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꿈이자 현실
원자력! 꿈이자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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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9.25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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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경 부경대학교 제어계측공학과 3년>

타인에게 ‘원자력’이란 단어가 다소 생사하고 어려울 수 있겠지만 내겐 어릴 적부터 한 공간에서 함께 한 자연스러운 단어다. 원전에서 방사선엔지니어로 근무하신 아버지 덕에 오랫동안 원전 인근지역에 살았고 늘 봐왔던 둥글둥글 회색빛 돔이 마냥 신기하고 좋았다. 그러면서 내겐 자연스럽게 작은 꿈이 생겼다. 언젠가는 저 웅장한 발전소에서 세상의 빛이 되는 전기를 만들겠다고…

월성원전이 위치한 경주시 양남면 소재 중학교를 다닐 무렵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장 부지를 선정한다고 한동안 동네가 엄청 시끄러웠다. 당시 처음으로 원전이 아닌 핵발전소란 이름을 들어봤고 내겐 꿈이었던 원전을 강하게 거부하는 사람을 보게 됐다.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부지 선정을 두고 서로 언성을 높여갈 때 이것은 어른들의 일이라며 관심이 없던 아이들과 달리 도대체 왜 원전을 거부하는지가 궁금해졌다. 그때부터 제대로 알고 싶고, 배우고 싶어 학생들이 잘 가지 않는 포럼에 고개를 내밀었다.

그러던 중 우연찮은 기회에 제1기 대학생 원자력 아카데미를 알게 돼 참여할 기회가 생겼다. 무엇보다 원전 관련 찬성의 입장과 반대의 입장을 모두 들을 수 있어 더욱 소중한 기회가 됐다. 교육 일정이 24번째 생일이었다. 일정을 보고 가족과 생일을 보내고 싶어 잠시 망설이기도 했지만 결국 참여키로 결정한 것은 내겐 최고의 생일선물이 된 것 같다. 중학생시절부터 궁금해 했던 왜 원전을 거부하는가에 대한 답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내가 가야할 길이 더욱 명확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교육기간 중 설문지에 적힌 ‘원자력이란’의 문제에 대해 쉽게 답할 수 없었다. 오래전부터 내게 원자력은 간절히 갈망했던 꿈이자, 지금 내가 가야 할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내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었다. 인류는 오래 전부터 에너지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1996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리차드 스몰리 교수는 미래에 인류가 직면하게 될 10가지 문제 중 첫 번째로 에너지, 네 번째로 환경문제를 손꼽았다.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인류에게 원자력은 에너지갈망을 해결해주는 꿈같은 존재이자, 우리가 안고 가야할 현실이다. 그러기 위해선 원전을 거부하는 사람의 불만부터 해소해야 한다. 당연히 원전을 거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다. 원전이 경제성이 뛰어난 에너지라도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폭탄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맘때쯤 한수원 대학생 기자단 회장이란 타이틀로 6개월간 활동을 했다. 활동경험을 바탕으로 원전의 안전성 개선과 두려움 해소를 위한 해결방안을 몇 가지 생각해봤다. 첫 번째 원전종사자들은 책임감을 갖고 청렴해야 할 것. 원자력엔지니어로 근무하신 아버지의 딸 입장에서 볼 때 어느 누구보다도 당신의 일에 대한 책임감이 남다른 분들이 일부 직원들의 불찰로 인해 손가락질 받을 뿐만 아니라 국민의 신뢰도 함께 잃게 됐다. 원전비리사태와 같은 사건들이 다시는 일어나면 안 된다.

두 번째는 무지에서부터 두려움이 생기는 것. 기자단 활동에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원전이 안전하지 않다고 말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원전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실제로 우리는 후쿠시마원전사고나 체르노빌원전사고는 알고 있으면서도 방사능 외부 유출이 없었던 쓰리마일원전사고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다. 전문성이 짙은 원자력 분야를 대중들이 이해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인 교육과 국민들이 원자력발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 전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원자력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 증가가 필요하다. 원자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수록 찬반의 논란 역시 커지겠지만 그보다 더욱 피해야 할 것은 무관심이다. 예를 들면 사용후핵연료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음에도 우리 국민들의 대부분은 사용후핵연료 공론화에 관심이 없다. 실제로 공론화 현장에 다녀 온 적이 있는데 탁상공론만 일어날 뿐 시민들은 참여하지 않았다. 우리가 원자력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 원전을 더욱더 발전하게 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흔히 원자력에너지는 징검다리 에너지라고 한다. 더 튼튼한 징검다리를 만들기 위해 우리에게 원자력이 아닌 다른 에너지가 우리의 꿈과 현실이 될 때까지 원자력을 안전하게 운영해 가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 아닐까 생각된다.

본지에서 주관하고 한국수력원자력(주)·한국전력기술(주)·한전원자력연료(주)·한국원자력환경공단·두산중공업 등의 도움으로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열린 ‘제1기 대학생 원자력 아카데미’에 참석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제1기 대학생 원자력 아카데미 경진대회’ 수상작품.
이번 경진대회는 대학생들에게 ‘원자력이란’ 주제를 던져주고 자유로운 형식의 기고문 형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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