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민들의 마음의 문을 열어라”
“강릉시민들의 마음의 문을 열어라”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9.03.20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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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호 한국수력원자력(주) 강릉수력발전소 소장
“강릉수력의 발전을 재개하라는 임무를 받고 소장으로 취임했을 당시 이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열쇠는 기본적인 시시비비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진실로 강릉시민들에게 접근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易地思之(역지사지)의 정신으로 접근할 것을 직원들에게 주문하고 있습니다.”

김창호 한국수력원자력(주) 강릉수력발전소 소장은 이 같은 마음가짐으로 접근해야만 강릉시민들의 닫힌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다며 감춰진 것 없이 투명한 유리병처럼 모든 것을 드러내 놓고 홍보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 문제는 지난 2001년 3월 도암댐의 수질오염이 악화됨에 따라 발전을 마친 방류수가 오염된 상태로 남대천으로 흐르자 강릉시민들이 반발에 나섰고 결국 강릉수력이 발전을 멈췄다. 최근 들어 정화기술이 발달하면서 한수원은 발전방류수를 2급수 이상 초당 4톤을 남대천으로 방류하겠다고 제안함에 따라 도암댐 발전재개의 불이 지펴졌다.

그 동안 일을 추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김 소장은 “불가능할 것이란 인식이 제일 힘들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강릉시민들이 하나둘 마음의 문을 열면서 발전소를 찾는 발길도 늘어나고 있어 희망적”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 소장은 공식적으로 반대입장에 서 있는 강릉시와 시의회 등의 기본입장을 바꾸기 위해 일단 지역 지도계층 등을 만나 강릉수력의 발전을 재개해야 하는 논리를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만약 강릉시민들의 동참이 늘어나면 그 동안 반대입장을 고수했던 강릉시도 기본입장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처음엔 강릉수력 직원이라는 것만으로도 식당에서 눈치를 보며 밥을 먹을 정도였다”며 “그러나 지금은 강릉시민들 스스로 강릉수력의 문제를 이슈로 삼고 다양한 논리를 펴는 등 맹목적인 반대보다는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만으로도 대단한 발전인 것 같다”고 밝혔다.

남대천 건천화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으로 오봉댐을 증고하자는 주장에 대해 김 소장은 오봉댐의 증고를 하더라도 초당 0.2∼0.7톤의 물을 방류할 수 없어 실효성이 거의 없을 것이라며 오봉댐의 물이 식수로 활용되기 때문에 남대천으로 방류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소장은 강릉수력 발전재개 시 강릉시민들이 입을 수 있는 혜택에 대해 우선 그 동안 정선군 등 영서지역으로 흐르던 물길이 강릉시로 흐르면서 풍부한 수자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사업비 9억원 가량과 주민세와 법인세 등 6억원 가량, 연간 60억원에 달하는 경제효과를 유발할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고용창출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김 소장은 “최첨단 수질정화장치를 설치해 도암댐 수질에 관계없이 항상 깨끗한 물을 남대천에 공급하겠다”며 “만약 수질정화장치가 고장나거나 목표수질인 2급수를 정화하지 않을 때는 즉각 발전방류를 중단할 것”이라고 강릉시민들에게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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