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최대 에너지원 원자력, 그 역할은?
<칼럼> 최대 에너지원 원자력, 그 역할은?
  • 에너지타임즈
  • webmaster@energytimes.kr
  • 승인 2009.05.08 16:1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군철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교수

 “Atom 이라는 지하세계의 거대 생물이 지상에서 일어난 지구전쟁의 혼돈 속에서 땅을 가르며 천둥을 동반하며 지하 어둠의 세계에서 포효와 함께 지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인간들은 그동안 이 존재에 대해서 아득한 전설로써 이 존재의 거대한 힘을 기대해 왔다”

이는 무슨 판타지 소설의 한 문구와 같다. 이처럼 원자력은 우리에게 환상적이고 쉽게 접근을 용납하지 않은 실체로 인식돼 왔다. 때로는 괴물과 같고 때로는 우리 생활에 바로 같이 하고 있는 생활용품과 같이….

사실 그동안 원자력이 중국의 변검과 같이 변화무쌍한 면모들을 보여 왔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원자력은 우리 현대사회에 깊숙이 파고 들어 21세기 우리 사회와 산업이 가지고 있는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아톰소년’으로 그 역할이 크게 조명됐다.

이렇게 원자력이 막강한 에너지로 전 세계의 17%, 우리나라의 43%의 전기를 공급하는 거대한 전력원임은 이제는 누구나 아는 바이다. 그러나 원자력의 역할은 경제, 산업 그리고 환경적인 측면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로 우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측면도 빼놓을 수 없다.

첫째, 국가와 지역경제발전에 대한 원자력의 역할을 보면 향후 2030년까지 우리 경제는 연평균 1.6% 증가가 예측되고 있다. 그런데 2007년 당시 우리나라의 에너지원 공급은 96.6%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액수로는 949억8000만 달러나 된다.

오름세가 잠시 주춤하고 있는 석유가격은 언제 다시 고공행진을 할지 아무도 모르는 실정이다. 이에 비해 원자력은 준 국산 에너지로 이미 3년분의 핵연료는 확보된 상태이고 이는 30억 달러의 수입에너지 대체효과가 있다. 또한 설계와 건설기술도 95%이상 확보됐다.

특히 지역경제발전 측면에서 신고리 3,4호기 건설의 예를 보면 이는 총공사비 5조7000억원, 연인원 1000만명 이상 투입이 예상되는 대형 국책사업으로 관련 산업 육성, 일자리 창출, 내수 진작 등 실질적인 국내 경기 부양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건설 기간 중 현지주민 우선고용, 지역업체 참여 확대, 근로자의 임금 유입 등으로 약 2조6650억원에 달하는 지역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돼 그 역할이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둘째, 우리 산업에 미치는 역할을 보면 원자력은 모든 공학 분야가 총동원되는 복합공학이며 레이저, 의학 및 방사선공학 등 첨단 산업과 긴밀한 연계를 가지고 발전하는 종합 과학분야이다. 또한 수출산업으로 잠재력이 매우 크다.

현재에는 두산중공업의 기자재수출과 KOPEC의 기술용역으로 그 수출액이 13억달러 정도로 미약하지만 향후 세계적인 원자력 건설붐으로 300조원 규모의 시장을 감안 한다면 플랜트 수출로 이어지는 등 그 효과는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셋째, 환경적 측면에서 그 역할이 더욱 뚜렷하다. 현재 지구는 온난화로 몸살을 앓고 있어 스웨덴에서는 8만5000개의 호수 중 4000개가 이미 사해화 됐고 독일에서도 24%의 산림이 피폐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상징후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서해안에서 오징어가 잡히고 여름 전염병의 봄철 발생률 증가, 왜가리, 백로, 황로 등 여름철새의 텃새화는 물론이고 겨울은 짧아지고 여름은 길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10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으로써 1990년 이후 배출량이 105% 이상 증가했다.

따라서 주요 국제회의에서 감축대상국으로 한국을 꾸준히 언급하고 있어 이제는 더 이상 피해나갈 수 없을 것이다. 참고로 현재는 OECD 국가 중 한국과 멕시코만이 非감축 대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을 석유발전으로 대체할 경우 1억1000만톤의 CO2를 추가배출하게 되어 12조4000억원의 탄소세를 부과하게 된다.

넷째, 향후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각종 IT, BT, NT, ET 등 첨단기술과 방사선기술 융합을 통한 방사선 이용 확대와 다양화 방사선공학 기술로 농업에서는 식량문제를 해결하고 의학에서는 보론중성자포획치료법(BNCT)으로 뇌종양치료, PET 을 이용한 난치성 질환 진단 기술개발 등 핵의학 기술을 선진화시켜 국민건강과 복지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특히 수소를 값싸고 다량으로 생산함으로써 연료전지를 이용한 전기자동차나 도서 지방의 지역난방 등도 우리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할 수 있는 것들로써 원자력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대상이 될 것이다.

이러한 원자력이 현대사회에 그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고 우리 사회의 고민을 해결해 주기 위해서는 기술개발에 대한 충분한 투자와 안전한 운영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의 믿음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원자력을 믿고 안심하며 사용할 수 있을 때 원자력도 그 역할을 다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