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영어> -연가시(1)-
<스크린영어> -연가시(1)-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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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8.03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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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영어’는 일반적인 영화 감상평이 아닌 우리 사회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상황을 연관시킨 필자의 생각이 표현되며, 영화속의 명장면과 명대사를 통한 교훈도 소개하고 있다. 필자(신병철)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근무 중이며, 사단법인 에코맘코리아에서 정책위원으로도 활동하는 등 지난 수년간 세계 각국의 탄소배출권과 관련한 비지니스를 직접 수행해온 인물이다.

연가시가, 관람한 사람들로 하여금 올 여름 물 근처에도 가지 못할 정도의 공포심을 자아낸다는 말에 현혹되어 직장동료들과 함께 극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필자가 본 것은 공포가 아니라 자신의 가정을 지키고자 하는 한 선한 가장의 사활을 건 분투기였다.

재혁은 제약회사의 영업사원이다. 그는 원래 대학에서 강의를 하던 교육자. 하지만 현직 형사인 동생의 잘못된 권유로 주식투자에 실패한 이후 모든 것을 잃어버린 좌절감에 빠져 있는 상태이다.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지만 가족을 위해서 갖가지 수모를 견뎌가며 제약회사에서 약을 팔고 있던 참이었다. 그러던 중 그의 가족이 연가시라는 기생충에 감염이 되고 이로 인해 가족을 구하고자 하는 재혁의 고군분투가 벌어지는 것이다.

책이나 영화는 알고 경험한 만큼 보이기 마련이다. 필자가 재혁의 모습에 마음이 더욱 가는 이유는 아마도 필자 또한 한 가정의 가장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로 인해 재혁과 같은 마음을 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가장은 재혁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마음 속 깊은 곳에 내제되어 있는 가족사랑이 꿈틀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의 선량한 가장들은 가족을 위해 힘껏 일하며 단란하고 화목한 삶을 영위해 가고 싶지만 세상에는 이러한 소박한 꿈마저 가로막는 많은 것들이 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사자 떼들에게 자신의 새끼를 빼앗기고 마는 하마처럼 약육강식의 사회에서 우리들 가장들의 책임감은 지속적으로 시험대에 오른다.

나아가 한 많은 한 평생 살아가면서 재혁과 같이 큰 것을 잃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그가 처한 상황과 아픔이 어떤 것인지를 한층 더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재혁과 그의 동생 재필처럼 우리주변에서도 원치 않게 사이가 벌어진 형제자매들이 많이 있다. 서로 돕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벌이지만 어쩔 수 없는 애중의 관계. 재필로 인해 큰 손실을 본 재혁은 재필이 미웠고 보기도 싫었다. 하지만 재필의 진심어린 노력으로 인해 둘의 갈등은 결국 해소되게 된다. 우리 가운데에서도 갈등을 겪고 있는 형제자매가 있다면 그 해법은 진실한 노력뿐이다.

이제 바야흐로 뜨거운 여름철로 접어든 요즘, 필자는 독자제위들의 무더위를 잠시라도 날려 보내드리기 위하여 남량특집시리즈를 몇 편 연재하려고 한다. 어느 정도의 가공이 존재함을 미리 알려드리는 바이며 바로 그 첫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어린 시절, 필자는 점만 보면 물에 가지 말라는 점괘가 나오곤 했다. 그래서 필자는 오랜 동안 수영을 배울 기회가 없었다. 성수대교가 무너지는 것을 보며 수영만은 꼭 배워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회사 근처 수영장에서 강습을 일 년 간 받았다. 수영에 대해 자심감이 붇자 자연스럽게 스킨스쿠버세계로 입문하게 되었고 그 후 수중세계로 깊이 빠져 들었다. 전 세계 30여 개국을 여행하였던 필자로서도 바다 속처럼 아름다운 곳은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벌써 이십년도 훨씬 지난 일이다. 당시 군대를 막 제대한 필자의 지인 한분이 있었는데 그는 자신의 미래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특히, 학력이 일천했던 그는 취업부터 시작해 다가올 여러 가지 미래가 무조건 막막하기만 했던 것이다. 그의 고민을 알게 된 필자는 그를 돕고 싶었다. 그래서 어느 여름 날 한강고수부지에서 그와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다.

하지만 약속시간이 되어 나가보았으나 그가 나타나지 않았다. 당시는 핸드폰이라는 것도 없었던 시절인지라 필자는 한참을 기다리다가 그냥 집으로 돌아오는 수밖에 없었다. 그 후 다른 사람들을 통해 여기 저기 알아보니 그가 죽었다는 뜻밖의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계속)

I will take care of this(내가 이 문제를 처리하겠습니다)

돈을 벌기위해 혈안이 되어 연가시 사건을 벌인 된 극중 제약회사 사장 제임스 김이 해외 동업자와 통화하면서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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