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전력예비율 38%…그래도 절전운동
제주도 전력예비율 38%…그래도 절전운동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2.06.1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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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전력수급 악화나 해저케이블 고장 시 전력예비율 바닥 제주도 등 유관기관, 범도민 절전운동 강력하게 추진할 방침

 

 


[제주=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 아름다운 섬, 제주도! 이곳은 사계절 모두 국내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루는 곳이다.

다만 우리나라 전력계통만 놓고 볼 때 외로운 섬이다. 육지와 분리된 독립적인 계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단지보다 상권이 발달돼 있어 육지보다 전력수요가 급작스럽게 급증하는 등의 영향을 받지 않지만 이상기온 등에 따른 냉방용 난방기기의 급증은 제주계통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제주도는 전력예비율이 넉넉한 상황이지만 절전에 전력을 쏟고 있다. 육지와 유일하게 연결된 해저케이블이 육지의 전력수급 악화로 공급이 중단될 경우와 고장에 따른 전력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제주도의 전력설비를 둘러보며 현장상황을 되짚어본다.

 

 

 

 

 

 

 

올해 제주도에 공급 가능한 발전설비용량은 오는 8월 1주 기준 총 104만2000kW. 전년도 발전설비용량 87만4000kW 대비 19% 가량 늘어났다. 반면 최대전력수요는 정상기온을 전제로 68만1000kW로 전년대비 9.1% 증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따라서 예비전력은 26만2000kW(예비력 38.5%)로 다소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도의 공급 가능한 발전설비용량이 늘어난 이유는 해저케이블과 신재생에너지 전원이 새롭게 가동되기 때문이다. 현재 공사 중인 제2해저케이블이 이달 중으로 연결되고 ▲가시리풍력발전(1만5000kW) ▲행원풍력발전(3500kW) ▲제주대태양광발전(1100kW) 등의 발전소가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다만 올해 폐지되는 발전설비는 행원풍력발전(1500kW). 특히 4만kW급 남제주내연은 지난 4월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의거 폐지됐으나 전력수요가 늘어나는 오는 7월경 재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제주도에 산재된 신재생에너지 전원인 풍력발전은 공급능력 산정 기준으로 단지별 월별 피크기여율, 태양광발전은 제주지역 피크시간대를 고려해 7월과 8월에만 공급능력을 각각 적용됐다.

 

 

 

 

 

 

 

제주의 전력예비율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절전운동이 필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최근 잇따른 무더위로 육지의 전력수급이 여의치 않을 경우 해저케이블을 통한 전력공급이 어렵게 돼 제주도의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예측된 공급 가능한 발전설비용량 중 해저케이블로 공급받는 30만kW가 육지의 전력수급상황이나 고장 등의 여파로 제외될 경우 제주도의 공급 가능한 발전설비용량은 70만2000kW. 정상기온에서의 최대전력수요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게 돼 전력예비율은 바닥으로 떨어진다.

이 상황에 이상기온이 발생하면 갑작스런 냉방용 가전기기의 가동이 증가해 제주도는 전력대란에 노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제주도의 전력예비율이 바닥으로 떨어질 것에 대비 제주도와 에너지 관련 유관기관들은 대책을 내놨다.
이와 관련 전력거래소는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사, 한국중부발전(주) 제주화력, 한국남부발전(주) 남제주화력 등과 공동으로 전력수급안정을 위한 계통운영 관계자 회의를 오는 21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각 사의 하계전력수급 대책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전력거래소는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오는 26일과 28일, 내달 3일과 5일 등 4회에 걸쳐 회원사와 합동으로 전 계통 정전 복구훈련과 계통운전교육 등의 내용을 담은 광역정전 복구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전력거래소는 본격적인 하계피크기간인 7월부터 9월까지 자체상황실을 운영할 방침이다.

 

 

 

 

 

 

제주도는 에너지 관련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전력예비율 22% 확보란 목표를 세우고 범도민 에너지절약 운동을 강력히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제주도 관내 하절기 냉방온도를 26℃ 이상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전국적으로 전력수급 불안 시 피크시간대 냉방기기 가동을 순차적으로 정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공공기관은 실내온도를 28℃ 이상으로 유지하고, 도내 수전용량 1000kW 이상의 호텔이나 골프장 등 81개 사업장에 대해 위기상황 시 비상발전기 가동과 냉방기기 순차정지 등도 중점 관리 대상에 포함된다.

이밖에도 제주도와 에너지관리공단 등 관련기관과 시민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에너지절약 대책본부가 구성돼 운영되며, 이 본부는 다양한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펼쳐 도민들의 절전운동에 동참시킬 예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내년까지 전국의 전력수급사정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면서 “도내 발전소 확충은 물론 해상풍력발전단지 등 신재생에너지 공급을 확대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에너지수급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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