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국민-원자력 소통! 젊은 패기로 불 지펴
[창간특집] 국민-원자력 소통! 젊은 패기로 불 지펴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3.04.22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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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소통진흥회, 대학생 중심으로 구성돼 오는 27일 출범
원자력소통캠페인·토크콘서트 등 톡톡 튀는 프로그램 가동
[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 세계를 경악하게 만들었던 일본 후쿠시마원전사고가 꽃 피우던 원전르네상스에 찬물을 끼얹었다. 물론 우리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원전에 대한 국민수용성이 바닥으로 뚝 떨어졌다. 게다가 고리원전 정전은폐사태와 비리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신뢰성마저 실추됐다.

우리 원전산업은 입이 열 개라도 말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직면했고, 국민들은 이들을 철저히 외면하는 상황으로 번지고 있다. 결국 소통은 부재됐다. 국민수용성을 바탕으로 추진돼야 할 수명연장과 신규원전 등은 대화조차 시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마디로 진퇴양난(進退兩難).

국민은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았다. 국민과 소통을 필요로 하는 원전산업은 끊임없이 침묵하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지켜왔던 원전의 안전성마저 의심받으면서 작은 이슈에도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고 국민은 불안에 떨고 있다.

극단의 조치가 절실한 이때 소통의 불씨를 당기겠다면서 젊은이들이 뜻을 모았다. 원자력을 전공으로 한 공학도가 소통이 부재한 국민과 우리 원전산업 간 소통의 징검다리를 하겠다면서 단체를 조직한 것이다.
이 단체는 기존 산업이나 이익집단 등의 도움 없이 자발적으로 조직된 사실상의 첫 단체여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원자력소통진흥회. 이 단체는 대학생을 중심으로 원자력에 대한 올바른 인식 위에서 국민과의 소통을 통한 원자력에 대한 국민수용성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조직됐다. 이들은 국민들이 알지 못하거나 오해는 부분에 대해 원전종사자와 소통의 시간을 가진 뒤 올바른 지식을 국민에게 전달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이들은 객관적이면서도 젊은 시각에서 원자력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그들만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국민에게 접근한다.

먼저 원자력소통진흥회는 전국 원전본부 4곳 중 2곳이 밀집돼 있는 대구·경북지역 소재 대학생으로 출발한다. 거점대학은 영남대학교. 최근 해당대학교 6곳을 대상으로 회원을 모집한 결과 2대1의 경쟁을 뚫고 영남대학교(20명)·동국대학교(14명)·경북대학교(7명)·대구가톨릭대학교(6명)·대구대학교(10명)·위덕대학교(10명) 등 총 67명이 선발됐다.

시작은 대구·경북지역에 초점이 맞춰지지만 원자력소통진흥회는 하반기부터 전국적인 조직망을 조직하는 등 규모를 확대한다. 먼저 올 하반기 중 20개 대학으로 확대한다. 또 내년 30개 대학으로 확대한 뒤 정식으로 NGO단체로 등록하고 이사회, 지역별본부를 각각 설치할 방침이다. 또 2015년 이후 50개 이상의 대학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사단법인으로 등록할 방침이다.

앞으로 원자력소통진흥회는 무슨 활동을 하게 될까. 원자력소통진흥회는 오는 27일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첫 번째 공식행사는 가정의 달에 맞춰진다. 이들은 내달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대구어린이회관(대구시 수성구 소재)에서 원자력소통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이날 ▲원자력 OX퀴즈 ▲원자력 그림 그리기 ▲원자력 풍선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가동된다.

우리나라 원전 절반이 위치한 경상북도. 원자력소통진흥회는 5월 16일 김학홍 경상북도청 일자리경제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경상북도와 소통하는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 또 6월에는 월성원전을 방문해 원자력종사자들이 참여하는 ‘소통한마당’을 열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이들은 최근 설계수명이 만료돼 가동을 중지한 월성원전 1호기의 수명연장에 대한 국민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기 위해 직접 월성원전 1호기를 둘러본 뒤 담당자와 인터뷰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원자력소통진흥회를 대표할 로고도 정해졌다. 젊은이다운 신선함으로 만들어졌다. 모티브는 소통에서 찾았다고 한다.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의사가 서로 맞물려 하나가 되는 형상을 하고 있다.

원자력소통진흥회 회원으로 참여하게 될 대학생들의 포부도 이어졌다.

박소현 위덕대학교 학생은 “원자력소통진흥회 멤버의 일원이 돼 기쁘다”면서 “열심히 원자력에 관해 좋게 알리고 싶다”고 공식 페이스북 게시판을 통해 소감을 밝혔다.

김상현 대구대학교 학생은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열심히 해 보겠다”고 열의를 보내기도 했다.

우현우 대구대학교 학생은 “우리 대학생이 직접 주관해 여러 사람들과 원자력소통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제에서 소통하도록 마음을 열고 다가갈 것”이라면서 “멤버로써 후회 없는 활동으로 득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뛰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윤대길 원자력소통진흥회 초대 회장>

“서로에게 관심 가질 때 소통의 문 열려”

“울진원전이 위치한 경북 울진군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그 덕에 울진원전에 관심을 갖게 됐고, 진로를 정하는 바로미터가 됐습니다.”

윤대길 원자력소통진흥회 초대 회장(영남대 4년)은 원전과의 특별한 인연을 언급하며 말문을 열었다. 원전시설을 둘러보고, 이 과정에서 원전종사자를 비롯한 지역주민과의 만남을 통해 원전정책에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과 관심이란 걸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원자력문화재단 서포터즈) 활동을 하며 행정적이고 기술적인 부분을 접하게 됐고 원전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우리 국민이 모두 이런 기회를 접한다면 원전의 필요성에 크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원자력소통진흥회이 조직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서로에게 관심이 있을 때 소통은 시작되는 것”이라고 정의한 뒤 “국민은 자기주장만 하고 정부는 정책 추진에만 바쁘다면 제대로 된 소통은 어렵게 되고 최근 원전을 둘러싼 문제도 그런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촉발된 원전을 둘러싼 사태를 풀어내야만 우리 원전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다만 윤 회장은 관료적이고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공기업의 풍토는 내·외부적으로 의견 교환을 막는 큰 장애물이고 그만큼 조직문화가 폐쇄적이란 뜻이라고 언급한 뒤 그 결과 많은 국민들이 원자력종사자를 ‘원전마피아’란 표현을 쓰게 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원자력소통진흥회 초대 회장으로써 윤 회장은 다양한 전략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나비효과는 나비의 날개 짓처럼 작은 변화가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유발시키는 현상”이라면서 “우리가 정부기관과 원자력업계, 국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큰 날갯짓을 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특히 그는 “많은 대학생들이 직접 원전 관련 기관을 방문해 담당자와 직접 소통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면서 “(이 같은 노력으로) 국민과 원전종사자간의 서로 닫힌 마음을 열어 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윤 회장은 “대한민국 원전산업이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선 국민수용성 향상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면서 “이는(국민수용성) 대학생 중심으로 조직된 원자력소통진흥회 소통의 힘으로 자연스럽게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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