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스공사 노·사 대화가 필요하다
<사설> 가스공사 노·사 대화가 필요하다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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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1.0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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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사측과 노조가 ‘선물 요구’발언에 대해 진실게임에 빠졌다. 주강수 가스공사 사장은 공공기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노조가 “사장이 됐으면 선물을 달라, 관행 아니냐”는 요구를 해와 거절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말이 알려지자 가스공사는 주 사장의 발언이 전혀 사실무근이고 오히려 선물 발언을 먼저 한 사람은 주 사장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노조는 증거로 녹취록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주 사장이 선물에 대해 노조에 묻고, 노조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자 그는 수긍하며 다른 말을 한다. 주 사장이‘선물 요구’에 대해서 직접 노조로부터 들은 얘기는 아닌 셈이다. 반면 노조측에 묻는 주 사장의 말투로 봐서는 노조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서‘선물 요구’에 대해 들은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노조는 녹취록을 근거로 이 발언을 보도한 매체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이미 제소했고, 주 사장에 대해서는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결국 양측이 법정 공방까지 가며, 더욱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이번 일은 표면적으로 선물 발언으로 시작됐지만 배경은 주 사장 취임부터 이제까지 대립해온 양측의 갈등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주 사장 선임 이후 계속 반대해 오고 있고, 사측도 노조의 이런 태도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 당연히 노사 상호간에 믿음은 없고 신뢰도 없다. 불신만이 가득하고 서로 갈등의 골만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불신의 벽이 이번 일의 발단인 것이다. 불신의 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서로 상대방에 대한 진실한 자세가 필요하다. 진솔한 대화가 있어야 한다. 이제까지 주 사장과 노조는 공식적으로 단 한차례만 대화의 장을 가졌다고 한다. 서로를 알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너무 짧은 시간이다. 수 차례의 대화를 통해 기본적인 상호 이해가 먼저 동반돼야 한다. 자신의 주장을 상대방에게 설득하기 위해서라도 대화 테이블을 마련하고 진솔한 얘기가 오고가야 한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양측은 모두 가스공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전제를 잊지 말고, 이에 맞는 행동을 보여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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