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전력수급, 3월 꽃샘추위 조심해야
<기자의눈> 전력수급, 3월 꽃샘추위 조심해야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2.02.1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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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력수급현황을 살펴보면 대한민국의 힘이 강하다는 생각이 든다.

당초 우려됐던 것과 달리 지난 16일 정부가 발표했던 1월 전력판매량을 분석해보니 전년동월대비 1.5%나 줄어들었다. 근래에 보기 드문 현상이다. 정부는 설 연휴 등으로 인해 조업일수가 감소하는 등의 종합적인 이유라고 설명하지만 가장 큰 요인은 대국민 절전운동이 아니었는가 싶다.

최근 전력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전력공급이 정체된 지금의 상황에서 절전문화는 전력대란을 막는 대안은 절전문화다. 불확실하지만 절대적으로 필요한 대안이다.

단지 절전문화가 최대 고비였던 1월을 지나면서 느슨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전력예비율이 10%대를 유지함에 따라 당분간 위험수위까지 올라가지 않겠지만 문제는 한파가 물러나고 꽃샘추위가 찾아오는 3월이다.

9.15 정전대란의 근본적인 원인은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다시 찾아온 늦더위였다. 당시 전력수급현황을 살펴보면 최대전력수요를 경신한 것도 아니었다. 발전설비가 정비 중이거나 정비를 위해 대거 정지하는 등 전력공급측면에서 상당한 누수가 발생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나 전력업계도 이에 대한 적절한 대안을 갖고 있겠지만 혹시 3월에 최대전력수요가 경신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절전문화가 느슨해지면서 전력수요를 부채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우리는 이미 한 번의 실수로 씻지 못할 오명을 쓰고 있다. 국민들이 불편을 느끼면서 확산된 절전문화다. 3월 꽃샘추위까지 대한민국의 힘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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