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을 사랑하는 젊은이들, 울진원전엔 왜
원자력을 사랑하는 젊은이들, 울진원전엔 왜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2.06.28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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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大 Nuclear Power팀 울진원전 방문기-

[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 최근 일본에서 발생했던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세계 원전산업이 흔들리고, 고리원전 1호기 전원상실은폐사태와 원전비리 등으로 국내 원전산업도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모처럼 울진원전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영남대학교 재학생들로 구성된 대학생 홍보대사인 ‘Nuclear Power(원자력의 힘)팀’이 원자력에너지를 직접 체험하고 느껴보겠다면서 지난 20일 경북 경산시에서 한국수력원자력(주) 울진원자력본부로 달려갔다. 4시간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선택한 길이다.

치열한 취업전선, 한창 공부할 이 중요한 시기에 이 팀은 도대체 왜. 영남대학교가 한국원자력문화재단에서 주최하고 한국대학신문에서 주관한 원자력에너지 홍보대사(Nuclear Energy Obligees)로 선발됨에 따라 효율적인 원자력에너지 홍보에 앞장서기 위해 홍보대사들이 길을 나섰다.

특히 이 홍보대사는 미래의 주인이면서 우리나라 에너지산업을 이끌어갈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원자력에너지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갖고, 스스로 원자력에너지의 필요성을 느껴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매년 선발되고 있다. 올해로 벌써 3기가 배출됐다.

이날 홍승렬 지도교수를 비롯해 윤대길 홍보대사 대표 등 총 18명은 일찍이 버스를 타고 동해안을 벗 삼아 시원하게 뻗은 7번 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향했다. 신규원전후보지인 경북 영덕군 영덕읍의 해안을 지난 도착한 울진군. 울진군의 중심가를 지나 또 다시 10분 정도 북쪽으로 향하니 멀리서 울진원전의 돔이 어렴풋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이 정말 반가운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윤대길 홍보대사 대표다. 윤 대표는 이곳 울진에서 태어났다고 소개한 뒤 “원자력발전소를 보며 유년 시절을 보냈고, 지금은 원자력공학을 전공하는 공학도가 돼 고향에 발을 들여놓으니 감회가 무척 새롭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김세경 본부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Nuclear Power팀을 반갑게 맞았다. 젊음의 혈기를 느낀 울진원전 관계자들은 입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모처럼 적지에서 아군(?)을 만난 듯 세대 차이는 있지만 공감대가 같으니 말하지 않아도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

이들은 접견실로 자리를 옮겨 울진원전 관계자로부터 울진원전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을 비롯해 최근 건설공사를 시작한 신울진원전 1·2호기 건설현황 등 에너지정책 전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브리핑 받았다.

이곳 경북 울진군에서 처음으로 원전이 가동된 것은 지난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울진원전 1·2호기(95만kW급X2기)는 미국의 원전기술에서 벗어나 프랑스의 선진원전기술을 도입해 대한민국의 원전 표준화로 가는 길을 열었다.

10년 뒤 준공된 울진원전 3·4호기(100만kW급X2기)는 원전의 두뇌로 불리는 원자로계통을 순수국내기술로 설계하는 쾌거를 일궈냈으며, 지난 2005년 준공된 울진원전 5·6호기(100만kW급X2기)는 우리나라를 세계 6위의 원전대국 반열에 올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지난 5월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한 신울진원전 1·2호기는 당초 계획보다 3년 앞당겨 개발을 완료한 마지막 원전기술인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과 원자로냉각재펌프(RCP)가 적용되는 국내 첫 순수토종원전이다.

Nuclear Power팀 홍보대사들은 울진원전 관계자의 설명에 한 동안 말이 없었다. 원전기술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이 30년 만에 완전기술독립을 선언했다는 것과 UAE원전수주란 큰 성과를 올린 것에 대한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다. 그리고 날카롭고 세련된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어 이들은 울진원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로 자리를 옮겼다. 버스에서 내린 이들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는 ‘우와’ ‘세상에’ ‘대박’ 등 젊은 세대에 어울릴법한 감탄사들이 저절로 튀어나왔다.

이들은 국가보안시설인 관계로 사진촬영이 되지 않음을 못내 아쉬워했다.

윤 대표는 뚫어져라 원자로건물을 한참 바라본 뒤 “저 돔 안에 수천, 수만의 기술이 융합돼 핵분열이 이뤄진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를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사실은 경이롭기까지 하다”면서 “기후변화대응 등으로 원자력에너지는 반드시 필요한 전원이고 더 이상 왜곡되지 않고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안향숙 홍보대사 부대표는 울진의 방문이 처음이라고 밝힌 뒤 “산 좋고, 물 좋은 이곳에 원자력발전소가 있다는 것도 놀라운데 이곳의 자연과 잘 어울리는 것을 보니 아름답다”면서 “이번 산업시찰을 통해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가 안전하게 가동되고 있음을 확신하게 됐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이에 앞서 이들은 울진원전 행정관청인 울진군청을 방문해 공무원들과 허심탄회한 토론의 장을 펼치기도 했다.

한편 Nuclear Power팀은 최다 댓글 게재를 비롯해 축제기간 중 교내 원자력 소통활동과 SNS활동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아 원자력슬로건 공모전에 전국 1등을 하는 영예를 안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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