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체납한 파키스탄 대통령, 단전 ‘쓴 맛’
전기료 체납한 파키스탄 대통령, 단전 ‘쓴 맛’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4.05.02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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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의 여당 출신 장관이 전기요금을 장기적으로 체납한 자국의 100개에 달하는 정부기관에 단전조치를 내렸다. 이 기관 중 대통령 관저와 총리사무실, 국회의사당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언론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 전력공사는 수자원전력부 장관의 명령에 의거 30일 100개에 달하는 정부기관이 모여 있는 지역에 대한 단전조치를 강행했다.

이번 조치는 여당 출신인 수자원전력부 장관이 전기요금 미납요금을 청산하지 않으면 정보기관을 포함해 무차별 단전을 할 것이라고 경고한 이틀 뒤에 나온 조치다.

수자원전력부 장관은 “여름철 하루 12∼18시간 전력공급이 안 돼 국민들이 더위에 고통 받을 때 관리들은 에어컨을 켠 시원한 사무실에서 근무 한다”면서 “자신이 이미 국회의원 거주지, 국회의사당, 총리사무실, 대통령 관저 등 단전 순서를 정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최근 몇 년 동안 파키스탄은 심각한 전력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항의 시위로 이어지기도 했다.

반면 정부 기관의 전기요금 체납이 관행이 됐고, 재무부는 전체 정부기관은 약 2400만 달러(247억 원)의 전기요금을 체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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