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준비
<사설>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준비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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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1.0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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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기축년(己丑年) 새아침의 태양이 떠올랐다. 오늘 떠 오른 해가 어제의 것과 얼마나 다를까마는 우리가 느끼는 새로움에 대한 느낌은 그렇지 않다.과거와 다른 변화가 일어날 것이고, 그 변화는 긍정적으로 발전할 것이다는 희망을, 어제의 낙심을 버리고, 오늘부터 품고 살게 된다. 설사 그 해의 끝에 가서 돌아보며 한숨을 내 쉬더라도 새해에 희망을 안고 출발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2009년 에너지 분야도 역시 희망스런 소식들이 많이 들릴 것이라 소망한다. 몇 년 사이 에너지는 과거 정의된 단순한에너지가 아닌 국가적 차원을 넘어 전지구적 개념으로, 특정한 분야가 아닌 환경, 산업, 경제 등을 가로지르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국제유가의 고공행진, 기후변화,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보급, 온실가스 감축 기술, 고효율제품의 개발과 사용의무화, 원자재 가격폭등, 기업 경쟁력, 환경오염 등 우리 주위를 맴도는 단어들은 모두에너지와 관련돼 있다. 에너지를 자의적으로 사용할 수 있던 시대는 지나가고, 오히려 에너지에 얽매여 수동적인 입장으로 바뀌고 있다. 과거와 다른 새로운 시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 이 패러다임은 단순히 산업, 경제 뿐 아니라 일상 생활 등 모든 부분을 아우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말로 표현된다.

2009년은 에너지로 인한 변화의 물결, 즉 저탄소 녹색성장이 더욱 뚜렷해지는 기간이 될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경제악화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늦출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하지만 이 위기가 오히려 녹색혁명을 앞당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들의 움직임을 보더라도 세계적인 금융위기의 탈출구로 녹색성장을 선택한 곳이 많다.

우리 정부도 이에 발 맞춰 지난해 8월 저탄소 녹색성장을 발표했다.

특히 2009년은 이명박 정부의 출범 2년으로 지난해에 내 놓은 저탄소 녹색성장의 구체적인 큰 틀이 만들어 질 것이다. 저탄소 녹색성장이 얼마나 탄력을 받고, 대한민국의 진정한 성장동력이 될 것인지는 올해가 바로 가늠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의 자세는 이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듯 하다. 이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명확한 개념이 우리 사회에 아직 확립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막연한 뜻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이 개념이 개별 사회, 직장, 업종 등에 적용돼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은 너무나 다양하다. 이 다양한 개념에 대해 우리는 준비해야 하고, 받아들여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분기점이 될 수 있는 해가 바로 올해가 될 것이다.

신재생에너지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출발이다. 신재생에너지의 보급은 필연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정책의 선행적인 완성 없이 외국 사례만을 무작정 따라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우리에게 맞는 신재생에너지 정책의 부재가 아쉽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기술개발과 신재생에너지 중 선택과 집중 문제 등이 먼저 해결돼야 한다.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을 상호 대립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이는 에너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발생한 것이다. 원자력발전은 우리가 가진 우수한 기술 중에 하나이다. 또 고유가 시대에도 지금과 같은 낮은 가격의 전기요금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물론 원자력발전으로 치러야 하는 비용이 많은 것도 사실이나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은 적정한 조화가 필요하다.

해외자원개발은 국가의 경쟁력을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한다. 국내 해외자원개발 전문 기업의 육성은 늦은 감이 있지만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2009년은 이런 점에서 볼 때 호기가 될 수 있다. 세계 경제 침체와 국제유가의 하락은 우리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9년은 이같이 에너지 분야에서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얼마나 이에 대해 준비를 철저히 하고 받아 들이느냐이다. 정부의 확고한 정책과 치밀한 계획, 기업과 산업계의 과감한 투자와 끊임없는 기술개발 이 삼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한다. 이를 통해 국가의 성장동력으로 에너지 산업이 굳건히 자리를 잡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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