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혼란 속 일사분란하게 움직인 에너지기관
포항지진…혼란 속 일사분란하게 움직인 에너지기관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7.11.16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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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공기업 핸드폰 문자로 국민과 소통
동서발전 홈페이지 팝업으로 소식 알려
서울서 포항으로 한달음에 달려간 CEO

【에너지타임즈】지난해 발생한 경주지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지진이 포항에서 발생했다. 지진 이후 대한민국이 혼란에 휩싸였으나 에너지기관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과 소통한 점이 눈에 띈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14시 29분경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점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은 지난해 9월 12일 경주에서 규모 5.8 지진이 일어난 지 1년 2개월 만에 발생한 강진으로 기록됐다.

에너지기관들은 포항지진 발생 후 재난안전본부 설치·운영하는 등 전국의 에너지시설에 대한 점검에 나서는 한편 매뉴얼에 의거 조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관심이 많았던 원전. 한국수력원자력(주)은 지진발생 41분 만인 15시 10분경에 핸드폰 문자를 통해 전국의 가동원전 24기가 정상적인 상태라고 알려왔다.

포항지진 진앙지역에서 45km가량 떨어진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원전은 월성원전으로 당시 월성원전 2·4호기와 신월성원전 1호기가 가동 중이었으며, 나머지 3기는 계획예방정비로 가동을 멈춘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89km 떨어진 고리원전과 새울원전, 108km 떨어진 한울원전 등도 정상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지진발생 후 21분 만인 14시 50분에 경주방사성폐기물처분장 운영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핸드폰 문자를 통해 언론에 알려왔다.

한국가스공사는 포항지진 발생 즉시 재난위기 심각단계 발령 후 본사에 재난대책본부를 설치한 뒤 전국에 분포돼 있는 생산·공급설비에 대한 긴급점검에 돌입했으며, 그 결과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후 가스공사는 포항지진 발생 후 82분 뒤인 15시 51분에 보도자료를 통해 전국에 운영 중인 4곳 생산기지와 공급시설에 이상이 없음을 알려왔다.

특히 가스공사는 기관장 공석임에도 불구하고 안완기 사장직무대행과 김영두 부사장의 효율적인 업무분장으로 포항지진에 대한 일사분란한 대응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항지진 후 김 부사장은 본사에서 전국의 생산·공급설비 점검결과를 집계하는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반면 안 사장직무대행은 서울에서 미팅 중 포항지진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고 곧바로 피해가 예상되는 포항으로 이동했다.

안 사장직무대행은 진앙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사업장인 흥해관리소(경북 포항시 소재)와 인근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CNG버스 1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소를 방문했으며, 현장에서 직접 점검에 나섰다.

그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점검결과) 가스시설은 흠집 하나 나지 않을 정도로 운영되고 있었으나 인근지역 주택 등의 피해가 커 안타까웠다”고 현장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가스공사는 자연재해를 안 오게 할 수는 없으나 이미 닥친 자연재해에 대해 피해가 없도록 더 주의를 하는 한편 혹여나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빠른 복구가 우선될 수 있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동서발전(주)은 포항지진 발생 후 재난안전본부를 설치한데 이어 전국사업소를 점검한 뒤 홈페이지 팝업을 통해 발전설비가 안정적으로 가동되고 있음을 국민에게 알림으로써 눈길을 끌었다.

이뿐만 아니라 포항지진에서 가깝게 자리하고 있는 에너지기관 직원들의 지진대피도 일사분란하게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가깝게 위치한 동서발전은 포항지진 발생 후 본사 임직원들이 일제히 비상계단을 통해 건물 밖으로 대피했고, 남부발전 임직원들도 30층을 비상계단으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포항지진발생 후 14시 55분부터 15시 20분까지 영상회의를 주재하고 지진에 따른 상황과 영향을 점검하고 필요한 대응조치를 즉시 취하도록 지시했다. 또 한전 사장과 한수원 사장 등과 직접 통화하면서 상황대응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산업부는 만역의 사태에 대비해 에너지기관과 함께 상황을 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신속하게 대응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동남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원전뿐만 아니라 산업시설의 안전을 철저히 점검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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