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원전 수주, 안전성이 관건
사우디원전 수주, 안전성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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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5.0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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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첫 원전 수주전이 일본의 본격적인 가세로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후쿠시마원전사고 이후 발주되는 알짜 원전사업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첫 원전이 손꼽히면서 원전수출국이 한층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발전부문의 석유소비를 줄이기 위해 원전도입을 추진키로 하고, 이르면 내년 첫 발주에 나선다. 앞으로 2032년까지 11∼16기 규모의 원전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미 이 원전 수주에 우리나라와 프랑스, 중국 등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수주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또 이들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원전수출 첫 단추인 원자력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첫 원전의 사업권을 놓고 우리와 프랑스, 중국 등과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뒤늦게 뛰어들었다.

중동순방에 나선 아베 신조(Abe Shinzo) 일본 총리가 지난달 30일 살만 빈 압둘 아지즈(Salman bin Abdul Aziz)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제와 만난 자리에서 원자력협정 개시를 위한 실무급 협의를 시작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원전사고 당시 2030년까지 자국 내 모든 원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아베정권이 정권을 잡으면서 기존 원전정책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첫 원전의 사업권 협상은 수요자 중심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후쿠시마원전사고 이후 수요는 줄어든 반면 공급이 늘어나 수주금액은 보다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일본이 이번 수주에 뛰어든 것은 크게 놀랄 일이 아니다. 자국의 원전은 폐지수순에 들어갈 당시에도 원전수출을 준비할 정도였기 때문이다. 우리가 터키 정부와 협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함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터키원전의 사업권을 따냈다. 그 동안 우리는 낮은 투자매력으로 멈칫했던 것도 사실이다.

터키 정부는 이례적으로 정부 보증 없이 사업자가 자체재원을 조달할 것과 최저 전기요금도 보장해주지 않는 불리한 조건을 제시했으나 일본은 사업권을 따냈다. 수익을 떠나 추후 열리게 될 세계원전시장에서 원전수출국의 명성을 회복하는 동시에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 가깝게 분석되고 있다.

중국도 저가공세에 일가견이 있음을 고려해볼 때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사업권은 저가공세로 얼룩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도 이에 맞춰 전략을 다시 짜야할 필요가 있다. 저가공세로 이번 수주에서 우리가 수주하기에는 사실상 어렵다.

다만 빈틈은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막대한 오일머니를 보유한 부국으로 저가공세보다 안전성에서 사업자를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후쿠시마원전사고란 아킬레스건을 갖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안전성을 강조한 전략으로 접근할 경우 수주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윤상직 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를 위해 오는 6월 고위관계자를 초청한다. 이 자리에서 우리 원전의 안전성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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