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전력수급에 대한 준비도 철저해야
동계전력수급에 대한 준비도 철저해야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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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8.0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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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전력수급난이 목전에 왔다. 지루했던 장마가 끝나면서 40℃를 넘나드는 불볕더위가 대한민국을 연일 데우고 있다. 게다가 8월 첫째 주와 둘째 주에 휴가를 떠났던 산업근로자가 산업현장으로 속속 복귀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당분간 전력수급사정은 최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전력당국은 장마기간을 피해 휴가를 가는 중소기업 현장근로자의 휴가가 고마워 할 정도다. 그만큼 심각한 수위에 올라 있다.

국무총리를 비롯해 관계부처 장관이 바쁜 국정운영에도 불구하고 인파가 모이는 곳이라면 어느 곳 따지지 않고 절전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 생활 곳곳에서 국민을 대상으로 절전을 호소하는 모습이 짠할 정도다.

전력당국은 당장 전력다소비업체절전규제로 220∼280만kW, 사업체 휴가분산으로 120∼140만kW, 선택형 피크요금제도로 10만kW, 에너지절약 등으로 50∼100만kW 등 최대 480만kW의 전력수요를 감축시킬 계획이다. 특히 전력수급대책의 효과가 예상외로 낮거나 전력피크발생시점 변동 등의 변수 발생 시 산업체 조업조정 등을 추가로 실시할 방침이다.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른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지수가 발전설비도 전력설비도 국민에게도 쌓이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은 이미 전력수급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동참하는 분위기지만 일각을 중심으로 불편의 목소리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실내온도 26℃ 규제는 작업의 능률을 떨어뜨리고 노약자에게는 열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한 국민은 “대한민국이 공산국가도 아니고 내 돈 내고 내 마음대로 전기를 쓸 수 없는 게 말이 되냐”면서 분통을 터뜨리기도 한다. 몇 차례에 걸친 호소가 이어진 만큼 전력당국의 절전호소가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도 있다. 국민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기 때문이다.

발전설비 스트레스지수도 무시할 수 없다. 발전설비도 기계의 조합이다 보니 뜻하지 않은 고장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계획예방정비를 실시, 예측진단을 통해 부품을 교체하는 등 불시정지에 대비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몇 년간 전력용 난방기기 보급이 급증됨에 따라 동계에 전력피크가 걸리는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상대적으로 발전설비를 정비할 시간적 여유가 줄어든 셈이다. 특히 이상기온 등으로 봄과 가을이 줄어들면서 발전설비를 정비해야 할 시간은 더 줄어들었다.

올 여름이 시작되기 전, 전력업계 관계자들은 발전설비를 정비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계획예방정비 기간이 앞당겨지면서 최소한의 정비만 이뤄지기도 했다. 특히 원전 계획예방정비 기간 중 핵연료를 교체하는데 계획예방정비가 늦춰지면 원자로가 불안해지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9.15 순환정전 당시 전력수요가 크게 높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전력공급능력이 부족했던 이유는 단순하게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갔던 발전설비가 많았던 탓이다. 동계전력수급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였다.

현재 전력당국은 발전설비를 최상으로 운전하는 동시에 국민의 참여로 전력수요를 낮추는 것 이외에 내 놓을만한 대책이 없다. 사실상 신에게 운명을 맡길 뿐이다.

올 하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동계다. 내년 하계가 될 때까지 전력수급난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력수급난에 당장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전력공급능력을 최대한 확보하고 전력수요를 최대한 낮추는 것.

사실상 발전설비를 정비할 시간이 많이 부족한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시간이 부족한 만큼 철저한 계획을 바탕으로 계획예방정비가 이뤄져야 한다. 신속·정확한 계획예방정비만이 불시고장을 줄여 전력공급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밖에도 정부관계자나 고위관계자가 인파에 섞여 절전캠페인을 펼치는 것으로 더 이상 국민에게 절전을 강요할 수 없다. 재미와 흥미가 더해지는, 절전생활습관이 베일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예사롭지 않은 동계전력수급, 이에 대한 대책이 서둘러 진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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