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30년! 국민의 친근한 벗으로…④>
원천기술 세 번째 확보…세계 진출 기반 닦아
<천연가스 30년! 국민의 친근한 벗으로…④>
원천기술 세 번째 확보…세계 진출 기반 닦아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2.12.3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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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스 전국 배관망 구축하고 운영 노하우 차곡차곡 쌓아
일찍 기술자립의 필요성 인지하고 다양한 관련 기술력 확보


[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 우리의 천연가스산업이 세계시장에 우뚝 설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천연가스 도입 초기 우리는 해외기술에 의존했다. 그러나 우리 기술진의 지속적인 땀의 결실로 많은 기술들을 국산화시켰다. 지속적인 기술개발은 천연가스 도입 30년 만에 기술을 수입하던 국가에서 수출하는 국가로 성장하게 됐다.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가스공사는 저장탱크를 운영한 노하우와 연구진의 끊임없는 피와 땀의 결실로 9% 니켈(Nickel) 저장탱크의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한다. 저장탱크를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이듬해 멤브레인(Membrane) 저장탱크 기술이 확보된다. 프랑스와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두 기종의 핵심기술을 보유한 국가로 발돋움한다.

토종 니켈 저장탱크는 14만㎘급 표준으로 설계돼 통영생산기지 6∼12호기와 평택생산기지 11∼14호기에 각각 적용돼 상용화됐다. 뒤를 이어 가스공사는 지상용 저장탱크로 세계 최대용량인 20만㎘급을 자체적으로 설계했다. 현재 이 모델은 통영생산기지 13∼16호기와 평택생산기지 15∼23호기 등 총 13기에 적용됐다.

현재 가스공사 연구개발원에 자체개발한 멤브레인과 단열재를 적용한 시험용 저장탱크가 건설돼 연구시험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저장탱크는 주요 기반기술의 연구개발로부터 설계·시공·시운전 등 엔지니어링업무까지 일련의 과정을 우리 기술로 수행한데 이어 초저온상태에서의 멤브레인의 거동을 연구하기 위한 계측장치를 장착하고 있는 세계 유일한 연구시험용 저장탱크다.

생산기지 핵심기술들은 천연가스 도입 이후 연구진의 꾸준한 노력으로 국산화, 상용화에 성공했으나 생산기지에 대한 전체 도면은 기술축적이 이뤄지지 않아 해외 설계회사에 의존해왔다. 이를 시급하게 생각한 가스공사는 생산기지 기본설계 국산화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평택생산기지 제2공장 건설 사업에 첫 적용, 우리 손으로 직접 기본설계를 그렸다.

평택생산기지 제2공장 프로젝트는 기존 제1공장 북쪽에 인접한 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66만1157㎡(20만 평) 부지에 오는 2013년까지 저장용량 236만㎘(저장탱크 13기)와 시간당 2160톤 규모의 기화송출설비를 건설하는 것으로, 기존 기지와 신설 기지와의 연계를 고려해 설계됐다.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가스공사는 LNG생산기지 기본설계를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고, 해외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한 실적을 보유하게 됐다. 또 이 사업을 통해 60억 원의 예산절감과 더불어 70억 원에 달하는 외화를 절감한 것으로 가스공사 측은 내다봤다.

최근 조성에 들어간 삼척생산기지는 가스공사의 4번째 기지로, 저장용량 280만㎘(저장탱크 14기)와 시간당 1320톤 규모의 기화송출설비를 건설하는 것으로 가스공사는 지난 2009년 기본설계를 완료한 뒤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2013년이면 1단계 공사가 완료된다.

천연가스 설비에 대한 안전관리에도 가스공사는 눈을 돌린다. 초기 천연가스 도입에 급급했던 가스공사가 가스설비에 대한 안전관리에 관심을 두게 된 배경은 지난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현동가스사고 당시 과학적인 안전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가스공사는 연구개발원 내 안전관리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안전방재연구 분야를 신설했다.

먼저 가스공사는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안전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생산기지와 공급시설의 정성적 평가기술을 확보했고, 선진 일부국가에만 실용화하고 있는 정량적 위험성 평가기술을 성공적으로 개발·적용함으로써 국내 최고 수준의 가스안전연구팀을 구성했다.

특히 가스공사는 배관안전관리를 위해 우리 실정에 맞는 배관위험성평가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배관 매설현장의 제3자에 의한 타 공사로 발생되는 매설심도 문제와 타구조물과의 저촉, 진동과 응력집중문제 등을 해결하고 대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지하 노출배관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개발된 노출가스배관모니터링시스템은 지하철공사 등으로 노출된 배관의 구조적 안전성을 24시간 감시함으로써 과학적인 안전관리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역할을 했다.

지난 2008년 개발된 배관위치이동기술은 천연가스가 공급되는 활 배관상태에서 배관이설을 하지 않고 배관을 굴착해 위치를 이동시키는 기술로 배관의 안전을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최고의 경제성을 추구하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박스기사-한국가스기술공사>

천연가스설비 체계적인 정비…운영경쟁력 높여
엔지니어링·기술개발 등으로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 마련


우리나라 천연가스 도입부터 공급에 이르는 전 설비에 대한 정비와 엔지니어링, 기술개발을 전담한 기업은 어디일까. 한 우물만 파온 기업은 바로 한국가스기술공사다.

가스기술공사는 지난 1993년 국내 천연가스설비의 효율적인 유지관리와 기술개발을 위해 설립됐다. 그 동안 천연가스 생산·공급설비에 대한 책임정비와 안전관리로 국가경제와 국민생활의 편익증진에 이바지했다. 이뿐인가. 국내에서는 최초로 액화천연가스 저장설비의 설계기술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현재 가스기술공사는 본사와 전국의 11개 지사 조직으로 평택·인천·통영생산기지 등 3개 생산기지 전체와 3000km에 달하는 전국 공급 주배관망에 대한 유지보수, 안전점검 활동을 통해 안전하고 안정적인 가스공급의 신뢰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저장탱크와 생산기지 설계 등 엔지니어링 사업과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설비기술개발 등 에너지설비 전문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천연가스설비 중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있을까. 그중에서도 해외 생산국가에서 운송된 액화천연가스를 저장하고 기화시켜 전국으로 공급하는 핵심설비를 가스기술공사가 정비를 맡고 있다.

가스기술공사는 3개 생산기지에 대한 철저한 예방점검과 정비로 천연가스설비의 최적가동을 실현하고 있으며, 설비진단과 고장실적 분석 등을 통한 맞춤형 정비로 천연가스 설비의 안정적인 운영에 기여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가스기술공사는 천연가스 생산설비의 효율적인 정비체계 확립을 위해 상태기준 예방정비기법을 실시함으로써 천연가스설비의 고장시점을 예측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정비가 고장 전에 이뤄지도록 해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정비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천연가스 설비의 가동률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천연가스 공급설비의 정비도 가스기술공사가 맡고 있다. 가스기술공사는 천연가스 전국공급망인 3099km의 주배관망과 213개 공급관리소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8개 관리지사와 16개 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중 24시간 비상출동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도시가스 배관망 검사는 생산기지에서 전국의 수요처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총 2879km의 전국의 망을 일정구간으로 구분하고 배관과 부속시설물에 대한 이상 유무를 매일 점검해 위해요인을 사전에 발견하고 신속하고 효율적인 조치를 시행함으로써 배관망 안전사고 예방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가스기술공사는 그 동안 쌓은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겨냥한다.

그 동안 가스기술공사는 선진국과 가스기술교류와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독일 PLE사와 일본TGE사 등과 기술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영국의 WHESSOE사와 탱크설계기술을 공유해 축적된 기술력과 수많은 가스사업 수행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천연가스설비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가스기술공사는 국내 생산기지를 비롯해 전국을 잇는 천연가스 주배관망과 공급관리소의 책임정비를 수행하면서 축적된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천연가스 플랜트 건설현장에서의 시운전 주역으로 도약하고 있으며, 또 앞으로 해외 각국의 천연가스생산과 인수기지 정비사업의 참여를 도모하고 있다.

그 결과 나이지리아 CAGG(Cawthorne Channel Associates Gas Gathering) 프로젝트 시운전과 카타르 QP(Qatar Petroleum) LPG기지 시운전 등의 사업을 완료한 바 있다. 또 나이지리아 Gbaran Ubie IOGP 시운전·교육·운전감독 등의 사업을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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