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타임즈】우리나라 기업들의 해외 건설·플랜트사업 수주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투자개발형 수주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기업의 해외수주활성화를 위한 금융지원 강화 방안’이란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건설시장은 성장세를 보이는 데 반해 우리의 수주 실적은 부진한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세계건설시장규모는 전년대비 4% 성장한 8조8000억 달러로 추정됐으나 우리나라 해외 건설·플랜트사업 수주금액은 461억 달러로 전년대비 30.1% 감소했다. 또 지난 1월부터 지난 15일까지 해외 건설·플랜트사업 수주금액은 170억6000만 달러가량으로 전년 동기대비 절반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투자개발형 해외발주는 증가하고 있으나 우리의 경우 전체 해외수주실적에서 투자개발형의 비중이 매우 낮은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해외 건설·플랜트사업 수주액 중 투자개발형 사업의 비중은 3%인데 반해 도급형 사업은 97%를 차지했다.
특히 이 보고서는 우리의 경우 건설프로젝트에 전문성을 갖고 있으나 대규모 자금을 장기간 공급할 수 있는 민간금융사가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인 것으로 원인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경제연구원은 이 보고서를 통해 정책금융형 해외인프라펀드규모를 확대해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앞으로 5년간 투자개발형 사업의 수주비중을 현 3%에서 10%까지 높여야 할 것”이라면서 “목표 달성을 위해 정책금융형 해외인프라펀드 규모를 현재 23억9000만 달러에서 60억 달러까지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