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E 세계 ‘차원의 문’ IRENA 곧 열린다”
“신재생E 세계 ‘차원의 문’ IRENA 곧 열린다”
  • 장효진 기자
  • js62@energytimes.kr
  • 승인 2009.03.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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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된 최초의 국제기구, 한국 原서명국으로 위상 정립
국민들의 관심과 동참 당부 'irena.org' 모든 것 담겨 있어
조 대사의 당찬 기치와 외교 능력, 국제사회서 또 한번 입증

[인터뷰] 조현 외교통상부 에너지자원대사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의 회원국으로 참여해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신재생에너지분야의 국제협력을 적극 활용하고 에너지자립사회 구현을 앞당기고자 합니다.”

신재생에너지의 글로벌 매개체로 역할이 기대되고 있는 IRENA(International Renewable Energy Agency)에 적극 참여하고자 우리 정부가 나섰다.

주도하고 있는 인물은 바로 조현 외교통상부 에너지자원대사. 그는 지식경제부와 환경부 등 관련부처 담당관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이끌며 IRENA 설립 준비위원회 우리측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조 대사는 “갈 길이 멀다고 느꼈기에 기뻤다”며 이번 일에 대한 매우 뜨거운 열정을 드러냈다.

IRENA는 2004년 독일 본(Bonn)에서 개최된 ‘재생에너지 국제컨퍼런스’에서 독일이 처음으로 제안해 국제사회에서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창립준비위원회가 2008년 4월10일 베를린에서 발족했으며, 같은 해 6월 워크숍에 이어 10월2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최종 준비위원회가 결성되고, 지난 1월 Bonn에서 창립총회 및 1차 설립 준비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오는 6월로 예정된 2차 위원회 회의에서는 임시 사무총장과 사무국 소재지를 결정하게 되는 등 계획이 보다 구체화될 전망이다.

IRENA의 탄생은 세계적인 이슈로 자리 잡고 있다. 조 대사에 따르면 회원국은 산파역을 하고 있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국가 아시아, 아프리카, 북미지역 등 77개국으로, 벌써부터 주도권을 잡기 위한 각국의 심리전이 활발하다.

지속가능발전 성장 동력인 신재생에너지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고, 여기에 특화된 최초의 국제기구이다 보니 경쟁이 치열한 것은 당연지사.

IRENA는 재생에너지 이용 관행 분석과 연례보고서 등을 통해 각국의 효율적인 재생에너지 관련 정책수립을 지원하고, 기술과 국가별 성공사례를 수집, 공유하는 등 한 차원 높은 기술과 지식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특히 IRENA는 5개로 규정한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 풍력, 지열, 조력, 바이오분야의 국제 표준화를 핵심사업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조 대사는 “불행히도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현황은 유럽 및 선진국에 비해 활용도가 떨어진다”며 “그럼에도 비교적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 같다. 수출 산업화의 표상은 국제사회의 동참해서 바꿔보려고 하는 노력이 수반될 때 훌륭히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사는 이번에 IRENA 사무국 소재지 선정위원회 의장을 맡았다. 한국이 세계 재생에너지산업의 심장부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불러오는 대목이다.

하지만 그는 “(사무국을 유치하는데 있어 유리한 위치일 수 있지만) 한국은 IRENA 설립에 뒤늦게 뜻을 합쳤기 때문에 유치는 힘들 것”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조 대표는 “대신 전략적으로 선정 활동에 참여해서 앞으로 IRENA 아태지역 연구센터를 한국내에 설립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의장국으로써의 지위와 위치는 좋은 결과를 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대사는 IRENA내에서도 파워게임이 존재한다고 했다. 기득권을 형성하기 위한 이러한 움직임은 이미 대표 언어 선택을 놓고 한번 휘몰아 쳤다고 한다. 그렇지만 소용돌이는 쉽게 잠잠해 졌다. 조 대사의 기치가 발휘됐기 때문이다.

“언어에 있어서도 영어만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2~3개 언어를 추가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었습니다. 특히 프랑스측이 불어도 포함시키기 위해 강하게 주장했지만 잘 해결돼 결국 영어만을 사용하기로 결정됐습니다.”(웃음)

(전후사정을 조금 더 들어보니 조 대사는 프랑스측 대표가 불어 추가 선택을 역설할 때 공식적인 발언을 통해 “국제회의에서 통용되는 언어가 많으면 효율이 그만큼 떨어지며 출범을 앞둔 IRENA가 언어로 분란을 일으켜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조 대사는 이후 휴식시간에 프랑스측 대표가 왜 영어만을 고집하는지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했고 이번에는 유창한 불어로 대답했다. “프랑스가 나서면 스페인과 중국, 일본이 가만 있을리 없다. 국제회의에서 언어는 판도라의상자와 같은 것이기에 경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러자 프랑스측 인사는 이내 수긍하며 돌아갔다는 후문이다.)

조 대사는 IRENA의 향방에 국민들의 적극적 관심과 동참을 호소했다.

지금까지 진행돼 온 모든 과정들을 온라인(www.irena.org)을 통해 자세히 확인할 수 있고, 준비위원회와 연결 창구도 열려 있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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