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셀프 주유소야 어서 오렴
고유가 시대. 셀프 주유소야 어서 오렴
  • 정치중 기자
  • jcj@energytimes.kr
  • 승인 2008.04.2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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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는 준비 됐는데, “셀프 주유소는 왜 없는거야?”

이제는 ‘셀프 주유소는 우리나라 정서에 맞지 않다’라는 말은 의미가 없다.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셀프 주유소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셀프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는 주유소들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주유소 운영자들은 셀프 주유소에 대해 미심쩍은 눈초리를 보내고 있거나 또 다른 가격경쟁의 주범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셀프 주유소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하나의 흐름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셀프 주유소가 앞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고, “고유가의 영향으로 전국민이 셀프 주유소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셀프 주유소마다 판매량의 등락은 달랐지만 공통적인 사실 한 가지는 설사 판매량이 줄었다 해도 ‘망할 정도’는 아니라는 점이다. 또 전반적으로 셀프 주유소의 판매량은 증가세에 있고 어떤 셀프 주유소는 셀프로 전환하기 전보다 2배정도 판매량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일본은 셀프 주유소가 대세 

1998년 일본 주유소업계에 처음으로 선보인 셀프 주유소는 대부분 일본 석유회사의 파일럿테스트 점포였고 그 숫자는 약 30개 정도로 미미했다. 이때 등장한 셀프 주유소들은 셀프 세차기를 기본으로 하고 주유 특화형, 패스트푸드점 병설형, 미니 편의점 병설형 등 여러 가지 업태를 복합 설치하는 등 실험적인 성격이 강했다.

셀프주유소는 허가 후 3년 동안 612개에 불과했다. 이는 연평균 200개 정도가 늘어나 것으로 도입 초기의 기대에 비해 증가 속도가 늦었다. 그러나 2001년 이후 셀프주유소의 숫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그 요인은 풀 서비스 주유소에서 셀프 주유소로 전환한 곳들이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던 높은 판매량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초기 셀프 주유소들의 높은 판매량은 셀프주유소를 먼저 시작하면 다른 주유소들보다 훨씬 더 유리하다는 점을 입증하는 증거다. 더구나 셀프주유소에 필요한 각종 하드웨어를 생산하는 업체들도 비용을 최대한 삭감한 기기들을 내놓으면서 셀프주유소 건설 비용은 이전보다 훨씬 더 저렴해졌다. 이렇게 비용 부담이 줄어든 것도 셀프주유소의 폭발적 증가를 부른 원인으로 꼽힌다. 결국 초기에 612개 였던 셀프주유소는 현재 4200여개를 넘어서게 됐다. 

해보니 된다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석수동주유소는 지난 2003년 6월 셀프로 오픈했다. 풀서비스 시절엔 난방유를 포함해도 월평균 1700~1800드럼 나오던 그저그런 주유소였다. 완전 셀프로 전환한 뒤 곧바로 2400드럼을 기록했고, 현재는 3500드럼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다른 셀프 주유소들 역시 셀프전환 후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감이 더해져 간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셀프든 풀 서비스든 주유는 습관”이라며 “한번 셀프에 맛들인 고객이라면 쉽게 발길을 돌리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유사. “아직은” 

GS를 제외한 정유사들은 현재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셀프 주유소로 전환시켰던 몇 개 주유소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물, 즉 판매량 증가율이 기대에 미치치 못했기 때문에 적극적인 확대를 유보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과연 셀프 주유소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어떤 것인지 가늠할 수 없다는 점에 불안해하고 있다.

그러나 GS칼텍스 경우 공격적인 정책으로 현재 셀프 주유소를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수도권 위주로 늘려오던 셀프 주유소를 올해 안에 전국 광역권 안에 1개 이상씩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지난 2006년 허동수 회장의 전략적인 셀프 주유소 확장안으로 꾸준히 점포수를 늘려가고 있다.

 

新시장을 개척하는 GS 칼텍스 

GS칼텍스는 지난해에는 경기도 시흥에 1100여평 규모의 국내 최대 셀프주유소를 오픈했다. 이 주유소는 고객들 위한 고객전용 PC와 커피점, 야외테라스, 독서방 와인바 등 편의시설까지 갖추었다. 또 휘발유 냄새를 최소화하는 ‘유증기 회수장치’를 도입해 고객이 직접 주유할 때 휘발유 냄새 탓에 불쾌감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

사용법은 주유기에서 음성과 화면 안내를 해주기 때문에 고객들이 보다 쉽게 주유할 수 있게 했고, 주유시 할인금액은 리터당 30~50원 가량으로 제휴카드와 적립카드를 사용시에는 100원 이상의 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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