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소통진흥회, 초심(初心) 잃지 말아야
-김진철 기자-
원자력소통진흥회, 초심(初心) 잃지 말아야
-김진철 기자-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3.04.19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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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원전산업을 보고 있자면 답답하기 그지없다. 왜 그런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법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블랙홀처럼 상황은 좀처럼 호전되지 못하고 있다. 분명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하다.

원전을 둘러싼 다양한 사태로 인해 가장 우려되는 것은 국민과 원자력이 전혀 소통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원전산업을 추진함에 있어 국민수용성은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소통이 되지 못하니 국민수용성은 고사하고 서로에게 오해의 골만 깊어지는 형국이다.

보다 못한 우리 대학생들이 소통의 물길을 열겠다면서 단체를 조직했다. 원자력문화재단 서포터즈 활동을 했던 영남대학교 학생을 주축으로 우리나라 원전의 절반이 밀집해 있는 대구·경북지역 소재 대학생들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원자력소통진흥회가 오는 27일 공식 출범한다.

이 단체는 원자력을 전공으로 한 공학도들이 ‘국민-원자력’ 소통의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는 목적으로 조직됐으며, 이익집단 등의 도움 없이 자발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이들은 발로 뛰고, 눈으로 보고 얻은 객관적인 지식을 국민에게 전달하게 된다.

기존 원전종사자들이 풀어내지 못한 일을 젊은 패기로 똘똘 뭉친 이들이 꽉 막힌 소통의 길을 뚫겠다는 것인데 자칫 정치적으로 휩쓸리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이들이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부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을 수도 있고, 또 이익집단으로부터 달콤한 유혹이 건네질 수도 있다.

기존 원전종사자들이 측은한 마음에 섣부른 도움을 주는 것은 너무 위험천만한 일이다. 더군다나 회유 등으로 이들의 초심을 흩트리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다만 이들이 활동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가감 없이 보여주는 등의 관심은 당연히 필요하다. 또 이들이 주장하는 바를 어리다고 무조건 묵살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

기존 원전종사자들은 자문 이상으로 이들의 활동에 깊숙이 개입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측은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또 다른 오해의 소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때론 적극적이지 않은 관심이 더 큰 관심이 될 수 있다. 지금이 바로 그때가 아닌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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