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통일 이후 북한의 전력건설에 필요한 재원이 100조 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체 통일비용 중 1/30 수준에 달하는 수치다.
박구원 한국전력기술(주) 사장은 6일 청풍리조트(충북 제천시 소재)에서 열린 ‘제51회 전기의 날을 기념 전기설비기술기준워크숍’에서 북한의 전력계통과 산업현황이란 주제의 특별강연에서 남·북한보다 전력부문의 격차가 좁았던 동독과 서독의 통일과정에서도 상당한 통일비용을 필요로 했다면서 이 같은 전망치를 내놨다.
박 사장은 통일부 자료를 인용해 2014년 기준 북한 발전설비용량은 7253만kW로 남한의 7.8% 수준이고 20년 이상 노후화된 전력설비가 90%를 차지하는 등 북한의 열악한 전력산업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북한의 발전설비에 대해 상당한 노후화가 진행되는 등 이용률이 평균 35%가량이라고 언급한 뒤 무리하게 운전했기 때문에 가능한 수치라고 말했다. 또 주요 발전설비인 수력발전소가 부하중심지와 상당한 거리에 있는데다 송배전설비의 노후화와 비효율적이면서도 자동화되지 않은 송배전시스템 등으로 인한 송배전손실률이 20~50%에 달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박 사장은 노후화 된 전력설비와 높은 송배전손실률 등을 감안할 때 전면적으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남·북한 전력통합운영차원에서 남한 기준으로 단일전력계통망을 구성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란 진단을 했다.
특히 박 사장은 “북한이 전력계통 규모 7GW 기준 송배전현대화에 필요한 비용은 8조 원에 달하고 남한 기준으로 북한의 발전설비를 확충할 경우 42조 원을 필요로 하는 등 전력부문에서 100조 원에 달하는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남·북한 통일에 필요한 통일비용이 3000조 원이 넘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박 사장은 북한의 전력수급난 해소를 위해 대규모 건설수요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리나라 전력산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그는 남한 경제 제2의 성장 동력으로 북한 인프라 구축 관련 건설의 활발한 투자를 손꼽은 뒤 원활한 사업수행을 위해 범정부, 범사업적인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