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임직원 시간될 때마다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한수원 임직원 시간될 때마다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2.08.2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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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죄의 마음 품고 사회봉사 10만 시간 플러스 운동 나서
밥도 퍼고 청소도 하고 때로는 농부가 되어 농사도 짓고

[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 요즘 한수원 임직원들은 주말이면 더 바쁘다. 밥도 퍼고 청소도 하고 때로는 농부가 되기도 하는 등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느 곳도 마다하지 않는다. 심지어 팀별로 점심식사 때나 짬짬이 삼삼오오 모여 도움이 필요한 곳이 없나 물색하는 것도 이제 일상이 돼 버린 것처럼 보인다.

홍보실 한 차장은 “예전에 등산을 가보니 등산로를 따라 쓰레기들이 즐비하던데 이번 봉사활동은 등산도 즐기면서 자연도 보호할 수 있는 자연보호 봉사활동이 어떨까”라면서 아이디어를 냈다. 물론 이 아이디어가 채택됐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처럼 한수원 임직원들은 안정적인 원전운영 다음으로 봉사활동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월 발생한 고리원전 1호기 은폐사건과 원전비리 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사죄의 마음을 품고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그렇다보니 더 애틋하다.

기존 한수원 사회봉사단의 연간 활동시간은 14만 시간. 이에 10만 시간을 더한 ‘사회봉사 10만 시간 플러스 운동’이 시작됐다. 이 운동은 지난 6월 취임한 김균섭 사장이 “국민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10만 시간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지난 허물을 반성하자”고 제안했고 곧바로 추진됐다.

한수원 고위관계자는 “평소 사회봉사활동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으나 쑥스러워 미루고 있었던 참인데 이번 기회에 사죄의 마음을 가슴 깊이 새길 수 있고 덩달아 주변의 이웃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줄 수 있어 주말이 기다려질 정도”라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좋지 못한 일들이 일부 몇몇 직원들로 인해 불거졌지만 우리 회사 임직원 모두는 연대책임이란 생각을 갖고 조금이나마 사죄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원전운영 다음으로 국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사죄의 모습은 봉사활동이 아닐까 생각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현재 이 운동은 본사를 중심으로 전국의 사업장에서 일제히 진행되고 있다.

본사 봉사단은 지난 7월 중순경 고리원전 인근 효성노인복지센터를 방문해 각종 질환을 앓고 있는 114명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따뜻한 점심을 대접하는 등 섬김 봉사 활동을 펼쳤다.

하재곤 예산팀장은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게 이렇게 큰 기쁨으로 다가올 줄 몰랐다”고 말했다.

울진원자력본부는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에 일손을 덜어주기 위해 경북 울진읍 읍내4리 농가를 방문해 고추를 수확하는 등 사회복지시설과 자매마을 등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펼쳤다.

물론 김세경 본부장도 함께 했다. 이날 그는 “울진원전 전 직원이 혼연일체가 돼 자성과 환골탈태의 신념하에 사회봉사 10만 시간 플러스 운동을 추진하자”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월성원자력본부는 지난 15일 노인복지시설인 천우자애원(경북 경주시 소재)을 방문해 요양봉사활동뿐만 아니라 평소 손길이 닿지 않는 물탱크와 옥상, 지하창고, 실내방충망 등을 청소했다. 또 이들은 어르신들이 웃음꽃을 피울 수 있도록 연주회를 열기도 했다.

송기상 월성원전 소장은 “환하게 웃으시는 어르신들의 순수한 모습을 보니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면서 “전력비상 때문에 바쁘게 일하면서 휴일에 봉사를 위해 짬을 냈는데 마음이 훈훈해지는 보람 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수원은 임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민들레홀씨기금’을 올해부터 전년대비 2배인 연간 45억 원으로 대폭 증액해 다양한 계층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3월 한국사회복지협회와 ‘행복더함 희망나래협약’을 맺고 가정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을 돌보는 복지기관인 지역아동센터 학습 환경 개선을 위해 ‘민들레홀씨기금’ 10억 원을 전달했다.

양 기관은 이달까지 전국 3600개에 달하는 지역아동센터 중 학습 환경이 열악한 60곳을 선정해 작은 도서관 건립과 냉난방시설, 공부방 개선, 체험학습 시 이동 편의를 위한 차량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 2011년 한수원은 문화체험활동 38회, 봉사인력 980명 지원, 지역아동센터 시설 개선에 2억5000만 원을 지원한 바 있다. 또 불우 청소년 755명을 대상으로 한수원 장학금 15억 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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