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원자력이란
내가 생각하는 원자력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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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0.30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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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엽 영남대학교 기계시스템학과 3년>

리처드 스몰리박사는 50년 뒤 인류가 해결해야할 과제로 에너지를 1순위로 손꼽았다. 급격하게 발달하는 산업에 의해 더욱 빨리 고갈되어가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에너지원으로 원자력·풍력·태양광·바이오에너지 등 많은 에너지원이 제시됐다. 그 중에서 고효율, 낮은 탄소배출량, 저렴한 발전단가로 원자력이 화석연료 뒤를 이을 에너지로 떠올랐다. 그러나 국내 원전비리사건을 시작으로 원전정지·계속운전·후쿠시마원전사고로 환경단체와 다수 국민들이 원자력을 비판하고 불안에 떨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원자력전문가들은 원전은 ‘현 시점에서 현실적이며 꼭 필요한 에너지’라고 내세우고 있다. 이렇게 주장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국가의 환경·경제적 측면에서 큰 파급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국가적 차원 이외에도 지구공동체의 문제인 지구온난화를 해결 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IPCC 5차 평가보고서에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70%를 줄이지 않으면 인류의 막대한 희생을 치러야한다고 경고할 만큼 지구온난화는 심각한 상태다. 지구공동체의 문제인 만큼 국가 간에 이산화탄소배출을 최소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너지발전이 전체 이산화탄소배출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우선적으로 발전에 의한 이산화탄소배출을 줄 일 필요가 있다. 또한 에너지전문가들은 에너지고갈시기를 100년 이내로 예상하고 있으며 에너지문제로 국가 간에 분쟁이 일어 날 것이라고 예견하기도 했다. 물론 그 기간이 정확하지 않지만 머지않아 고갈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에너지수입률 97%, 세계에너지소비량 5위인 대한민국은 앞으로 에너지문제가 지구공동체 평화와 직결되는 만큼 화석연료를 대신 할 대체에너지발전량을 높여야한다. 우리나라는 그 대체에너지원으로 원자력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 발전량의 30%가 원자력을 대신하고 있고 신재생발전은 1.3%(10년도기준)로 되어있다. 신재생발전은 2030년까지 11%로 확대할 계획이지만 11%로도 대한민국의 전력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 또한 신재생발전인 풍력 및 태양광발전의 입지조건을 만족하는 국토가 부족하고 대한민국의 총 수요전력을 충당하려면 국토의 상당부분이 소모된다. 현실적으로 21세기 대한민국을 이끌 주 에너지원은 원자력이 될 수밖에 없다.

경제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원전의 가치도 상당히 크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대한민국의 산업구조는 에너지 소비가 많은 제조업 중심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경제개발을 위해서 에너지가 뒷받침이 돼야한다. 발전단가가 저렴한 원전이 없다면 생산비용이 증가하여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산업역사는 70년대 경공업 80~90년대 중화학공업 21세기에 들어 반도체·자동차·선박 등 다양한 산업을 발달시켜왔다.

시대에 따라 주요 산업이 바뀜에 따라 이번 UAE 4기 수주로 인하여 원전은 차세대 원전수출패러다임의 첫 도약이며 국익차원에서 반드시 개발해야할 차세대수출상품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지금도 중동, 동남아시아와 같은 개발도상국을 겨냥하여 1000 MWe급의 원전수요 예상 국가의 해외수출을 목표로 APR1000을 개발 중이다. 이 외에도 에너지수입액이 28.6% 차지하는 대한민국은 원전의 확보로 에너지자립도를 높여 에너지수입비중을 줄이는 것 또한 상당한 가치창출을 기대해볼 수 있다.

환경·경제·현실적으로 고려해봤을 때 원전은 대한민국을 밝혀줄 원동력이라는 것은 명백하다. 하지만 원전에 대한 신뢰가 보장되지 않으면 원전은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 모든 원전사고원인은 인간의 실수에서 비롯된 것이다. 자연재해와 인간재해 사이에서 논란이 많았던 후쿠시마원전사고도 일본사고조사위원회에 의해 인간재해로 판결이 내려졌다. 결코 원전이 잘 못 설계되었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 이 시기에 원전운전의 찬반대립을 할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원전운영 및 개발은 인정하되 국민들과 함께 안전규제사항에 논하여 더욱 안전하게 운영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의 다수는 원전에 대해서 인터넷·방송매체로부터 정보를 접하게 된다. 그 전에 국민들이 최소한의 원자력에 대한 통찰력을 갖춰야 한다. 통찰력을 갖추지 않으면 정확하지 않은 정보에 쉽게 휘둘리게 된다. 유사한 사례로 2008년 광우병폭동이 있다. 당시 상당한 규모의 촛불집회가 열릴 만큼 큰 논란이었지만 6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국내 광우병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국민들이 광우병에 대한 통찰력부족에 의해서 부정적 인식에 편향된 것이다.

유사하게 원전도 몇 번의 부정적인 보도를 통해 원전의 긍정적 인식보다 부정적 인식에 편향되어 있는 것이 현 실상이다.

페이스북과 같은 SNS에도 종종 원전의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게시물을 볼 수 있다. 체르노빌 거대지렁이, 돌연변이 괴물, 고리원전 폭발임박 등 게시물의 댓글을 보면 다수는 허구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원자력에 대한 국민의 무지와 전문성이 결여된 보도에 의해서 잘 못된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또한 문제점이다.

한 가지 예로 ‘원전 고장, 발전정지’란 보도를 접하면 처음엔 원전이 위험한 상황에 있어 후쿠시마원전사고와 같이 대형사고로 이어 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원전에서 고장은 원전자체가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안전운전을 위해 자동으로 정지되는 것을 의미한다. 고장이 되었다고 해서 원전사고로 이어질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원전보도 시에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원전용어를 쉽고 긍정적으로 순화시켜 말하는 것이 원전의 이해를 증진시키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원전고장 보다는 원전고유안전시스템작동이라는 식으로 부정적인 용어보다는 긍정적인 용어로 순화시켜 보도하여 국민들로 하여금 보다 안전하다는 느낌을 줄 것이다.

우리가 21세기 문명을 누릴 수 있고 미래가 기대 되는 것은 에너지가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원자력발전소 이 외에도 원자력분야가 국가의 경제발전과 국민생활수준의 향상에 미치는 영향은 더 증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성장과 환경을 위해 원자력은 분명 현 시점에서 대한민국의 현실적인 에너지원이다. 국민들과 함께 열린 운영과 소통의 장을 열어 안전규제사항을 개선과 강화하여 모두가 안심 할 수 있는 원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본지에서 주관하고 한국수력원자력(주)·한국전력기술(주)·한전원자력연료(주)·한국원자력환경공단·두산중공업 등의 도움으로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열린 ‘제1기 대학생 원자력 아카데미’에 참석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제1기 대학생 원자력 아카데미 경진대회’ 수상작품.
이번 경진대회는 대학생들에게 ‘원자력이란’ 주제를 던져주고 자유로운 형식의 기고문 형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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