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폐물 관리·운영 원년! 안전·신뢰에 초점 맞출 것”
“방폐물 관리·운영 원년! 안전·신뢰에 초점 맞출 것”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4.03.0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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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종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종사자 전문성 필요성 언급
소통·청렴·혁신 경영방침 적극 반영
사견전제로 천층방식 안전
주민의견수렴 거쳐 2단계 결정할 것
글로벌 기술력 확보로 소통
감동받는 원자력환공공단 만들 터


그 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경주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이 오는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현재 인허가절차만 남은 상태다. 우리는 원전도입 37년 만에 방사성폐기물을 관리할 수 있는 시설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명실공이 올해 원전산업의 새로운 지평이 열린다. 이 산업을 진두지휘하게 될 새로운 최고경영자가 1월 5일 취임한데 이어 지난달 25일 취임 50일쯤 원전전문기자는 그를 만났다.

이날 이종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첫 만남에서 원자력환경공단의 첫 번째 기준으로 안전을 손꼽았다. 또 1단계 건설프로젝트에 이어 2단계 건설프로젝트를 서둘러 추진해야 함을 언급하면서도 국민여론수렴 등을 거쳐 논란의 대상인 처분방식을 결정할 것이라고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직원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문화조성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 동안 그는 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안전과 규제 등 지난 35년 간 원자력안전부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이 기관에서 최고기관장을 빼고 모두 섭렵했을 정도로 원자력안전부문에서 정통이 난 인물로 손꼽힌다.

올해 방사성폐기물관리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그의 행보를 살며시 내다본다.



이종인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원자력환경공단의 새로운 경영비전인 코라드(한국원자력환경공단 약자) 3.0 핵심가치는 안전과 신뢰라면서 앞으로 이를 원자력환경공단의 제1기준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기존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에서 ‘한국원자력환경공단’으로) 명칭을 바꾼 후 우리의 미션은 (방사성폐기물관리사업) 진흥이 아니라 안전”이라고 강조한 뒤 “물론 (원자력환경공단은) 산업통상자원부에 속해 있으나 안전과 신뢰, 기술을 바탕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방사성폐기물 관리의 첫 번째로 안전과 신뢰를 손꼽았다.

특히 그는 원자력환경공단은 산업통상자원부·미래창조과학부·원자력안전위원회 등 중간에 위치하고 있고 방사성폐기물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이라면서 정부 산하기관 간 협업을 통해 역할분담을 하고 그런 측면에서 원자력환경공단은 미약하지만 논리를 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렇게 해야만 안전하게 방사성폐기물을 관리할 수 있는 사명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방사성폐기물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선 신뢰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고 그러기 위해선 종사자가 전문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그는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해 내부 환경을 분석한 결과 중간층의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했고 “5년, 10년 후 빛을 수 있도록 전문 인력을 육성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 것”이라고 말하는 등 전문 인력 육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이 이사장은 “(방사성폐기물관리)기술을 바탕으로 안전과 신뢰를 기치로 삼아야 할 것”이라면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원자력환경공단 직원이 프라이드(자신감) 있는 직장이란 인식이 바탕이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경주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 부지확보와 건설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다쳤고 방사성폐기물을 보다 안전하게 관리함으로써 명예회복을 시켜주고 싶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특히 이 이사장은 원활한 방사성폐기물관리사업 추진을 위해 ‘투명한 코라드’ ‘유능한 코라드’ ‘국민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라드’ 등을 약속했다. 또 원자력환경공담의 비전을 ‘최고의 안전, 최고의 신뢰, 글로벌 코라드’로 선정한데 이어 소통·청렴·혁신을 경영방침에 반영해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경주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 1단계 건설프로젝트 마무리와 2단계 건설프로젝트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사견을 전제로 2단계 방식은 1단계 방식처럼 동굴방식도 좋지만 천층방식도 충분한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고 밝힌 뒤 “2단계 건설프로젝트가 전층방식으로 결정될 경우 우리나라는 동굴방식과 천층방식을 모두 적용한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을 갖출 수 있게 되고 세계 최초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다만 지역주민의 합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전제조건을 달기도 했다.

이어 그는 “경주는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지역이라 지명도가 높은 데다 두 가지(동굴·천층) 방식을 모두 갖게 될 경우 관광자원으로서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면서 “주민설명회를 통해 충분한 의견을 수렴한 뒤 국가와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이사장은 지역주민에게 믿을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경주지역주민과의 상생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우리 공단직원들은 1만 원짜리 밥을 먹던 것을 5000원짜리로 먹는 등 기본적인 것부터 착실히 챙겨 경주지역주민과 상생의 기반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이 이사장은 “지역민과의 소통 확대 차원에서 경주의 모든 초등학교에서 원자력특강을 할 것”이라면서 “차세대에게 원자력을 제대로 알리는 것 또한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이사장은 원자력환경공단은 신념을 파는 소통자가 돼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뒤 “커뮤니케이션은 메시지를 파는 것이 아니라 메신저의 신념을 메시지에 담아 파는 일”이라면서 “국민·NGO·지역주민 등에게 방사성폐기물관리 정책과 정보를 모바일 채널을 중심으로 개방·공유·소통·협력 등에 맞춰 제공하는 3.0 경영도 실효적인 단계에 올라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또 “KORAD 3.0은 각종 사업의 원만한 추진은 물론 천년고도 경주와 상생 발전하는 유일무이한 연결고리가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이사장은 “정부의 방만경영평가에서 제일 꼴찌를 할 정도로 방만하다고 말할 여지조차 없다”면서 “더욱 청렴한 경영으로 국민 신뢰를 얻는 것은 물론이고 글로벌 기준에 맞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소통을 통해 국민과 하나가 되는 KORAD 3.0을 적극 추진해 감동받는 공단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이사장은 “조직이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짧은 시간 내 대형 프로젝트들이 많이 추진되다보니 원자력환경공단의 환경이 열악하다”면서 “노조가 뭐하는지 모를 정도”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취임 일주일 후 정부에서 방만경영 보고를 하라고 해서 자료를 검토해보니 방만경영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실상을 설명하기도 했다.

특히 이 이사장은 우리 정부의 비정상의 정상화 관련 “관습·말을 고치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비정상적인 관심이나 말을 있다면 그런 부분을 고치는 게 맞고 그것을 고치는데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긍정의 힘을 원자력환경공단의 문화로 심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출근길이 즐거운 직장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면서 “가정처럼 화목한 직장은 저절로 신바람이 난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 이사장은 “관행에 의존하는 경직된 자세는 없지 않나, 개성이 억제되는 풍토는 아닌가, 핵심 업무보다 불필요한 업무에 치여 미리 지치는 일은 없나 등을 여러분의 마음이 돼 면밀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인 이사장은…>
학력 : 휘문고등학교 한양대학교 원자력공학과(학·석·박사)
포상 : 원자력기술상(금상) 과학기술포장 봉사상
경력 : 원자력안전기술원 연구부장·기획부장·규제부장·방사선안전본부장 한국원자력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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