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거품이 된 한수원 직원의 속죄
물거품이 된 한수원 직원의 속죄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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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9.28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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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리원전 정전은폐사태와 원전비리 등으로 인해 명예가 바닥으로 실추된 가운데 이번에 필로폰을 투약한 직원이 고리원전 내에서 근무했다. 심지어 사무실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우리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26일 부산지검 강력부는 고리원전 재난안전팀 소속 직원 두 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부산의 폭력조직 행동대장으로부터 필로폰을 공급받아 수차례에 걸쳐 투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원전시설에서 발생하는 화재 등에 초동대처하기 위해 고리원전에서 별도로 운영하는 소방대 소속이다.

한수원 측은 원전 안전과 직접 관련된 운전원 최초 업무에 투입되기 전이나 매년 정기적으로 마약을 포함한 약물복용과 정신건강에 관한 검진을 실시하고 이상이 없을 경우에만 원전운영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 구속된 이들은 원전 안전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약물검사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원전사고는 자칫 대규모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철저한 준비대응태세를 갖춰야 할 재난관리 직원이 사무실에서 환각상태에 이를 정도로 필로폰을 투약했다는 것은 직원들의 기강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수원은 해명자료를 통해 공식입장을 밝혔으며, 사건재발을 막기 위해 약물검사 대상을 확대할 것이라고 대책을 내놨다.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 직원들의 기강을 전반적으로 점검할 때다.

최근 잇따른 악재에 필로폰사태까지 겹치면서 한수원은 그야말로 사면초가(四面楚歌)다. 그 동안 일부 직원의 잘못으로 속죄했던 직원들의 노력도 보란 듯이 물거품이 됐다. 국민들의 불신은 또 다시 바닥으로 추락했다.

한수원은 이제 정말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할 때다. 더 이상 국민들을 실망시키면 원전산업이 흔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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