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에너지 네트워크-한국미우라공업(주)편>
30년 관류보일러 역사로 50년 힘찬 발걸음
<대한민국 에너지 네트워크-한국미우라공업(주)편>
30년 관류보일러 역사로 50년 힘찬 발걸음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3.07.04 08:0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0년 내다 본 풍세공장시대 개막…연간 2000대 이상 생산능력 갖춰
고객 체험 가능한 견학코스 개발…직원 위한 교육·연수 공간 마련돼

[천안=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 세계 관류보일러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만 봐도 산업용 보일러시장에서 관류보일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90%이상. 우리나라도 이미 절반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앞으로 이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30년 전 관류보일러시장의 가능성은 이미 예고됐다. 가능성을 본 일본미우라공업(주)은 첫 번째 해외진출국으로 우리나라를 선택했고, 1982년 산업용 관류보일러 전문기업으로 한국미우라공업(주)(이하 미우라)가 설립됐다. 당시 관류보일러에 대한 인식은 전무했던 상황.

초창기 미우라는 관류온수보일러와 소형 관류보일러 등을 출시함으로써 국내 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1996년 국내서는 처음으로 인공지능기능을 탑재한 AI시리즈를 출시했다. 또 2000년 고효율에너지기자재인증을 얻어 기술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이후 미우라는 슬림화시킨 SI시리즈를 출시해 국내 영업망을 넓혀갔으며, 특히 2004년 기후변화대응 등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최초로 연소실 없는 구조의 저녹스친환경보일러, 2006년 고효율콘덴싱보일러 등을 출시해 명성을 쌓았다.

이밖에도 미우라는 관류보일러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열에너지 이용기술에 환경 관련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독자기술로 창출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싱가포르, 러시아 등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기업인 미우라그룹이 겨냥한 아시아시장의 전진기지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다.

산업용 보일러시장을 선도하는 대표기업으로 성장한 미우라. 미우라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보급이 활성화되는 관류보일러의 수요급증과 팽창하는 글로벌 사업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50년을 위한 출발선에 섰다.

앞으로 50년, 미우라를 책임질 공장이 풍세산업단지에 둥지를 틀었다.



올해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지난 2일. 준공된 지 2개월도 채 되지 않은 미우라 풍세공장. 아직 새집증후군도 가시지 않은 곳이지만 관류보일러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생산라인은 60여명의 직원들이 납기기일을 맞추기 위한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미우라 풍세공장은 충남 천안시 풍세면 일대에 위치한 풍세산업단지 내 3만6000㎡부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총 276억 원이 투입돼 조성됐다. 규모는 기존 공장대비 2배 수준.

특히 이 공장은 ‘50년 후 미래를 생각한 공장’이란 콘셉트를 기본으로 Safety(안전)·Quality(품질)·Comfortable(쾌적함)·Efficiency(효율)·Show(보여주기) 등 다섯 가지 행동기준을 바탕으로 조성됐다고 한다.

Safety(안전)는 공장에서 일하는 작업자의 안전뿐만 아니라 미우라에서 생산한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의 안전마저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미우라의 의지다. Quality(품질)는 세계적인 품질을 바탕으로 아시아의 수출거점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Comfortable(쾌적함)은 쾌적한 작업환경에서 제품이 만들어질 때 고객의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Efficiency(효율)는 효율적인 배치 등으로 제품품질에 영향을 주지 않는 비용을 절감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Show(보여주기)는 깨끗하고 정직한 환경에서 제품이 생산되고 있음을 고객에게 보여주자는 것.

누구나 공장동 내부를 훤히 내다볼 수 있는 견학코스도 마련돼 있다. 이곳에 들어서면 간단한 기술과 공정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공장동은 반자동화된 최신식 생산라인과 첨단 성능테스트설비를 갖추고 있어 연간 2000대 이상의 산업용 보일러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공장동은 1·2동(부품가공라인)·3동(조립라인)·4동(시험동)·5동(물류동) 등 5개 동으로 조성됐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작업자의 작업 모습도 한 눈에 들어왔다.

미우라 한 관계자는 “미우라에서 생산한 제품이 최고의 환경에서 생산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견학을 통해 고객은 믿음과 신뢰로 미우라 제품의 가치를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견학 마지막 코스에 쇼룸이란 공간도 마련돼 있다. 이곳에 주력제품이 전시되고 있으며, 이 공장의 생산라인에서 생산된 제품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쯤에서 이곳에 전시돼 있고, 미우라의 주력제품을 살펴보자.

SQ시리즈는 낮은 부하에서도 높은 효율을 유지할 수 있는 관류보일러. 효율이 96%에 이르는 반면 질소산화물(NOx)의 배출은 23ppm 수준. 효율을 높인 반면 산성비 등의 원인물질로 알려진 질소산화물의 배출을 대폭 줄이는 등 급변하는 환경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됐다. 특히 질소산화물의 배출농도를 더 줄이기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연소실을 없앴다.

이밖에도 이 제품은 콤팩트 한 사이즈로 대형 보일러 대비 설치면적을 절반수준으로 줄였으며, IPM(Interior Permanant Magnet)모터를 적용해 소비전력마저 줄이면서 고객의 요구에 충족하고 있다. 또 제품의 안전을 위해 자동셔터가 부착된 자기진단기능 화염센서, 페일세이프구조의 독자적인 압력센서가 부착된 증기압력 온도스위치가 부착돼 있다.

관류보일러의 수요가 급증한 이유와 미우라가 지난 30년 간 미우라가 집착한 이유는. 주변의 정세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 동안 지름이 큰 원통을 수평으로 놓고 그 속에 노통 1∼2개를 가로로 설치한 뒤 이 안에서 연료를 태워 물에 열을 전달, 증기를 발생시키는 대용량의 노통보일러가 산업용 보일러시장에서 대세를 이뤘다.

관류보일러는 긴 관의 한쪽 끝에서 펌프로 급수를 압송하고, 이 과정에서 가열·증발·과열로 이어져 증기가 송출되는 형식의 보일러다. 일반적으로 관류보일러는 소용량으로 여러 대의 보일러를 연결하는 식으로 운영되며, 고객의 사용 환경에 따라 자유자재로 배치와 구성이 가능하다. 현재 관류보일러가 산업용 보일러시장의 대세로 이어지고 있다.

미우라 관계자는 “(산업용 보일러) 관리측면에서 보면 노통보일러가 관류보일러에 비해 우수하지만 고유가시대 연료비 상승 등 비용절감측면에서 보면 관류보일러가 월등이 우수하다”면서 “노통보일러의 경우 설계용량의 반만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전체를 가동시켜야 하는 반면 관류보일러는 필요한 양만큼만 가동하면 되기 때문에 연료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노통보일러에서 관류보일러로 교체할 경우 초기비용의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2∼3년 정도면 투자비 회수가 가능하고 오염물질을 대폭 줄일 수 있는데다 고효율마저 충족하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장동을 빠져나오면 사무동이 있다. 이 동의 2층은 직원들이 사무를 보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으며, 1층은 여러 곳의 접대실을 갖고 있다. 국내외 고객 접대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된다고 미우라 측은 설명했다.

특히 이곳에는 48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연수시설도 갖췄다. 사원들의 교육·연수를 위한 장으로 활용된다. 현재 본사에 60여명, 전국 곳곳에 설치된 32곳의 사무소에서 근무하는 영업과 애프터서비스 직원 150여명이 이곳에서 필요에 따라 교육도 받고 연수도 받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진기지인 만큼 미우라그룹 내 아시아회사의 사원 교육·연수에도 활용된다고 한다.

한편 풍세공장 앞마당에는 미우라의 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돌비석이 세워져 있다. 이 돌비석에는 ‘우리들은 우리 會社(회사)를 가장 보람 있고 가장 일하기 좋은 職長(직장)으로 만들자’란 문구가 적혀 있으며, 조회 때마다 전 직원들이 외치는 등 미우라의 정신을 가슴 속에 되새긴다고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