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빈곤층 지원, 일원화시켜야
에너지빈곤층 지원, 일원화시켜야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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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2.3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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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에너지빈곤층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전기요금을 내지 못해 촛불을 켜고 생활하다 화재가 발생해 아까운 생명을 잃는 경우가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른다. 사회적 약자인 독거노인이나 청소년 등이 희생되다보니 보는 이로 하여금 더욱 안타깝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 협·단체 등이 따뜻한 손길을 보내고 있지만 방법에서 아쉽다. 의도된 것은 아니지만 에너지빈곤층 지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렇다보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에너지빈곤층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담당자들은 속내를 털어놓기도 한다.

특히 에너지빈곤층 지원대상이 수도권에 집중되다보니 한 수혜자가 몇 차례에 걸쳐 지원을 받는 웃지도 못할 일들이 생기기도 한다. 국가경제가 위축되면서 연탄보일러를 사용하는 수요자가 늘었다고는 하나 아직도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보니 에너지빈곤층으로부터 눈총을 받는 경우도 더러 있다. 비탈길을 힘들게 올라간 봉사단원들은 쌓인 연탄을 보며 한숨을 쉬기도 한다.

얼마 전 영등포 쪽방촌을 지원하는 한 목사는 연탄이나 등유는 사실상 주인들이 다 가져가거나 주지 않는 경우가 있어 쪽박촌 사람들에게 거의 무용지물인 경우가 있다면서 차라리 내복 한 벌을 지원해 주는 것이 이들에게 더 필요하지 않겠냐고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에너지빈곤층에 대한 지원은 바람직하다. 관심도 바람직하다. 지역 곳곳에는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들이 아직 많다. 이들을 찾아가는 것이 에너지빈곤층을 도와주는 값진 활동이 아닐까. 그렇지만 시너지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에너지업계도 에너지복지를 담당하는 기관이 있다. 에너지재단이다. 정유회사에서 기금을 모은 뒤 매년 에너지빈곤층에게 등유를 전달해 달라면서 기금을 전달한다. 이 기금은 에너지빈곤층 정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두고 체계적으로 지원되고 있다. 그렇다보니 LPG나 전기도 한 채널을 통해 반드시 필요한 곳에 사용해 달라면서 요청하기도 한다.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 협·단체 등에서 만든 재원이 에너지재단을 통해 꼭 필요한 수혜자에게 돌아간다면 이보다 더 값진 봉사활동이 어디 있을까 생각해 본다. 특히 봉사단원들이 함께 참여해 준다면 금상첨화라고 생각한다.

에너지빈곤층 지원도 힘을 모아 반드시 필요한 수혜자에게 제대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채널을 하나로 일원화시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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