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그린히트 프로젝트! 명분은 좋은데 실효성은…
수도권 그린히트 프로젝트! 명분은 좋은데 실효성은…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3.12.30 20:0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업부 주최 연구용역 중간발표회서 찬반논쟁 이어져
국가적 에너지효율 차원서 바람직…사업자 수익 보장
안정적인 열원 공급 의혹…이해관계자간 합의 필요해
[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 인천에 위치한 발전소와 제철소 등에서 버려지는 열을 수도권 지역난방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공개됐다. 다만 이 프로젝트의 실효성을 두고 찬반논쟁이 이어지는 등 심상치 않은 갈등기류가 형성되기도 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산업통상자원부의 위탁을 받아 발주한 ‘수도권 Green Heat 프로젝트 연구용역’을 안진회계법인·한국지역난방기술(주)이 연구용역을 추진한 중간결과를 지난 26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용역은 인구밀집지역인 수도권 외곽지역에 다량의 버려지는 열에너지를 활용한 새로운 에너지공급시스템을 구축하고 열에너지 활용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추진됐다.

지역난방공사는 이 프로젝트에 도매사업자로 참여, 수도권 내 광역 열 네트워크를 구축한 뒤 열원을 생산하는 시설로부터 저렴하게 열원을 공급받아 소매사업자에게 이 열원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특히 지역난방공사는 저렴하게 열원을 공급받음으로써 소매사업자에게 공급하고, 소매사업자는 일정수익을 보장받아 지역난방공사 지역난방요금 수준으로 고객에게 열원을 공급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연구용역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 내 버려지는 열원은 인천복합화력(중부발전)·신인천복합화력(서부발전)·신인천복합화력(남부발전)·포스코복합화력(포스코에너지) 등에서 연간 870만Gcal, 현대제철·동국제강 등에서 81만Gcal 등 산업폐열과 수도권매립지공사 등 총 1137Gcal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도권 내 23개 기존 사업장을 대상으로 유력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303만Gcal, 32만 세대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입주 이후 20년이 경과, 개체가 유력한 공동주택 중 단지 간 500미터 이내 5000세대 이상인 클러스터가 가능한 열수요인 잠재수요는 437만Gcal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는 열 공급·수요와 기존 집단에너지 사업자의 연결 등을 고려, 광역 열 네트워크를 단계적으로 건설해야 한다는 광역 열 네트워크 노선(안)을 공개했다.

광역 열 네트워크는 총 8779억 원을 투입해 총 2단계에 걸쳐 155km의 열 배관, 가압장 3개, 축열조 5개 등을 건설하는 것.

1단계 프로젝트는 인천에서 노원까지 이어지는 열 배관. 1-1구간은 ‘인천∼목동∼사당’으로 이어지는 53km 열 배관을 연결하는 것으로 285만Gcal, 1-2구간은 ‘목동∼노원’으로 이어지는 34km 열 배관을 연결하는 것으로 223만Gcal의 수요가 각각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2단계 프로젝트는 인천에서 수원까지 이어지는 열 배관. 2-1구간은 ‘인천∼안산’으로 이어지는 47km 열 배관을 연결하는 것으로 174만Gcal, 2-2구간은 ‘안산∼수원’으로 이어지는 21km 열 배관을 연결하는 것으로 58만Gcal의 수요가 각각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도권 그린히트 프로젝트에 대한 경제성 분석결과 열 생산자 경제성은 전 구간에서 내부수익률(IRR) 10∼11%, 소매사업자 경제성도 7∼9% 수준으로 유지되는 반면 도매사업자인 지역난방공사의 내부수익률은 1단계 프로젝트 내부수익률 5.5∼6%, 2단계 1.5∼2%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는 1단계 프로젝트의 경우 충분한 경제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으나 2단계 프로젝트는 저가열원 개발과 추가수요발굴이 성행된 후 추진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이날 공청회장에서 안정적인 열원 공급이 가능하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발전회사 한 관계자는 “지역난방열로 활용될 수 있는 열원은 복합화력 중 가스터빈을 돌린 뒤 배출된 배열이 고압터빈과 중압터빈 등을 거쳐 발전한 뒤 배출되는 배열”이라면서 “이 열원이 지역난방으로 활용될 경우 저압터빈을 가동하지 못해 그만큼 발전량이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동계에 집중되는 전력피크로 열원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없다는 의문도 제기됐다.

이에 강병희 안진회계법인 이사는 “열원은 전력과 달리 저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동계 등) 피크시간대를 피해 열원을 공급받은 뒤 축열조에 저장하고, 필요할 때 소매사업자에게 공급하면 열원공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이번 연구용역이 내년 2월 18일까지 추진되는 만큼 더 세부적인 시뮬레이션을 거쳐 신뢰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이날 김용국 김제남 의원실 보좌관은 “수도권 그린히트 프로젝트는 여러 관련 산업에 미치는 파장이 많은 만큼 신중하게 검토돼야 할 것”이라면서 “이해관계자간 충분한 합의가 도출돼야 한다는 전제조건 하에서 관련 사업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