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한국광물자원공사 군산비축기지>
“우리 희유금속비축기지는 안녕하십니다”
<현장르포-한국광물자원공사 군산비축기지>
“우리 희유금속비축기지는 안녕하십니다”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3.07.0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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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까지 희유금속 9종 100일분 비축 순항 중

[군산=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 첨단산업 필수원료광물인 희유금속은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제적으로 구입한 뒤 필요한 시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바로 비축사업이다.

희유금속은 세계적으로 분포도가 낮을 뿐만 아니라 경제·기술적으로 순수한 금속을 추출하기 어려운 금속임에도 불구하고 첨단산업의 성장으로 소량이나마 반드시 필요한 금속인 탓에 매점매석(買占賣惜)의 가능성이 높은 상품 중 하나다. 따라서 하루아침에 희유금속 가격이 몇 배나 뛸 수도 있고 곤두박질칠 수도 있는 탓에 경제적인 물량확보에 대한 전략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이만큼 중요한 사업이 전북 군산에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지난 3일 전문기자단은 우리나라 유일하게 희유금속을 비축하는 군산비축기지를 방문했다. 이 기지의 준공식 참석 이후 2년이 조금 안된 시점이다. 이미 창고마다 차곡차곡 쌓여가는 희유금속이 눈에 띄었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2007년부터 국가비상사태에 대비해 희유금속인 크롬·몰리브덴·안티모니·티타늄·텅스텐·니오븀·셀레늄·희토류·갈륨 등 9종에 대한 비축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목표는 2016년까지 국내에서 소요되는 60일분인 7만8400톤을 비축하는 것. 지난달 기준 19.5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희유금속 2만5704톤이 채워져 있다고 한다.

본격적인 희유금속 비축사업은 군산비축기지가 준공되면서부터다. 지난 2011년 11월 준공된 이 기지는 전북 군산시 군장국가산업단지 내 4만 평(13만2230㎡) 부지에 조성돼 있으며, 환경에 따라 변질되기 쉬운 희토류 중심의 일부 희유금속을 보관할 수 있는 특수창고 2동과 나머지 희유금속을 비축하는 일반창고 2동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우리 기자단 일행과 윤홍기 광물자원공사 신광물사업처장 등 관계자는 특수창고로 발걸음을 옮겼다. 첨단산업을 이미지로 한 창고의 디자인이 눈에 띈다.

이 창고는 연중 항온항습 유지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현재 이곳에 비축중인 희토류와 관련 광물자원공사는 지난 2011년부터 전략적으로 중요도가 높아짐에 따라 오는 2014년까지 국내 수요량의 100일분에 해당하는 1500톤을 비축하는 등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24.1일분이 비축돼 있다.

김영호 광물자원공사 광물비축팀장은 “희토류는 광물의 물리·화학적 특성으로 인해 장기보관 시 산화되거나 변질될 염려가 높아 이 같은 시설을 갖추고 비축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반동은 크롬·몰리브덴·안티모니·티타늄·텅스텐·니오븀 등의 희유금속을 비축하고 있다. 현재 2만2415톤이 비축 중이다.

이날 일반동에서 새로운 희유금속이 입고되는 모습이 목격됐다. 김 팀장은 비축기지에 입고되는 절차와 관련 먼저 하역작업을 거친 뒤 중량을 재고 샘플링작업을 거쳐 적재작업에 들어가게 된다고 입고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 안티모니와 텅스텐 등 가격이 다소 안정세를 갖고 있는 희유금속을 우선적으로 구매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리는 중요한 사업인 만큼 광물자원공사에서 직접 맡고 있다. 현재 광물자원공사 직원 1명이 파견돼 있고 5명의 경비인력이 철통방어에 나서고 있다.

김 팀장은 “2016년 목표됐던 물량이 확보될 경우 방출될 예정인데 방출기준은 희유금속 수급에 쇼트가 나고 정부부처 장관에게 요청이 있을 경우 방출되며, 결코 수익을 목적으로 방출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방출했던 물량도 현물로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광물자원공사는 증가하는 비축물량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광산물데이터베이스화를 위한 창고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고 앞으로 비축광물 9종에서 연마제와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지르코늄을 추가시켜 10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편 희유광물별 용도를 살펴보면 ▲크롬(특수합금·불수강·강인강·고속강) ▲몰리브덴(화학제품·전기전자제품·군수산업) ▲안티모니(축전지·난연제) ▲티타늄(화학공업·우주항공산업) ▲텅스텐(특수강·초경합금·텅스텐화합물) ▲니오븀(초합금류·콜롭브카바이드강) ▲셀레늄(전기전자용·합금용·착색제) ▲희토류(연마제·촉매제·첨단소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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