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영어>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4)
<스크린영어>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4)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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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0.1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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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영어’는 일반적인 영화 감상평이 아닌 우리 사회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상황을 연관시킨 필자의 생각이 표현되며, 영화속의 명장면과 명대사를 통한 교훈도 소개하고 있다. 필자(신병철)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근무 중이며, 사단법인 에코맘코리아에서 정책위원으로도 활동하는 등 지난 수년간 세계 각국의 탄소배출권과 관련한 비지니스를 직접 수행해온 인물이다.

다시, 여행과 모험의 세계로 돌아와 보도록 하자. 필자가 유럽 16개국을 여행할 때의 일이다.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괴테의 집을 관람한 후 근처에 있는 프랑크프르트공원을 방문했다. 그 공원의 얼마나 크기가 큰지 이 끝에서 저 끝까지 한 번 횡단하려면 수 시간이 걸릴 정도였다. 필자도 큰 배낭 하나 어깨에 덥석 짊어지고 그 곳의 푸르른 잔디밭을 거닐었는데 아무런 스스럼도 없이 상반신을 노출시킨 채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는 그 곳 아가씨들의 인상적인 모습에 자꾸만 눈길이 갔다. 당시 얼마나 큰 문화적인 충격을 느꼈던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야외농구장에서 신나게 농구를 하던 청년들이 운동을 마친 후 갑자기 운동복을 훌훌 벗어던지더니 농구장 옆 야외샤워장에서 아무런 스스럼없이 샤워를 하는 모습이었다. 마약을 허용했더니 오히려 마약범죄가 줄어든 경험을 했던 네덜란드처럼 신체노출에 대해서도 독일은 매우 관대한 정책을 취하는 것 같았다. 이는 유럽인들의 수준 높은 품격이 문화와 정신 그리고 사회기저에 자리 잡고 있어야만 가능한 일일 것이다.

어쨌든 여독에 피곤함까지 겹친 필자는 피곤을 풀어보고자 근처 사우나를 찾았다. 여러 개의 수영장과 옥외온천까지 갖춘 최신식 사우나의 입장료는 약 20,000원 가량, 대형 타올 2개를 빌리는 비용이 15,000원 가량, 총 3~4만원 가량을 지불하고 입장한 후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으려고 하는데 젊은 여성 청소부들이 주위를 왔다 갔다 해서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었다.

부끄러운 마음에 얼른 탈의를 마친 후 하얀색 대형타올로 맨살을 돌돌 감싼 후에 탈의실을 나서기 위해 몸을 돌리는 순간 아뿔사! 바로 저쪽에서 한 젊은 여성이 마침 탈의를 하고 있었다. 욕실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그녀를 지나쳐야만 했는데 그 때 어찌나 어색했던지!

화들짝 놀랐지만 태연한 적, 필자는 널따란 탈의실을 지나 탕이 있는 위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큰 탕 안에 몸을 담그고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는데 이게 웬일, 잠시 후에 한 아가씨가 전라의 모습으로 필자가 피신해 있는 탕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었다. 으악!

너무나 놀란 필자는 쥐구멍이라도 찾아들고 싶어 얼른 싸우나 안으로 들어갔다. 처음 들어가서 얼마동안은 자욱한 수중기로 인하여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필자는 기껏해야 한 두 사람이 있겠거니 생각을 했다. 그런데 얼마 안 있어 갑자기 옆에서 헛기침 소리가 났는데 이게 웬일 젊은 여성의 목소리였다. 긴장과 난처함 속에 수십초가 지나자 눈이 밝아지며 주위의 윤곽이 슬금슬금 파악되기 시작하였는데 이게 웬일! 필자의 주위에 적어도 열 명은 넘는 늘씬한 여성들이 앉아 땀을 빼고 있었다. 물론, 사내들도 중간 중간 섞여 있었다. 친구들끼리, 가족들끼리 삼삼오오 함께 온 것으로 보였다. 몇 몇 늙은 여자들은 필자의 몸을 이리저리 살펴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필자는 그날 사우나의 열기 때문이 아니라 놀라움으로 인하여 정말 진땀을 빼야만 했다.

현지 관계자의 말에 의하니 필자가 방문했던 사우나의 규모와 화려함을 능가하는 사우나들이 여러 개 더 있다고 한다. 고객의 취향에 따라 사우나를 선택해서 가면 되는데 심지어 어떤 곳에서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할 수 있는 사우나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설명이다. 그는 유명한 사우나의 주소를 몇 개 적어 주었는데 필자는 앞으로 갈일이 있겠는가 싶어 과감히 찢어버렸다.

위키백과에 의하면 1984년 오스트레일리아 등이 세계 최초로 성매매를 합법화한 이후 독일, 스위스, 네덜란드 등 다수 유럽 국가들도 이를 합법화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삽입 성교를 제외한 모든 성적인 행위를 매매할 수 있다고 한다.

독일의 유력지 슈피겔에서 자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성경험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던 적이 있었는데 결과는 70% 이상의 학생들이 17세를 전후에서 첫 경험을 갖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이는 프랑스나 네덜란드 등 다른 유럽국가들에 비하면 늦은 것이라고 한다. 학교에서도 성교육시간이 끝나면 학생들에게 콘돔을 나누어 주며 안전한 성관계를 당부한다고 한다. 굉장히 현실적인 측면이 강한데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 속에서 우리 자녀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잘 판단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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