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난방기술 첫 내부출신 경영진…불신임 배경은?
지역난방기술 첫 내부출신 경영진…불신임 배경은?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6.07.2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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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준 전무에 대한 노조 신임투표결과 81.6%로 집계돼
캡스칼리스타사모펀드에서 임명한 경영진…자진사퇴 요구

【에너지타임즈】지역난방기술 매각이 정부정책으로 가닥이 잡힌 가운데 지역난방기술노조가 매각에 앞장설 것으로 보이는 경영진에 대한 불신임의 의지를 표면화시켰다. 지역난방기술 매각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로 풀이된다.

27일 한국지역난방기술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20일 전체 직원 157명 중 1급과 노무 관련 직원을 제외한 144명을 대상으로 캡스칼리스타사모펀드전문회사에서 임명한 김태준 전무(상임이사)에 대한 신임투표를 실시한 결과 이번 투표에 95.1%인 137명이 참여했고, 이중 81.6%인 111명이 김 전무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 전무는 1993년 한국지역난방기술에 입사한 뒤 23년째 재직 중에 있으며, 2013년 내부인사로는 최초의 상임인사로 선임된 바 있다.

지난해 7월 캡스칼리스타사모펀드는 핀란드 포리에서 보유한 지역난방기술 지분 50%를 135억 원에 매입한 바 있다.

노조 측은 김 전무에 대한 불신임 비율이 높은 것과 관련 핀란드 포리의 지분 매각 당시 캡스칼리스타사모펀드가 인수하도록 협조한 것과 인수 후 상임이사로 선임됨으로써 직원들의 불신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캡스칼리스타사모펀드에서 임명한 인물 중 하나다.

특히 그는 캡스칼리스타사모펀드가 지역난방기술 지분 인수 후 금전지출입내역을 보고하라는 무리한 요구에 응해왔고, 경비절감정책을 시행함으로써 직원복지의 축소, 교육의 폐지·축소, 근무환경 악화 등을 주도했다고 노조 측은 주장했다.

박동민 지역난방기술노조 위원장은 “김태준 전무는 대다수 직원의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어렵고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여건과 시간이 없으므로 조직의 안정과 단합을 위해 자진사퇴를 요구할 예정”이라면서 “직원의 생존권과 근무여건을 지키기 위해 이달 중 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민주노총 총파업투쟁에 동참하기 위한 합법적인 절차를 진행해 반드시 캡스칼리스타사모펀드로의 매각을 저지할 것”이라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역난방기술은 1991년 지역난방공사와 핀란드 포리(POYRY)에서 2억 원씩 투자해 모두 4억 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됐으며, 지난해 7월 핀란드 포리에서 보유한 지역난방기술 지분 50%가 캡스칼리스타사모펀드로 매각됐다. 당시 지역난방공사는 지역난방기술 지분 50%를 보유함에 따라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채관리차원에서 이를 행사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한국발전기술이 지분매입을 주도했으며, 이 회사의 대표이사와 캡스칼리스타사모펀드의 대표가 동일인이다.

한국발전기술은 발전설비 운영·정비 등을 수행하는 한국남동발전(주)의 자회사였으나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정상화대책에 의거 부채감축의 일환으로 매각대상에 올랐다. 2014년 5월 태광실업은 이 회사를 전격 인수하게 된 바 있다.

특히 이번에 지역난방기술이 매각대상에 올렸고, 이미 지분을 보유한 캡스칼리스타사모펀드에게 우선매수청구권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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