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제발 정신 좀 차리자
한수원, 제발 정신 좀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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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5.3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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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안전위원회가 시험성적서 위조 안전등급 제어케이블이 신고리원전 1·2호기와 신월성원전 1·2호기에 설치된 것을 확인하고 현재 가동 중인 원자로를 중단시키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문제의 제어케이블은 원전사고 발생 시 원자로 냉각 등 안전계통에 동작신호를 보내는 안전설비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원전사고 발생 시 이 제어케이블의 성능을 확보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사태가 불거진 상황을 살펴보면, 원자력산업계 비리제보를 위해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운영하는 ‘원자력안전신문고’에 제보됐고, 조사과정에서 밝혀졌다.

특히 문제의 케이블에 대한 원본 시험성적서 분석한 결과 시험에 실패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신 기술의 집합체라는 원전에 시험에 통과하지 못한 케이블이 공급됐다는 사실만으로도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 다만 지금이라도 이 사실이 드러나 바로잡게 된 것은 실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번 사태로 당장 안정적인 전력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재 국내서 가동되는 원전 23기 중 계획예방정비 등으로 멈춘 원전이 무려 10기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원전 4기는 케이블 제작과 설치, 확인절차 등을 감안할 때 빨라야 4개월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따지고 보면 최악의 전력수급난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사실상 올 여름에 가동이 어렵다.

산업부나 한수원은 지난해부터 이어온 원전사태와 관련 재방방지를 위한 대책을 내놨지만 좀처럼 진화되지 않고 있다.

이미 원전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불안이 극에 달한 시점에 이 사태가 불거지면서 국민의 실망감은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가열됐다. 또 정부나 한수원이 원전을 안전하게 관리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감마저 들기도 한다.

이제 더 이상 말로만, 보여주기 위한 대책은 그만두자. 이제 정말 정신 좀 차리고 국민이 믿을 수 있는 획기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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