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5사 발전연료 유연탄…자주개발 고작 4% 안팎
발전5사 발전연료 유연탄…자주개발 고작 4% 안팎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6.04.0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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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유연탄價 71% 하락하며 자주개발 필요성 대두
불투명한 시장전망과 함께 다양한 리스크 걸림돌로 작용

【에너지타임즈】저유가기조와 경기침체의 장기화 여파로 유연탄가격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매년 8000만 톤가량을 도입하는 발전용 유연탄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선 자주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에너지안보측면만 볼 것이 아니라 경제성까지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검토는 필요하겠지만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 8일 한국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주)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발전5사가 도입한 발전용 유연탄 물량은 7900만 톤가량.

발전회사별로 남동발전은 2700만 톤가량, 중부발전은 1200만 톤가량, 서부발전은 1300만 톤가량, 남부발전은 1200만 톤가량, 동서발전은 1500만 톤가량을 각각 도입했다.

이 물량 중 자주개발로 물량을 확보한 뒤 도입한 발전용 유연탄은 4% 수준인 고작 330만 톤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담당자들은 발전용 유연탄의 안정적인 수급 차원에서 자주개발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입을 모은 뒤 당장이 아니더라도 점진적으로 자주개발을 늘려 최소 25%까지 끌어올릴 필요가 있음도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서 낸 자료에 따르면 유연탄가격은 2008년 7월 최고가 기준 톤당 180달러에서 2015년 12월 52달러로 71%나 하락했다. 2011년을 기준으로 수요과잉이 공급과잉으로 전환된 결과 유연탄가격은 하락했고, 탄광의 자산가치가 하락해 탄광이 매물로 쏟아지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이들은 지금을 자주개발의 적기로 보고 있다. 또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유연탄가격이 최고치를 찍었던 2008년 당시 발전5사는 중국의 발전용 유연탄을 장기물량계약으로 물량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연탄가격 급등으로 중국 측에서 인상된 가격을 요구하면서 일부 물량을 공급받지 못한데다 수요과잉으로 인해 현물시장에서의 물량확보도 쉽지 않아 일부 발전회사는 다른 발전회사로부터 발전연료를 공급받기도 했고, 감발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이들은 지금을 자주개발의 적기로 보면서도 밝지 않은 유연탄시장 전망과 함께 다양한 위험요인이 도사리고 있는 탓에 망설이는 눈치다.

중국과 미국 등이 청정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정책으로 전환됨에 따른 수요 감소와 경제침체에 따른 증가세 둔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인도와 아세안(ASEAN) 국가들이 경제성장을 하면서 수요가 부상할 것으로 점쳐지지만 중국 등의 수요 감소량을 상쇄하기 역부족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생산단가가 낮은 탄광이 다수 폐광될 경우 공급과잉이 완화돼 유연탄가격이 회복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발전5사는 발전용 유연탄에 대한 자주개발을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동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전력정책연구본부장은 “발전5사가 발전연료인 유연탄을 안정적으로 공급하자는 차원에서 충분히 검토할 필요는 있다”고 언급하면서 “다만 시장전망과 함께 경제성,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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