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 우리나라 첫 토종 원전건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한국수력원자력(주)(사장 김종신)은 그 동안 일부 해외기술에 의존했던 원전 핵심기자재인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원자로냉각재펌프(RCP)’ 등을 3년 앞당겨 기술개발을 완료한데 이어 이를 적용하게 될 신울진원전 1·2호기의 착공식을 지난 4일 현지에서 개최했다.

이날 착공식에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강창순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중겸 한국전력공사 사장,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주) 사장 등을 비롯해 지역주민 등 7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신울진원전 1·2호기 건설프로젝트는 경북 울진군 북면 덕천리와 고목리 일원에 신형 가압경수로형(APR1400) 2기를 건설하는 것으로, 총 발전설비용량만도 280만kW(140만kW×2기)에 달한다. 총공사비는 6조2981억 원이며, 내자 5조5009억 원, 외자 7972억 원 등이다.

특히 이 프로젝트에 원전기술자립기술인 원전계측제어시스템과 원자로냉각재펌프가 3년 앞당겨 개발되고 적용된다. 원전계측제어시스템은 원자로 설비와 터빈설비의 움직임을 계측하고 제어하는 시스템이고, 원자로냉각재펌프는 냉각수를 원자로에 주입시키는 대형 펌프다. 원전가동에 꼭 필요한 핵심부품이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이 기술은 두산중공업과 포스코 등 국내 기업들이 지난 2007년부터 연구개발에 착수해 4년 만에 개발한 것”이라면서 “이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원전종주국인 미국과 프랑스 등 원전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울진원전 1·2호기는 안전성 측면에서 세계 최고수준으로 건설된다. 지난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국내외 안전점검 결과로 도출된 개선사항을 건설단계에서 모두 반영했기 때문이다.

지진이 발생하면 원전은 자동으로 정지된다. 또 지진 리히터 규모 7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는 등 원전의 내진설계도 강화된다. 이뿐만 아니라 설계수명도 40년에서 60년으로 높아졌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설계개념에 반영돼 설계가 진행 중인 사항은 ▲안전정지 유지계통 내진성능 개선 ▲예비변압기 앵커볼트 체결 ▲피동형 수소제거설비 설치 ▲격납건물 배기 또는 감압설비 설치 ▲비상 대응시설 개선 ▲비상경보시설의 성능 강화 등 6건이다.

설계변경 필요사항인 ▲지진에 의한 구조물 안전성 ▲해일에 의한 구조물 안전성 ▲침수발생시 전력·냉각계통 건전성 ▲중대사고 대응 ▲비상대응 및 비상진료체계 등 12건은 운영허가 전까지 조치될 예정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 수소가 폭발하면서 엄청난 피해를 가져왔다”면서 “자칫 원자로가 물에 잠기더라도 가동되는 방수형 배수펌프 설치, 이동형 발전차량 확보 등 침수발생 때 전력·냉각계통을 보호할 수 있는 2중, 3중의 장치도 설치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원전이 될 수 있도록 신울진원전 1·2호기에는 모든 안전장치를 설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울진원전 1·2호기 건설부터 운영까지 경북 울진군에 지역지원금과 지방세 등 총 1조8625억 원이 지원되며, 연간 620만 명에 달하는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업추진경위>

2002. 5. 4 전원개발 예정구역 지정공시
2005. 6. 8 건설기본계획 확정
2009. 4. 3 실시계획승인 취득
2009. 4. 16 MMIS, RCA 사업적용 결정
2009. 7. 31 주계약(설계·주기기 등) 체결
2010. 3. 22 주설비공사계약 체결
2010. 4. 30 부지정지 착수
2011. 12. 2 건설허가 취득
2011. 12. 3 본관 기초굴착
2012. 9. 1 최초 콘크리트 타설
2014. 6. 1 1호기 원자로 설치
2016. 10. 1 1호기 연료장전
2017. 4. 30 1호기 준공
2018. 4. 30 2호기 준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