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린 월성원전 1호기 “누구나 보세요”
문 열린 월성원전 1호기 “누구나 보세요”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3.02.01 20:0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전운영현황 문자로 알려주고 매달 정기브리핑으로 공개
국민들의 막연한 불안감 해소차원서 원자력아카데미 개설


최근 경주시월성원전·방폐장민간환경감시기구가 월성원전 1호기에 대한 이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7명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반대이유는 잦은 고장이나 이상으로 인한 노후 원전에 대한 불안감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월성원전 1호기는 2012년 11월 20일 설계수명 30년이 만료돼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계속운전 여부에 대한 심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는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월성원전 1호기의 현장을 공개하고 원전운영정보를 문자서비스(SNS)를 개시하는 등 다양하고 혁신적인 소통안심대책을 마련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월성원전 관계자는 “이 대책은 기술적으로 안전성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지역주민이나 국민들이 원전을 여전히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주민 밀착형 소통이 필요하다고 인식했다”면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던 중 이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먼저 월성원전은 모든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계속운전 논란에 휩싸인 월성원전 1호기를 공개키로 했다. 이달부터 경북 경주시 양남·양북면과 감포읍 3개 읍·면 62개 마을의 주민을 월성원전으로 초청, 월성원전 1호기의 설비개선상태나 안전설비를 보고 확인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월성원전 1호기는 지역주민들에게 후쿠시마원전사고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수소제거설비와 원자로건물 여과배기설비, 비상용 발전차량 등을 통해 지진해일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중대 사고에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밖에도 월성원전 지역주민들은 원전의 운영현황을 문자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또 매달 정기브리핑을 받을 수 있다.

월성원전은 원전정보문자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지역주민과의 다양한 소통채널을 구축한다. 특히 소통에 방어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국민과 지역주민이 직접 원전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투명성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또 원전운영상황을 보다 구체적으로 지역주민과 국민들에게 보고하기 위해 월 1회에 걸쳐 정기브리핑이 있을 예정이다. 이 브리핑은 주변지역 읍·면사무소에서 진행되며, 일반시민에게 정보를 공개하기 위한 언론 브리핑은 월성원전 홍보관 브리핑실과 경주시청 브리핑실에서 열린다.

원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월성원전은 오는 3월부터 시민단체 등과 공동으로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2∼3개월 과정의 원자력아카데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교육은 원자력 기초 이론과 원전 견학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수립하고 있다.

<인터뷰-이청구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장>

“월성원전 1호기 계속운전, 대화로 풀어나갈 것”
직접 보여주는 것이 막연한 불안감 해소하는 최선의 방법
원전현장 잘 아는 직원의 아들도 지역주민들과 함께 거주

현재 설계수명이 만료된 월성원전 1호기에 대한 찬반논란이 대한민국을 떠들썩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사업자인 한수원이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청구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장은 가능한 많은 사람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지역주민들에게 원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고,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장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내놨다.

지난달 31일 이 본부장은 인근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월성원전 1호기 현장을 공개하고 원전운영정보를 공유한다는 내용을 담은 방안을 내놨다. 이와 함께 아직도 길이 멀다면서 문턱을 더 낮추고 대화하는 동시에 우리의 진심을 보여줄 기회를 끊임없이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본부장의 일문일답이다.


-원전 안전성을 알린다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또 실현 가능성은 있는지.
=지역주민 한 분, 한 분 만난다는 자세로 월성원전 1호기 현장을 공개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주민밀착형 체감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 방안의 실현가능성에 대해 물어본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현재 월성원전 인근지역인 경주시 양남·양북면과 감포읍 등 3개 읍·면에 62개의 마을이 있으며, 그 동안 이들 마을과 자매결연으로 많은 교류를 해왔다. 특히 농촌 일손 돕기 등 봉사활동도 하고 마을의 어려운 일을 함께 해결해 왔다.
이제 이들 지역주민들에게 월성원전 1호기 현장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것이다. 또 원전운영 정보를 문자로 보내는 동시에 매달 원전운영 브리핑을 개최하는 등 체감을 통해 안심할 수 있도록 만반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최근 경주시월성원전·방폐장민간환경감시기구가 설문조사를 한 결과 월성원전 1호기가 노후 원전이기 때문에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주민이 많다. 이에 대한 의견은.
=지역주민들이 월성원전 1호기를 직접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으로 확신한다. 그 동안 월성원전 1호기를 보고 간 분들은 ‘이렇게 새 시설인 줄 몰랐다’‘막연하게 오래된 발전소라고만 생각했는데 잘못 알았다’ 등의 반응을 보인다.
우리 지역주민들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궁금한 것들을 모두 해소하는 방법이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유럽식 스트레스 테스트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국제원자력기구(IAEA) 테스트가 계속운전을 위한 안전성 검증이었다면, EU(유럽연합)식 스트레스 테스트는 극한상황에 대한 원전의 안전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다. 이미 후쿠시마원전사고 후속조치로 수소제거설비와 원자로 건물 여과배기설비를 설치하는 등 중대 사고에 대한 다양한 설비를 구축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국민들이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은.
=월성원전에서 2km 안에 있는 직원사택에 2500명에 달하는 직원가족들이 살고 있다. 또 300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원전현장을 가장 잘 아는 직원들도 내 자식만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게 보호하고 싶은 평범한 부모다.
노후 원전이라 조금이라도 불안하다면 우리 직원들이 어떻게 여기서 아이들을 키울 수 있을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