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정확한 정보 공개해라
아베 총리, 정확한 정보 공개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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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9.26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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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Abe Shinzo) 일본 총리가 방사능오염수의 문제로 세계적 이목을 받고 있는 후쿠시마원전을 지난 19일 방문한 자리에서 “방사능오염수의 영향은 항구 내 0.3㎢ 내 완전히 차단돼 있다”는 궤변을 늘어놨다.

이 궤변과 관련 전문가들은 아베 총리가 최근 도쿄올림픽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후쿠시마원전사고 방사능 오염수의)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는 발언을 반복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과연 아베 총리의 이 같은 막말이 국제사회에 얼마나 반영될까. 무모한 시도다.

물론 일본 입장에서 도쿄올림픽을 유치하려는 욕심으로 방사능오염수의 국제적 파장을 애써 축소하려고 하는 의도는 분명 이해되지만 이웃나라나 국제사회는 절대 이해해주지 않는다. 국제사회는 아베 총리의 말을 절대 믿어주지 않는다.

아베 총리의 발언은 자국에서조차 비난받고 있다. 일본의 한 언론사는 방사능오염수가 차단돼 있다고 아베 총리가 주장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결론을 내린 뒤 항구 밖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이유는 단순히 농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일본 도쿄도지사도 현재 반드시 통제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고 현지 언론과 인터뷰했다. 항구 내 부두지역에 차단막이 설치돼 있으나 해수가 항구 안팎을 자유롭게 드나들기 때문에 방사능오염수의 영향이 항구 내로 국한돼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후쿠시마원전사고에 대한 일본 정부의 합리적이지 못하고 무성의한 태도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무조건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습은 더 큰 논란을 키우는 동시에 후쿠시마원전문제를 결코 해결될 수 없게 만든다. 사실상 후쿠시마원전사고 이후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데다 문제해결보다 은폐에 가까운 수순을 밟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보니 일본 정부에 대한 불신은 더 커지고 있다.

이미 후쿠시마원전사고는 국제사회의 근심거리로 전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베 총리는 아직도 사태파악을 하지 못하고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식의 합리적이지 못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 결과 국제사회의 불안과 우려는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원전사고, 결코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다. 따지고 보면 이웃나라와 국제사회의 문제다. 그런 차원에서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원전사고를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정확한 정보를 먼저 공개해야 한다. 그리고 세계 원전전문가가 머리를 맞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심도 있게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이미 사고가 일어난 이상 일본 정부는 잘못에 대한 비난을 겁내기보다 이를 먼저 수습할 수 있도록 더욱 개방적이고 합리적인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내부적인 논의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신뢰와 지지가 필수적이란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일본 정부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도쿄올림픽을 유치하는 것보다 후쿠시마원전사고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세계 각국의 원전전문가를 유치하는 것이 선행됐어야 옳다. 절대 감춘다고 없어질 방사능오염수가 아님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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