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를 중심으로 한 메인 시나리오는 멋있었다. 내일의 에너지를 위한 오늘의 행동이란 주제도 적합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특히 이번 총회는 일본 후쿠시마원전사고와 셰일가스 등 에너지자원 분야의 중대 이슈들이 제기된 가운데 열린 국제회의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이 대구로 집중됐다. 또 이를 바탕으로 학술연구포럼과 전시회, 비즈니스 미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적절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세계 에너지시장의 최신 트렌드를 확인하고 에너지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던 것도 사실이다. 그 동안 우리가 고민했던 숙박이나 교통 등도 큰 탈 없이 넘어간 것 같아 천만다행한 일이다.
게다가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 특별세션 연설에 나서 우리 에너지업계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기도 했다. 에너지를 다시 챙기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는 우리 에너지업계의 사기를 높인 것으로 평가됐다.
박 대통령은 에너지산업을 창조경제 견인차로 발전시키고 창조형 에너지경제로 전환한 노하우를 국제사회와 공유하겠다고 했다. 에너지빈곤층을 대상으로 한 에너지복지문제를 해결하고 창조경제와 에너지환경변화에 따른 법·제도 개선, 에너지상대가격 조정도 언급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또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동북아지역도 북미지역과 중국의 셰일가스, 동시베리아 석유·가스개발에 공동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하나 아쉬운 것은 대기업관과 중소기업관이 별도로 만들어진 것. 에너지원별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전시장이 꾸며졌다면 정부의 동반성장 의지를 돋보이게 하는 동시에 동반 진출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가지지 않았을까 싶다.
종합적으로 보면 너무나 만족스러운 총회였음은 부정할 수 없다. 우리 기업이 굴지의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갖추는 교류의 장이 만들어졌음과 더불어 세계 각국의 에너지산업 관계자에게 우리의 에너지산업을 알리는 역할도 충분히 했다. 또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다. 우리나라 에너지산업의 성장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고 이를 통해 투자로 연결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기도 했다.
이제 숙제는 지속가능하며 경제성과 기후환경, 안정성까지 담보하는 청정에너지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총회에서 우리 에너지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에너지산업 역량 확인, 경제적 효과 등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동안 우리가 이번 총회를 위해 얼마나 많은 비용과 노력이 투입됐는가. 총회는 막을 내렸지만 이번 총회를 더 빛나게 하는 것도 우리의 몫이다. 최고의 시너지를 낳을 수 있도록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소기의 성과를 거둬 세계에너지시장의 리더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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