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 ‘에너지프로젝트 1331’…경기서 첫 가동
자유학기제 ‘에너지프로젝트 1331’…경기서 첫 가동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5.09.16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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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에너지네트워크-에너지공단 경기지역본부 편>
에너지공단-경기도-경기교육청 트라이앵글 협업체계 비법
경기도 내 중학교 51곳 6861명 대상…17주 과정으로 운영
【에너지타임즈】현 정부 들어 야심차게 내 놓은 자유학기제, 내년 이 제도가 본격적으로 도입되지만 일선학교는 이 제도에 대한 기대와 달리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마땅한 교육프로그램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제도는 중학교 한 학기 동안 시험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고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진로탐색의 기회를 주자는 좋은 취지에서 시작됐지만 예산과 교육콘텐츠 부족 등의 벽에 부딪히면서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이 같은 우려 속에서 학생들이 이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에너지공단 경기지역본부가 에너지부문 맞춤형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에너지공단 경기지역본부는 경기도 내 자유학기제를 시범적으로 도입하는 552곳의 중학교 중 51곳 6861명의 중학생을 대상으로 에너지·기후변화에 대한 미래 세대의 관심을 끌어올리고 생활 속에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올해 2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에너지공단 경기지역본부가 전국 최초로 에너지부문 자유학기제 선택프로그램을 추진할 수 있었던 배경에 예산문제 해결이 있었다. 경기지역본부가 지방자치단체·교육청 등과 트라이앵글 협업체계를 구축하면서 별도의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도 이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성공사례를 만들었고, 좋은 선례를 남긴 셈이다.



올해 초 관련 예산을 배정되지 않은 자유학기제 선택프로그램 지원에 대한 에너지공단 경기지역본부 내 본부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자유학기제에 에너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하는 마음이야 공감이 컸으나 관련 예산이 없는데다 인력마저 부족한 상황에서 처음엔 답답했다고 직원들은 입을 모았다.

그러나 해법은 의외로 간단했다고 한다. 에너지공단 경기지역본부는 경기도청·경기교육청 등과 이미 구축한 트라이앵글 협업체계를 해법으로 보고 접근했다.

에너지공단 경기지역본부가 에너지부문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템을 제공하는 동시에 전반적인 운영을 맡으면 경기도가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교재를 구입해 지원한다. 게다가 경기교육청의 행정적인 지원이 더해지면서 에너지부문 자유학기제 성공사례가 만들어졌다.

그 결과는 눈에 띈다.

경기도 내 올해 2학기부터 자유학기제를 도입하는 중학교는 552곳. 이중 에너지공단 경기지역본부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신청한 학교가 74곳에 달하고 전체 중학교 중 10%를 크게 웃돌았다. 이중 최종적으로 선정된 중학교는 51곳.

이 같은 성과가 나오기까지 우여곡절(迂餘曲折)이 많았다고 한다.

경기도청과 경기교육청도 자유학기제에 대한 고민이 깊었던 차에 에너지공단 경기지역본부가 획기적인 제안을 한 것.

이 제안을 처음으로 한 양정훈 에너지공단 경기지역본부 과장은 “여기까지 오기까지 경기도청과 경기교육청을 수없이 오갔다”면서 “올 하반기 시범적으로 도입하는 자유학기제에 대한 운영 노하우가 없으니 긍정적으로 (경기도·경기교육청에서) 검토를 하면서도 선 듯 예산을 내놓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양 과장은 “경기지역본부에서 제공하게 될 프로그램의 우수함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면서 담당자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큰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경기도청도 우리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인정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결정의 순간이 다가왔을 때 본부장(김선직 에너지공단 경기지역본부장)의 격려가 겹치면서 지금의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선직 에너지공단 경기지역본부 본부장은 “청소년들이 그 동안 무심코 생각했던 진로에 대한 생각들이 지금은 보다 구체화 된 것 같다”면서 “그 결과 이들은 대통령이나 과학자 등 포괄적인 꿈을 쫒기보다 요즘 중학생 정도면 이미 자신의 진로에 맞춘 과목선택 등 보다 현실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유학기제는 그런 의미에서 에너지 관련 직업을 가지고자 하는 청소년들에게 좋은 기회의 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서둘러 진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춘근 에너지공단 경기지역본부 팀장도 “올해 경기도로부터 지원받는 예산이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전국 최초의 에너지부문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리가 보유한 프로그램 운영노하우와 아이템 등을 실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팀장은 “올해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될 경우 입소문이 퍼져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을 경기지역본부가 만들어냈다는데 있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면서 또 “내년에는 경기도의 예산이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에너지공단 경기지역본부가 경기도·경기교육청과 트라이앵글 협업체계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알찬 프로그램과 그 동안 경기지역본부가 경기도·경기교육청 등과의 협업체계를 만들어 꾸준한 관계를 맺어온 것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에너지공단 경기지역본부가 지원하게 될 에너지부문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의 정식 이름은 ‘에너지 프로젝트 1331’. 이 이름은 중학교 1학년인 13세 때 배웠던 내용이 31세까지 계속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은 모두 17주차 교육과정으로 진행되며,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꼭 필요한 에너지 알아보기와 에너지의 효율적인 사용으로 에너지 등 관련 문제해결방법 생각하기 등 균형 잡힌 시각에서 에너지를 살펴보는 동시에 이를 바탕으로 첨단 에너지기술이 활용될 미래의 삶을 예측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김희정 에너지공단 경기지역본부 과장은 “의·식·주·행 등 4개 영역의 과학·환경·사회·경제 등의 관점에서의 탐구를 통해 에너지 관련 쟁점들을 학습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에너지문제에 대한 통합적인 이해를 높이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공단 경기지역본부가 관련 예산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도·경기교육청 등과 트라이앵글 협업체계를 만들어낸 배경에는 그 동안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었던 협업체계가 한 몫 단단히 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에너지·진로체험 프로그램이다.

에너지공단 경기지역본부는 청소년에게 에너지절약교육과 함께 에너지부문에서의 유망한 직업을 소개하는 에너지진로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용인시 중·고등학교 12곳에서 진행했던 진료교육프로그램을 올해 59곳으로 확대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이뿐만 아니라 에너지공단 경기지역본부는 본사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에너지부문 인정도서인 ‘에너지 프로젝트’를 경기도 내 31개 시·군 교육지원청과 함께 일선학교에 보급하는데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에너지공단 경기지역본부가 교육대상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진로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았다는 호평을 얻기도 했다. 당시 응답자 중 76%가 진로결정에 충분히 도움을 받았다고 응답했고, 또 65%는 에너지·기후변화부문 직업을 선탁할 선택이 있다고 답했다.

이뿐만 아니라 에너지공단 경기지역본부는 경기도·경기교육청 등과의 트라이앵글 협업체계를 바탕으로 초등학생 에너지절약습관 조기정착을 위한 여름방학 과제물 절전노트를 제작한 뒤 배포하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13년 경기도 내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학교건물 에너지컨설팅과 에너지절약교육 등으로 학교 에너지사용량 절감과 에너지절약문화를 확산하는 그린스쿨 초등학교 51곳을 대상으로 절전노트를 제작해 배포했고, 지난 2014년 온라인으로 경기도 소재 초·중·고등학교 2260곳을 대상으로 이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올해도 그린스쿨 초등학교 98곳을 대상으로 절전노트를 제작해 배포했다.

김 본부장은 “에너지부문에 대한 미래투자는 교육이란 철학을 갖고 있다”면서 “미래의 주인인 청소년에게 에너지절약의 필요성을 스스로 깨닫게 하고 자원의 대부분을 수입하는 자원빈국인 우리나라가 세계에너지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우수한 인재를 발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실제로 교육현장에서 청소년들을 만나면 에너지산업에 대한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 많다”면서 “앞으로도 에너지공단 경기지역본부는 청소년들에게 바람직한 에너지사용에 대한 길라잡이가 돼 주고 이들 청소년들이 에너지산업 관련 직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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