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영어> 내부고발자(上)
<스크린영어> 내부고발자(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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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4.1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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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영어’는 일반적인 영화 감상평이 아닌 우리 사회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상황을 연관시킨 필자의 생각이 표현되며, 영화속의 명장면과 명대사를 통한 교훈도 소개하고 있다. 필자(신병철)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근무 중이며 지난 수년간 세계 각국의 탄소배출권과 관련한 비지니스를 직접 수행해온 인물이다.


필자는 30대 초중반 시절, 방콕에서 잠시 생활한 바 있다. 체류기간 중 일부기간은 벽과 천장에 도마뱀이 붙어살고 있고 길 한복판에 커다란 구렁이가 가끔 또아리를 틀고 먹이를 기다리고 있는 그런 곳에서 지냈다.

어느 날은 12시간 기차를 타고 태국국경에 도착, 그 곳에서 또 10시간 트럭을 타고 캄보디아로 여행을 떠난 적이 있다. 필자는 비싼 차표를 구매해 조수석에 앉아 갈수 있었는데 가난한 현지인들은 트럭 지붕에까지 걸터앉아 덜컹거리는 비포장길을 한참 가야만 했다. 도중에 황토색물이 넘실거리는 위험한 강도 여러 번 건너야 했다. 이것이 그네들의 일상.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선량한 현지인들은 필자를 반겼다. 어느 날은 함께 에이즈병원에 가자고 청하기에 노인(aged)병원을 가자는 줄 알고 따라 나섰으나 도착해 보니 의외로 대부분의 환자는 젊은 여성들과 어린아이들이었다. 특히 뼈만 남은 한 젊은 여성이 눈망울이 맑은 어린이와 함께 침상에 누워있는 모습이 충격적이었는데, 현지 의료인의 말에 의하면 모자는 앞으로 한 달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

깜짝 놀라 이유를 물으니 에이즈환자들이라는 것이다. 유엔평화유지군이 캄보디아에 들어온 후 성매매를 통해 많은 여성들에게 에이즈를 전파했는데 농번기의 캄보디아 남자들도 이들을 찾았다가 자연스럽게 감염된 것이다. 최종적으로 현지 주부들과 아이들에게까지 옮겨진 것. UNAIDS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15세부터 49세 성인 중 3.7%가 에이즈환자라고 한다.

이전 직장에서 필자도 동료들과 함께 중국출장을 많이 다녔다. 그들은 현지에서 가라오케와 젊은 여성을 즐겼다. 그 중 눈에 띄게 어리고 귀여운 한 여성이 있었다. 필자의 이전 직장 동료 김치(가명)와 원더풀(가명)은 어린 딸들을 둔 가장임에도 불구, 출장 시마다 그녀를 찾았다. 파릇파릇하게 피어나던 그녀의 어린 얼굴에 다크서클이 짙어가며 점차 추한 몰골로 변해갔다. 술과 담배, 그리고 잦은 성행위로 자라나는 몸을 혹사했기 때문이리라!

필자는 그들 놀음에 동참하지 않는 다는 이유로 신체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조롱까지 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필자는 가능한 연약한 여성들을 보호해 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신체적으로 힘이 약한 만큼, 이들을 욕정의 대상으로 삼기보다 깨끗한 마음으로 보호해 주었으면 한다. 더러운 욕심을 채우고 난 다음 남는 참담한 부끄러움 보다는 자신과 상대방을 존중하고 난 후의 청결하고 당당한 마음이 더욱 값질 것이기 때문이다.

오원춘씨도 한국에 와서 한 달에 한두 번 성매매를 했다고 한다. 그의 방에서는 성매매를 암시하는 명함들과 여성 생리대 등도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는 도가 지나쳤다. 어느 날은 아무 죄도 없는 28세 여성을 납치, 성폭행, 살해 후 놀라운 솜씨로 그녀의 살점과 내장을 발라내었다. 경찰이 급습할 당시, 그는 사체를 280토막을 내어 14개의 봉지에 20점씩 나누어 담고 있었다고 한다.

해당경찰은 이 정도라면 도축전문가나 경험 많은 살인자가 아니면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혀를 내둘렀고 국과수 수사연구원도 너무 엽기적이어서 말문이 막힌다고 했다. 오원춘씨는 최근 계획적인 범행이었음을 자백했다.

인간의 마음속에 악마가 깃들어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런 악마성은 이성에 의해 억눌려 있다가 나를 아는 사람도 없고, 임시 체류지에 불과한 해외라는 환경에 노출되면서 노출되어 버리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철저한 통제가 답일 터인데, 이들을 관리, 감독해야 할 정부기관들의 무능함과 부패도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경찰들이 어이없게만 대처하지 않았어도 선량한 한 젊은 여성이 그렇게 처절하게 죽어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얼마나 애가 타게 경찰의 구조를 기다렸을까?

경찰청장이 사퇴를 했다고 해서, 이러한 구조적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인가? 무엇보다 강도 높은 개선노력을 전개하는 것만이 놀란 국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진정시켜줄 수 있으며 향후 유사 피해자의 발생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다음호에서는 필자의 자그마한 경험 등을 바탕으로 이 사회의 시스템이 어느 정도 허술하고 부패해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잘못된 점을 조금이라도 개선해서 서로 잘해보자는 의도에서다.

내부고발자는 영어로 Whstler Blower라고 한다. 다른 표현으로는 Deep Throat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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