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맹희, 재차 화해 제안…삼성 "진정성 의심, 실망스럽다"
이맹희, 재차 화해 제안…삼성 "진정성 의심,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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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2.0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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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맹희씨, 상고 포기 가능성 ↑
이건희 측 "진정성 의심"…화해 가능성 낮아
이맹희 측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화해' 발언에 적극 환영하고 나섰으나, 삼성 측은 오히려 실망스럽다는 입장이다.

이맹희 측은 7일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와 함께 "삼성이 전날 원고 측의 화해 제의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보인데 환영한다"며 "빠른 시일 내 화해를 위한 구체적인 대화 창구나 방법 등을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맹희 측의 이날 발언은 전날 이건희 회장 측이 밝힌 '진정성이 확인된 가족 차원의 화해'에 대한 화답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이맹희 측은 전날 재판부가 내린 원고 패소 판결에 대해 "제척기간 적용 등에 대한 원고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 특히 피고가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차명주식을 보유한 사실을 원고가 미필적 인식 하에 양해하거나 묵인했다는 판단은 아쉽다"고 밝히면서 보다 유화된 자세를 취했다.

판결 직후 "상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짤막한 답변을 남긴 것과는 다소 의미 있는 변화다.

이맹희 측의 이같은 유화 제스처는 상고 포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 차례의 재판을 거치면서 손실된 비용과 이미지가 적지 않은 부담이 됐을 것이란 목소리다.

2년여의 걸친 다툼 끝에 입은 상처가 해도 너무 깊었다. 상속재산을 사이에 둔 친형제 간 싸움이 '폭로전' 등으로 얼룩지면서 국민의 '반(反)재벌 정서'를 더욱 부추기는 결과를 낳았고, 전날 열린 항소심까지 패하면서 이맹희 측은 거액의 인지대와 소송 비용의 부담까지 떠안은 상황이다.

반면 삼성 측은 이맹희씨 측의 이같은 제안에 대해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삼성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입장을 발표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판결 전에 소송을 전면 취하하는 등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건희 회장 측 법률대리인 윤재윤 변호사는 "요란하게 언론을 통해 구체적인 대화창구나 방법 등에 대해 논의하자는 것이 진정성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화해를 위한 수단을 정하는 것은 '가족 차원'의 진정성 있는 화해가 아닌 '법적인' 화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설명이다.

아울러 "판결 전이나 후나 진정성이 확인되면 가족 간 화해는 언제든 가능하다는 입장"이라며 윤 변호사 개인적으로는 "실망스럽다"는 말도 전했다.

앞서 이맹희 측은 차녀 이숙희(78·구자학 아워홈 회장 부인)씨, 손자 이재찬 전 새한미디어 사장의 유가족과 함께 이건희 회장과 에버랜드를 상대로 4조849억원대의 청구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에서 패소했다.

이후 판결에 불복한 이맹희 측이 "상속되지 않은 9400억원대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차명주식을 돌려달라"며 단독으로 항소를 제기했으나, 재판부는 원심과 같이 원고 패소 판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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