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가스발전…SK E&S 천연가스주기 마지막 퍼즐
파주가스발전…SK E&S 천연가스주기 마지막 퍼즐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7.04.27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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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 직수입과 운영노하우로 급전순위 당분간 상위 점쳐져
남북 전력통일 관문과 전력계통 안정화시키는 역할 기대돼
【에너지타임즈】파주천연가스발전소가 상업운전을 시작하면서 SK E&S에서 꿈꿔왔던 천연가스부문 수직일괄체계가 드디어 만들어졌다.

이 체계는 천연가스 개발·생산에 이어 액화·운송·저장, 소비 등 천연가스 한 주기다. 다만 발전업계에서 접근해보면 천연가스발전소 한 주기이기도 한 셈이다. 천연가스발전소가 가동되기까지의 체계이기도 한 탓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는 민간발전사업모델로 손꼽히고 있다.

그 결과 파주천연가스발전소는 현재 전력시장에 반영돼 있는 경제급전을 감안할 때 당분간 가동률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직수입에 따른 비용절감 등을 감안할 때 발전단가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특히 군사분계선에서 직선거리로 10km가량 떨어진 파주천연가스발전소는 남한과 북한의 전력이 오가는 관문의 역할을 하게 된다. 기존 개성공단에 공급되던 전력공급방식에서 벗어나 파주천연가스발전소는 우리나라 전력계통에 영향을 주지 않고 직접 북한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때에 따라 북한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발전소인 셈이다.

파주천연가스발전소는 단순한 발전소가 아니다. 우리나라 천연가스시장과 발전시장에 상당한 변화를 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010년 12월에 수립된 제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파주천연가스발전소 건설계획이 반영되면서 본격화됐다.

SK E&S는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인 피엠피(주)(現 파주에너지서비스)를 통해 각종 인·허가 등 4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2014년 10월 파주천연가스발전소 건설공사를 본격화했다. 그리고 2016년 7월 시운전을 거친 파주천연가스발전소 1호기는 지난 2월, 2호기는 지난 3월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경기도 파주시 파주읍 봉암리 일원에 건설된 이 발전소는 580MW급 가스터빈 2기와 320MW급 스팀터빈 1기로 구성돼 있으며, 발전설비용량은 표준석탄발전(500MW급) 4기에 맞먹는 1822MW에 이른다. 60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이 발전소는 생산할 수 있다.

수도권에 위치한 만큼 최첨단 친환경설비가 설계에 반영됐다. 그 결과 이 발전소는 미세먼지에 대한 법적기준농도인 10ppm 35%인 3.5ppm 이하, 20ppm인 질소산화물의 경우 5ppm으로 각각 운영된다. 황산화물은 배출되지 않는다. 특히 규모 6.5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건설돼 안정성이 강화됐다.

파주천연가스발전소는 당분간 급전순위 최상위에 머물면서 가동률을 보장받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 전력시장은 경제급전으로 가동률이 결정되는 탓에 발전단가가 낮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가동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먼저 다른 천연가스발전소와 달리 파주천연가스발전소는 신규 발전설비이기 때문에 효율이 높아 가동률을 보장받을 수 있는데 더해 또 다른 경쟁력은 2가지로 요약된다. 첫 번째는 가스공사로부터 발전연료인 천연가스를 공급받지 않고 전량 자체적으로 공급받는다는 것. 두 번째는 SK E&S가 발전설비를 운영하면서 쌓은 그 동안의 노하우.

현재 파주천연가스발전소는 지난 1월 미국으로부터 직수입한 6만6000톤의 셰일가스를 발전연료로 가동되고 있다.

앞으로도 SK E&S는 이번에 직수입한 셰일가스와 같이 현물시장에서 구매하는 방법 이외에도 중장기계약으로 발전용 천연가스를 직수입할 계획이다.

SK E&S 측은 가스공사로부터 발전연료를 공급받는 다른 발전소와 달리 가격경쟁력이 높은 셰일가스를 직수입함으로써 원가절감을 이룰 수 있고 발전단가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그 동안 SK E&S에서 쌓은 노하우도 파주천연가스발전소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세계천연가스발전 가동률은 81%, 국내천연가스발전 가동률은 91% 수준인 반면 SK E&S가 보유한 천연가스발전 가동률은 96%에 이르고 있다. 또 세계천연가스발전 불시정지가 6%, 국내천연가스발전 불시정지가 3%인 반면 SK E&S에서 보유한 천연가스발전 불시정지는 제로에 가깝다.

파주천연가스발전소 상업운전은 SK E&S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SK E&S는 천연가스부문 ‘업스트림(개발·생산)-미들스트림(액화·운송·저장)-다운스트림(발전·도시가스)’ 수직일괄체계를 모두 갖추게 됐다. 이 체계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 파주천연가스발전소인 셈이다.

그 일환으로 SK E&S는 천연가스 개발·생산 관련 호주 깔디따바로사(Caldita Barossa)가스전에 지분 37.5%를 참여해 2023년 상업운전을 할 예정이며, 호주 고르곤(Gorgon) 프로젝트로 올해부터 연간 80만 톤 중·단기계약으로 천연가스를 직도입할 계획이다. 또 미국 독립석유기업 콘티넨탈 리소시스와 오클라호마주 우드포드 셰일가스전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2019년부터 미국 프리포트LNG터미널로 220만 톤의 셰일가스를 20년간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렇게 확보된 천연가스는 미국 텍사스주 소재 터미널을 통해 기화돼 우리나라로 들어오게 된다. 수송을 맡을 LNG선박 2기는 2019년 인수를 목표로 건조 중이다.

이렇게 수입된 천연가스는 보령LNG터미널에 저장된 뒤 가스배관을 통해 공급된다.

보령LNG터미널은 지난해 말 접안·하역시설과 20만㎘급 저장탱크 3기, 기화설비, 송출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연간 300만 톤의 천연가스를 저장·송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SK E&S는 직수입한 천연가스를 발전소에 공급하기 위한 설비인 거버너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거버너스테이션은 직도입한 천연가스를 가스배관으로 보낸 뒤 기체상태인 액화천연가스의 압력을 조절해 발전소에 보내는 설비다.

이로써 SK E&S는 천연가스 개발·생산에서 액화·운송·저장에다 수요처마저 자체적으로 보유함에 따라 천연가스 한 주기를 완벽하게 만들어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주기는 바람직한 민간천연가스발전모델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파주천연가스발전소 지리적 위치는 남북 전력통일 관문의 역할과 함께 우리나라 전력계통을 보다 강화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발전소는 우리나라에서 운영되는 발전소 중 분사분계선에서 가장 가깝다. 직선거리가 10km 남짓이다. 개성공단까지는 20km 남짓이다.

현재 이 발전소는 남쪽과 북쪽으로 전력을 보낼 수 있는 송전선로를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가 개성공단에 보내는 전력이 이 발전소를 통해 송전된다고 한다. 현재 개성공단 폐쇄 등 남북경색으로 역할이 없으나 남북관계가 호전되면 이 발전소는 남한의 전력이 북한으로 공급되는 관문의 역할을 하게 된다.

SK E&S 관계자는 “추후 남북관계가 호전돼 남한의 전력을 북한으로 공급하는 발전소로 활용이 가능하다”면서 “그럴 경우 우리나라 전력계통에 영향을 주지 않고 북한으로의 송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전력계통 측면에서도 파주천연가스발전소의 역할은 크다.

첫 번째 이유는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전력망에 부담을 주지 않는 것. 현재 수도권 전력수요는 전국 전력수요의 40%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송전선로를 추가로 건설해야 하는 등 사회적 비용을 유발한다. 다만 이 발전소는 수도권으로 집중됨에 따른 전력계통을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뿐만 아니라 그 동안 열악했던 경기북부지역 전력계통의 피로도로 이 발전소는 낮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SK E&S는 파주천연가스발전소 준공으로 기존 광양천연가스발전소(발전설비용량 1112MW), 하남열병합발전소(400MW), 위례열병합발전소(440MW) 등 모두 3700MW 규모의 발전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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