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직원 학자금대출 때문에 명예퇴직?
한전 직원 학자금대출 때문에 명예퇴직?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4.07.0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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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노사, 올해 6∼12월 퇴직자만 학자금대출 정산해주기로

그 동안 한전 직원이 회사로부터 받은 학자금대출을 사내 복지기금의 지원을 받아 상환했으나 이 재원이 바닥남에 따라 전력노조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해법을 찾지 못한 전력노조는 올해 정년퇴직을 하거나 명예퇴직을 하는 직원에 한해 학자금대출을 정산해 줄 것으로 보인다.

1일 전국전력노동조합에 따르면 한전노사는 당초 한전 직원의 학자금대출을 상환했던 사내 복지기금의 원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끊임없이 국회와 정부에 요청했으나 여의치 않게 되자 궁여지책으로 올해 6월부터 12월까지 정년퇴직을 하거나 명예퇴직을 하는 직원에 한해 학자금대출을 상환해주기로 했다. 다만 문제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퇴직한 퇴직자로 이들은 고스란히 학자금대출을 갚아야 할 처지에 놓여있다. 현재까지 이들을 구제할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동안 한전 직원은 사측에 3년 거치 6년 상환으로 학자금을 대출받았고, 이에 전력노조는 한전노사복지재단을 통해 사측에 학자금대출을 상환했다. 

전력노조 관계자는 “몇 년째 이어진 한전의 적자로 사내 복지기금이 바닥나면서 더 이상 직원이 받은 학자금대출을 상환해 주지 못할 처지에 놓여 있다”면서 “한전 노사는 올해 6월부터 12월까지 정년퇴직하거나 명예퇴직을 하는 직원에 한해 학자금대출을 정산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 얼마나 많은 인원이 명예퇴직을 신청할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많게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학자금대출을 받은 직원이 있는 만큼 정년퇴직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직원의 경우 개인적으로 실익을 따져보게 될 것”으로 점쳤다.

다만 그는 “지난해까지 퇴직한 한전 직원은 학자금대출을 정산 받았고 올해 6월부터 12월까지 퇴직하는 직원에 대해선 학자금대출을 정산해 줄 계획이지만 문제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퇴직한 직원인데 이들은 학자금대출을 갚아야 할 상황에 처해있어 복잡한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근무 중인 한전 직원은 학자금대출을 상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근본적인 문제는 한전 직원의 학자금대출을 지원해 주는 재원이 바닥난 것.

현재 한전노사는 한전 수익 중 5%(과거 기준)를 사내 복지기금으로 출연 받은 뒤 이중 80%를 복지사업에 사용하고 나머지 20%를 적립해 왔고 이 재원은 한전노사복지재단을 통해 한전 직원의 학자금·경조금·건강검진비 등 복지사업에 사용돼 왔다.

다만 한전 적자가 5년 연속으로 이어지면서 이 재원이 바닥났으며, 지난 5년은 축적한 사업비로 복지사업을 추진했으나 2013년 12월 기준 이 재원이 30억 원 가량만 남아 있고 2460억 원에 달하는 사내 복지기금 원금의 이자인 30여억 원 등 올해 가용한 재원이 60억 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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