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현 경희대학교 원자력공학과 2년>
원자력의 발견은 인류에 역사에 있어서 불의 발견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류는 불을 다루게 될 줄 알면서 동물들과 차이를 벌렸고 기존의 삶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윤택한 삶을 살 수 있게 됐다. 이와 같이 원자력이란 생소한 분야를 개척해 냄으로써 지금까지의 발견으로는 이루지 못했던 새로운 인간의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병원에선 엑스레이를 통해 칼을 대지 않고도 몸속의 이상 유무를 알 수 있게 됐고, 농작물의 유전자 변형을 통한 생산력 확대, 동위원소를 통한 우주의 나이를 알아내는 등 여기저기 쓰이지 않는 분야가 없을 정도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에너지 분야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한다. 원자력은 과연 필요한 에너지일까. 우리는 이미 오래 전부터 화석연료를 사용해 왔으며 그에 따른 지금과 같은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해준 화석연료란 에너지가 있는데 왜 우리가 굳이 원자력발전소를 지어가면서까지 에너지를 얻으려 하는 건지, 지금까지 화석연료를 잘 사용해 왔듯 앞으로도 화석연료를 사용하면 안 되는 것일까.
이런 질문에 있어서 화석연료는 한계성을 가진다. 익히 알고 있듯 화석연료는 매장량의 한계가 있다. 물론 그 기준이 현재까지 발견된 매장량에서 기준을 잡고 있기는 하지만 언젠가 고갈이 된다는 점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또한 화석연료는 우리가 살고 있는 생태를 위해서도 차츰 줄여야만 할 에너지다. 그간 인간의 발전을 위해 사용했던 화석연료로 인한 생태 변화를 이제 와서 우리는 몸으로 느끼고 있다. 이 생태의 변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막 시작했을 뿐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에 엑셀을 더 밟아서는 안 될 일이다.
이를 위해서 우리 인류는 화석연료를 대체 할 수 있는 친환경에너지를 찾아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우선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한다는 장점을 가진 대표적 친환경에너지라고 할 수 있는 풍력·수력·태양광 그리고 원자력. 풍력·수력·태양광발전이 친환경적 에너지라지만 원자력의 효율을 따라 올 수 있는가. 그건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태양이 24시간 쨍쨍하게 비추지 못하듯 바람과 물 또한 멈추지 않고 에너지를 공급해 줄 수는 없다. 그에 반에 원자력은 자동차에 기름을 넣듯이 원전연료를 주입하기만 해준다면 24시간 멈추지 않고 에너지를 낼 수 있다. 이런 친환경적인 이유와 효율이란 두 가지 조건을 만족 시키는 원자력에너지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이렇게 놓칠 수 없는 원자력기술을 가진 우리가 국내에서만 만족해야 하는 걸까. 원자력사업은 그 규모나 시간에 있어서 다른 어떤 일 보다 방대하다고 할 수 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성장 동력은 크게 자동차, 조선, 반도체의 수출로 볼 수 있는데 이런 제품들은 사람이 생활하는데 있어 없어선 안될 만큼 필수적인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러므로 이들 산업은 소위 말해서 망하지 않을 산업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모두가 탐내하는 산업인 점에서 언제까지나 우리나라가 다른 국가들보다 앞서 갈 수는 없을 것이다. 이미 조선에 있어서는 중국이 무서운 기세로 쫓아왔고 자동차와 핸드폰 분야에서도 중국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런 다른 국가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우리나라가 새로운 빛을 내기 위해선 우리나라의 새로운 전문산업을 찾아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원전산업이 우리가 찾던 산업이라 생각된다. 단순한 원전건설에서 얻는 이익에서부터 원전수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운영을 하기 위한 일자리까지 모든 면에서 정말 괜찮은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음에 틀림없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원전상황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원자력에 역사가 깊고 기술이 발전 했다고 할 수 있는 프랑스, 미국, 일본, 러시아와 같은 국가들에 비해선 확실히 그 입지가 부족하다. 하지만 이번 UAE 한국형 원전 4기 수주의 쾌거를 이룸으로 강대국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했다. 이는 우리나라 원전기술의 가능성을 그리고 동시에 원전산업이 단순 회사 규모의 사업이 아닌 국가의 힘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사업인 만큼 대한민국의 국력을 세계에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갖고 싶은 시장 속에서 강한 경쟁국으로 부터 살아남기 위해선 우리나라의 원전에서 남들과 다른 고객 만족이 필요할 것이다. 이런 고객만족을 위해 원전이 가장 필요한 것은 남들보다 뛰어난 기술 그리고 원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믿음과 신뢰가 보장되어야 할 것인데 기술적인 측면이야 끝없는 자본의 투자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곤 하지만 믿음과 신뢰는 그리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님이 분명하다.
상품을 판매하는 측에서 상품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소비자는 믿고 구매 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럼에 있어 판매 측이라 할 수 있는 우리 국민부터 원전에 대해 올바른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항상 정치적 논란거리로 제기되기 쉬운 것이 원전인 만큼 선거철만 되면 표심을 위해 막연히 원전폐기를 외쳐 민심을 동요시키고 외국사례를 가져와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춰 보려하는데 원전 같이 중요한 사안이 정치적 도구로 함부로 사용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대중들도 뜨거운 관심과 올바른 잣대를 갖고 잘못되고 있다고 생각되는 점에 있어선 확실히 밝히도록 요구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며, 거기에 맞춰 원전 측에서도 대중들이 궁금해 하는 점에 있어선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는 관계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원전이 중대한 사안인 만큼 국가와 국민이 서로 소통한다면 원전에 대한 믿음과 신뢰의 경쟁력은 차곡차곡 쌓아져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원자력기술에 대해 생각하건데 원자력은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서도 느꼈지만 다음에 올 미래 기술과 현재를 연결하는 브릿지(Bridge)다. 이런 원자력을 지금까지 나온 기술만 놓고 기술의 종착점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지금의 원자력 기술은 이제 막 시작된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더욱이 인류에 득이 되는 과학시술이 나타날 것이다.
원전 또한 현재까지의 기술에 있어선 핵분열이 최선이겠지만 향후 핵분열을 넘어 핵폐기물과 방사능이 없는 원전의 시대가 올 것이라 믿는다. 그러기 위해선 꾸준한 관심을 갖고 함께 나아감에 있어 견제의 시각은 필요 하겠지만 막연히 부정적 시각으로만 바라보지 않았으면 한다.
본지에서 주관하고 한국수력원자력(주)·한국전력기술(주)·한전원자력연료(주)·한국원자력환경공단·두산중공업 등의 도움으로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열린 ‘제1기 대학생 원자력 아카데미’에 참석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제1기 대학생 원자력 아카데미 경진대회’ 수상작품.
이번 경진대회는 대학생들에게 ‘원자력이란’ 주제를 던져주고 자유로운 형식의 기고문 형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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