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자원시장! 새로운 전략 짜야
아프리카 자원시장! 새로운 전략 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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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1.3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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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외환보유고를 활용해 아프리카 자원시장을 선점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빈틈이 없어 보이던 아프리카에 균열이 발생했다. 우리도 새로운 전략으로 아프리카 자원시장에 발을 들여놓을 기회를 얻은 셈이다.

지난 9월 기준 중국 외환보유액은 3조2851억 달러에 달한다. 세계 1위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은 세계 전역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자원투자에 나섰고, 다양한 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는 아프리카도 대상이다.

특히 국가주석과 총리 등 중국 정부의 주요 인사가 수시로 아프리카를 방문하는가 하면 상해협력기구와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등 다자간 협력채널을 구축하는 등 중국은 아프리카 자원외교를 강화하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을 둘러본 한 고위관계자는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이 중국으로부터 받은 원조사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분위기를 전했다. 추후사업을 보장받지 못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불만은 부실공사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원조사업의 경우 곳곳에서 부실공사 흔적이 드러났다. 그 결과 원조수혜 국가는 중국의 기술력을 의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실례로 아프리카 한 국가의 경우 도로공사를 원조사업을 받았으나 준공된 지 1년도 되지 않아 파괴된 경우도 다반사라고 한다. 일부 산업시설의 경우 잦은 고장으로 인해 제대로 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 자국의 인력이 대거 동원됨에 따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이 인력의 대부분이 현지에 자리 잡으면서 그나마 사업마저 독식하는 형국이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불만이 목까지 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프리카 일부 국가는 원조사업이기 때문에 가만히 있는 것이지 내 돈 주고는 사업을 안 맡기겠다는 여론이 조금씩 형성되는 분위기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중국을 바라보는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

결국 중국은 자금력을 앞세워 아프리카 진출에 성공했으나 완전한 시장 장악에는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프리카의 마음을 얻지 못한 꼴이다.

그 동안 재원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우리에게 중국과 아프리카 일부 국가 간 보이지 않는 갈등은 분명 호재다. 중국과 아프리카 간 빈틈을 활용한다면 우리는 그 동안 늦춰진 아프리카 자원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대규모 자원투자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아프리카의 신의를 잃어버린 배경을 분명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국은 자신만의 실속만 챙긴 셈이다. 중국은 아프리카를 그저 빈곤국으로 규정한데서 온 탓이다.

이에 발맞춰 우리는 새로운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 당장 아프리카 국가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에 합당한 전략을 세워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먼저 자원외교라인을 점검해야 한다.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의 아프리카 대사관 수는 현저히 떨어진다. 중국과 견줘볼 때 1/4 수준이다. 외교통상부에서 아프리카를 담당하는 직원도 7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의 지질과 자원정보화 사업마저 기대에 못 미치는 것도 사실이다.

중국이 대규모 원조사업으로도 아프리카 시장을 온전히 열지 못했다. 따지고 보면 쉽지 않은 시장이란 반증이다.

아프리카는 미개척지역인 만큼 시장도 쉽게 열리지 않을 수 있다. 그만큼 많은 준비과정이 필요하고, 다양한 정보를 수립해 새로운 전략을 꾸릴 필요가 있다. 또 최대한 자원외교라인을 가동해 실질적인 접근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다만 조심해야 할 것은 이 같은 노력이 실제 성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일정 거리를 둔 견제도 반드시 동반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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