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자원개발업계에 국내외 최신 정보 수혈
침체된 자원개발업계에 국내외 최신 정보 수혈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3.12.05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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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투자전략·기술동향 등 전문가 논문발표·토론으로 꾸며져
주시보 대우인터 전무, 미얀마 가스전으로 동탑산업훈장 수상

[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 국내 해외자원개발 관련 분위기가 지난 정부와 달리 분위기가 한층 가라앉은 가운데 현재 해외자원개발시장의 분위기는 어떨까. 이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정보교류의 장이 마련됐다.

해외자원개발협회(회장 서문규)는 최신 자원개발 관련 정보를 교류하기 위해 4일 JW메리어트호텔(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국내외 자원개발 관계자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외자원개발의 새로운 도약-협력과 상생을 통한 혁신과 창조’란 주제로 한 ‘2013 해외자원개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기조연설에 이어 ▲석유가스 ▲광물자원 ▲국제에너지자원개발협력 ▲해외자원개발 법제 및 세제 등의 세션으로 꾸며졌으며, 이 자리에서 정책·투자전략·기술동향 등에 대한 산·학·연·관 전문가가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석유·광물개발 동향과 중장기 해외투자전략을 비롯해 한국가스공사의 모잠비크사업을 통한 민관협력방안,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의 광물자원개발기술동향 등에 대한 발표와 토론도 이어졌다.

이날 서문규 해외자원개발협회 회장은 “지난 6년 간 해외자원개발업계는 많은 발전과 성과를 달성했으며 그 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과거 자원의 단순 구매수준에서 이제는 개발생산의 운영자로 참여하는 사례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 주요 소비국들의 공격적인 해외자원 확보가 계속 진행 중이므로 우리 업계도 그 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실과 역량을 다지면서 해외자원개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중단 없는 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진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은 “(이번 심포지엄은 해외자원개발 관련) 비판적인 시각을 감안할 때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한 뒤 “지난 정부에서 (해외자원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짧은 기간에 양적인 성과를 일궈냈으나 단기적으로 기술개발 등에 소홀했다”고 평가했다.

또 한 차관은 “이 같은 문제점을 감안할 때 해외자원개발을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라면서 “(지난 정부의) 성과는 부각시키고 미진한 부분은 보완하는 등 공기업 중심의 양적인 성장에서 벗어나 (민간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동반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날 안정적인 자원 확보에 기여한 유공자 28명에게 포상이 수여됐다.

주시보 (주)대우인터내셔널 전무는 국내 기술로 발견한 최대 미얀마 가스전의 전 개발과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고의 상인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또 최동수 SK E&S(주) 상무는 브라질 등 14개 국가 45개 광구 석유개발사업 성공에 중추적인 역할 수행, 김성도 삼성물산(주) 상무는 미국 패럴사 지분 인수 등으로 안정적인 석유확보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포장을 각각 받았다.


“셰일가스! 신재생E 보급에 영향 줄 수도”

오모우미 일데어(Omowumi Iledare) 세계에너지경제학회(IAEE) 차기회장이 미국의 셰일가스 확대 생산으로 유럽의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저해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 천연가스가격이 유가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일데어 차기회장은 미국이 셰일가스 등 비 전통에너지개발에 앞장서는 이유와 관련 높은 석유가격을 손꼽았다. 또 “배럴당 90∼100달러 수준에서 이 자원(비 전통에너지)을 개발할 경우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그는 시추기술 등 기술의 진보가 이뤄짐에 따라 다양한 비 전통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었다면서 그 결과 지난 2007년 미국의 셰일가스 비중은 10%에 불과했으나 현재 1/3수준으로 늘어났다고 집계했다. 오는 2035년 50%까지 증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일데어 차기회장은 “미국이 셰일가스의 생산을 증가시킬 경우 자국 내 천연가스가격은 하락하게 되고, 미국이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수출하게 되면 유럽 내 천연가스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 현상은) 예기치 않게 유럽의 신재생에너지 보조금 약화로 보급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다만 유럽의 경우 러시아와 중동의 의존도를 줄일 수 있어 반길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일데어 차기회장은 그 동안 유가가 천연가스가격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동조화가 이뤄졌으나 셰일가스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탈 동조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 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과거 일본이나 유럽 등으로 수출되는 천연가스가격이 유가와 비슷하게 움직였으나 이제는 탈 동조화가 이뤄지면서 액화천연가스가격이 유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고 진단한 뒤 “한국이나 일본이 액화천연가스를 수입할 때 제고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제언하기도 했다.

특히 일데어 차기회장은 “앞으로 한국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미래에너지시장 주도 에너지원은 ‘석탄’

데이비드 모리슨(David DB Morrison) 우드맥켄지 회장이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지역의 석탄수요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석탄이 세계에너지시장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유가는 유전프로젝트의 즉각적인 신호로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모리슨 회장은 세계에너지시장에서 중국의 움직임은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언급한 뒤 “중국과 아시아지역에서 새롭게 건설되는 발전소의 발전연료로 (중국이 셰일가스를 생산하는데 10년 정도 걸리고 셰일가스가 공급되더라도) 석탄이 가장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 등 아시아지역은 경제성장으로 더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고, 석탄발전소가 더 많이 지어지면서 발전연료로 석탄의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면서 “석탄은 가채매장량이 많고 가격이 저렴한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환경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특히 모리슨 회장은 “중국의 이 같은 이유는 유가를 하락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조심스런 관측을 내놨다.

이뿐만 아니라 모리슨 회장은 유가전망에 대한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모리슨 회장은 “앞으로 셰일가스와 셰일오일 등이 세계에너지시장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등 더 많은 석유가 공급될 것”이라면서 “중동을 중심으로 한 지속적인 갈등과 위기상황 등으로 인해 수출에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하락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그는 유가가 유전프로젝트에 즉각적인 신호를 주면서 급격한 변화보다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본 뒤 “유가가 배럴당 90달러일 경우 많은 유전프로젝트들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유가가 높을 경우 유전 프로젝트들이 대거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 균형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모리슨 회장은 “유전프로젝트가 가격신호에 적극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유가는 공급물량을 조절할 수 있는 신호를 신속하게 보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모리슨 회장은 중동갈등이 지속되면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그렇지 못한 것이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모리슨 회장은 미국의 천연가스가격은 앞으로 10∼20년 간 5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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