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영어> -콘에어-
<스크린영어> -콘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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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2.1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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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영어’는 일반적인 영화 감상평이 아닌 우리 사회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상황을 연관시킨 필자의 생각이 표현되며, 영화속의 명장면과 명대사를 통한 교훈도 소개하고 있다. 필자(신병철)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근무 중이며 지난 수년간 세계 각국의 탄소배출권과 관련한 비지니스를 직접 수행해온 인물이다.


항공 #1 : 폭력배로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살인을 해야만 했던 카메룬은 8년간의 형기를 성실하게 마치고 출소한다. 곧 가족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부푼 기대감을 안고 탑승한 범죄인 수송기 콘에어, 하지만 불행히도 콘에어는 8명의 죄수들에 의해 공중납치를 당하게 된다. 실은 카메룬은 전직 최정예 특공요원, 왕년의 실력을 발휘하여 승객들을 범죄자들의 손에서 멋지게 구출해내며 자신에게 닥친 커다란 불운을 행운으로 승화시킨다.

항공 #2 : 필자는 소년시절부터 대가없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었다. 늘 그렇게 기도하고 갈망했다. 1990년 2월 공군에 자원입대 후 한 비행장 관제센터에서 복무를 시작하며 필자의 순진했던 기도는 조금씩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인간이 견뎌낼 수 없을만한 격무로 인해 수시로 코피가 났지만 그럴수록 더 큰 보람이 느껴졌다. 가장 미천한 신분이지만 조국에 대한 봉사에서는 제일 앞서겠다는 일념으로 성실히 임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고 심지어 그때의 후유증이 지금까지 괴롭히고 있지만 돌이켜보면 그때 참 행복했었다.

"대가 없이 사랑하기 원합니다. 보상 없이 섬기기 원합니다.” 나는 비록 마시지 못하더라도 다른 이들을 기쁘게 할 수 있는 포도주를 기꺼이 부어주기 원합니다. 나를 희생하여 이웃을 위로하며 축복하기 원합니다. 군대시절 더 이상 견디지 못할 만큼 힘들었을 당시 필자의 마음을 위로해주던 글의 일부이다.

항공 # 3 : 필자의 인생에도 어쩌다 행운이 찾아왔다. 1990년 대 중반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날 기회가 생긴 것이다. 난생 처음 비행기를 타고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필자의 마음은 살포시 흥분되었다. 영국을 필두로 유럽 16개국을 여행하는 동안 필자는 평생 잊지 못할 젊은 날의 추억들을 만들었다.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조만간 다시 유럽을 찾으리라 다짐했건만 필자의 우유부단으로 인해 꿈으로 그쳐버리고 말았다. 힘들겠지만,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가족들과 함께 유럽배낭여행을 꼭 해볼 것을 권유한다.

항공 #4 : 유럽행 항공편 가격이 조금 더 오를 전망이다. 금년 1월 1일 부로 유럽 27개국 및 인접 3개국에 입출항하는 모든 항공기에 대해 EU가 탄소배출권 구매를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에어프랑스 등 EU항공사들은 협조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국제 항공단체들을 비롯해, 중국, 미국, 인도 등은 본 조치가 자신들의 자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

본 제도를 항공사들에게 매우 나쁜 제도라고 비평한 바 있는 미 교통부의 LaHood장관은 미국 의회가 매우 화가 나있다는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은 EU를 EU사법재판소에 제소해 놓은 상태다. 어떠한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소신 있게 밀고 나가겠다던 EU였지만 강력한 저항에 화들짝 놀라 얼른 미국에 협상단을 파견하였다. 중국은 적극 논의 중이던 프랑스 에어버스 구매를 돌연 중단하며 무역전쟁의 가능성까지 경고하고 나섰다.

중국항공협회의 Wei ZhenZhong사무총장은 회원사들에게 EU조치에 협조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배출권 구매로 인해 2012년 한해에만 1억 2천 3백만 달러의 추가비용을 부담해야 할 판이기 때문이다. EU는 동 제도야말로 지금까지 누구도 하지 못한 항공분야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줄 것이라며 모두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지만 금전관계가 얽힌 일이라 국제항공단체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이 시점에서 중국과 EU가 맞부딪히면 누가 우세할 것인가? 과거에는 유럽이 중국을 종이호랑이 취급을 하며 마약전쟁까지 일으켰지만 지금 재정위기에 처한 EU를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는 국가는 중국이다. EU에 대한 중국의 목소리가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역사의 아이러니기도 하지만 중국이 반대하는 이상 EU의 동 정책은 첩첩산중을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 #5 : Con Air는 유죄판결을 받고 연방교도소에 수감된 죄수들을 청문회, 법정, 다른 수용시설로 이송하는 정기편 항공사로 미 정부가 운영한다. JPATS(Justice Prisoner and Alien Transportation System)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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