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적으로 말하면 기대보다 ‘실망스럽다’라는 평가를 주고 싶다. 이 정부 출범 초기에 각 분야 전문 경영인들을 대거 충원해 공기관, 공기업에 심었다. 갑작스럽고, 강제적으로 진행된 이 과정은 경영공백이나 비전문가 내정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정부측의 말대로 효율과 생산성 높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 진행된 이 사태를 받아들이면서 우리는 한편으로 기대를 했다.
그러나 이번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그들의 역량은 수준 이하였다. 아직 해당 분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갖고 있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회의원들은 사안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데 해당 CEO는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엉뚱한 답변을 하기도 했다. 대체적으로 날카로운 질문에 어눌하고 부정확한 답변들이었다.
물론 그 중에는 이제 취임한지 한,두달 밖에 되지 않아 업무 파악이 힘든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역으로 국정감사에 돌입한 국회의원들도 지식경제위원회가 처음인 의원들이 많다. 그들도 ‘초짜’로 국정감사를 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시간이 없었다’는 핑계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모든 개혁과 청사진은 취임 초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이 공기관장들이 어떻게 경영하고 있는지 의문이 가는 대목이다.
국정감사를 통해 모든 능력을 검증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업무파악 능력과 해당 조직의 미래 비전 설정 등은 CEO로써 당연히 갖춰야 할 능력이다.
이 정부가 많은 반발 속에서 이뤄진 전문경영인 영입이 이 정도 수준의 인물들을 모셔오기 위한 것이었다면 실망스럽다. 이제 출발점이다. 앞으로 더욱 그들을 평가할 시간은 많다. 진정으로 공기관, 공기업 CEO들이 능력을 발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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