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예정된 입국 게이트가 아닌 다른 곳을 통해 조용히 공항을 빠져 나갔다.
이청용은 이날 오전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언론사들이 공항 인터뷰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대표팀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도 언론 인터뷰에 적극적이었던 평소 모습에 비추어보면 현재 그의 상실감이 어느 정도인지를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2015 호주아시안컵을 끝까지 소화하지 못하고 중도하차한 것에 대해 이청용 스스로도 크게 실망하고 있는 것 같다"며 "호주 현지에서도 조용히 출국을 했고 입국 인터뷰 역시 정중하게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청용은 지난 10일 오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상대의 깊은 태클에 오른쪽 정강이를 다쳤다.
하루 뒤 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은 결과 그의 오른쪽 정강이뼈에 실금이 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청용은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과 면담을 한 뒤 아시안컵 잔여 경기 출전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귀국을 결정했다.
이날 한국에 들어온 이청용은 짧은 휴식을 취한 뒤 소속팀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그는 국내에서 치료를 하지 않고 최대한 빨리 영국으로 출국한다.
이청용은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큰 상처를 입은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이번 아시안컵에 많은 노력과 애정을 쏟아 부었다. 지난 2011년 카타르 대회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아시안컵 출전인 만큼 우승에도 욕심을 냈다.
하지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며 이청용의 모든 꿈은 물거품이 됐다. 개인의 불행이자 한국 축구의 손실이다.
이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최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선더랜드, 헐시티 등이 이청용 영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의 부상 소식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이청용이 빠진 한국은 오는 17일 오후 6시 호주 브리즈번의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3차전을 치른다. 이미 8강 진출을 확정지은 가운데 조 1위 자리를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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