상부저수지에 소백산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높이 23미터 철재구조물로 만들어진 전망대를 포함한 소백산하늘자락공원을 조성했다”면서 “이 전망대에 오른 관광객들은 소백산과 예천양수 상부저수지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예천군은 소백산하늘자락공원을 인근관광자원인 천년고찰 용문사·명봉사·금당실전통마을·초간정 등과 연계할 예정이며, 예천양수 관광자원으로 힘을 보탤 예정”이란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양수발전 건설로 지역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장마에 홍수를 예방하고 갈수기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한편 산불이 발생할 경우 진화용수를 공급하는 등 지역사회에 보이지 않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일환으로 예천양수 건설 막바지였던 2010년 8월 기습적인 국지성 폭우가 발생하자 당시 예천양수는 하부저수지에 물을 저장함으로써 예천지역일대 침수피해를 예방했고, 당시 예천군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바 있다.

이와 함께 예천양수 건설로 다양한 에너지 관련 사업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배 소장은 “예천양수 준공 후 상부 댐과 하부 댐 경사면에 발전설비용량 2MW 규모 태양광발전설비를 각각 설치함으로써 예천지역 재생에너지 보급에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예천양수 댐은 다른 양수발전과 달리 남쪽으로 향해서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예천양수는 에너지와 관련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수발전이 만성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환경에 대해 배 소장은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는 “앞으로 새롭게 건설되는 양수발전은 재생에너지 등으로 생산된 잉여전력을 이용해 양수할 수 있는 기술을 포함한 가변속형 양수발전으로 건설돼야 하는데 이 기술을 적용할 경우 상당한 비용이 동반될 수밖에 없다”면서 “구체적인 얘기를 할 수 없지만 성공적인 신규 양수발전 건설을 위해선 양수발전이 만성적자일 수밖에 없는 전력시장구조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2017년 기준 ▲양양양수 –545억3800만 원 ▲산청양수 –369억9100만 원 ▲청송양수 –270억3500만 원 ▲예천양수 –255억2500만 원 등 대부분 양수발전은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배 소장은 양수발전에서 발생하는 만성적자를 우려하고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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