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원전기술자, 자만부터 버려라
[사설]원전기술자, 자만부터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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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3.20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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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후쿠시마원전사고 당시 일본의 제94대 총리로 재임시절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원전사고 사고수습을 지휘한 간 나오토 前 일본 총리가 방한했다. 그는 부산·울산·경주·서울 등에서 네 차례에 걸친 강연에 나섰다.

특히 간 나오토 前 총리는 우리나라 원전기술자들이 우리나라 원전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에 후쿠시마원전사고나 체르노빌원전사고 등과 같은 원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주장에 일침을 놨다.

그는 일본 원전기술자도 후쿠시마원전사고 이전에 우리나라 기술자와 같이 체르노빌원전사고는 기술수준이 낮아 발생했다면서 일본의 원전기술이 대단히 뛰어나기 때문에 일본에서 체르노빌원전사고와 같은 원전사고가 없을 것이라고 했고, 이들의 말을 믿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간 나오토 前 총리는 원전기술자들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원전은 안전하지도 않고 싸지 않다는 것이 이미 밝혀졌는데도 불구하고 원전기술자들은 원전기득권을 비롯해 거대한 돈의 흐름과 이권을 지키려고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간 나오토 前 총리의 이 발언은 상당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결국 일본의 원전기술자들이 장담하고 믿었던 원전기술이 후쿠시마원전사고란 참사를 만들어낸 것. 기술이라면 어느 나라 못지않은 일본에서 일어난 원전사고는 충격을 주지 않을 수 없다.

후쿠시마원전사고 당시 우리나라 원전기술자들은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의 원전메커니즘은 다르다면서 후쿠시마원전사고와 같은 원전사고가 절대 우리나라에서 일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간 나오토 前 총리는 일본 원전기술자도 40년에 가깝게 후쿠시마원전을 운영하면서 체르노빌원전사고와 같은 원전사고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는 말을 하고 있다.

그 동안 우리나라 원전기술자들은 우리의 원전기술에 얼마나 자만했는지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환경단체 등에서 제시하는 의혹에 대해 절대적인 기술을 제시하며 얼마나 자만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일본도 후쿠시마원전사고 발생 후 원전기술에 대한 문제점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절대적인 기술은 없다. 100% 만족할 수 없으니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까지 토론을 하고 점검을 하며, 기술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원전선진국 사례가 절대적인 답이 될 수 없다. 이들 국가에서 해당기술을 적용하지 않았으니 우리도 적용할 필요가 없다는 식의 주장은 절대적으로 지양해야 한다. 후쿠시마원전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40년 가까이 운영한 후쿠시마원전의 기술을 도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런 이치다.

간 나오토 前 총리는 우리에게 영원한 기술이 없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우리나라 원전기술자에게 낮은 자세로 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후쿠시마원전사고는 일본 원전기술자들의 자만에서 온 인재다. 우리도 이를 교훈삼아 원전을 보다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원전기술자는 기술에 자만하지 많고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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